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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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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476g | 135*200*30mm
ISBN13 9791164453498
ISBN10 11644534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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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드레스 천이 그의 비로드 옷에 꼭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가 흰 목을 뒤로 젖히자, 한숨으로 부풀어 올랐다. 곧이어 그녀는 몸에 힘이 빠지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긴 전율과 함께 얼굴을 가리면서 마침내 몸을 맡겨 버렸다. 저녁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지평선에서는 태양이 나뭇가지들 사이를 지나면서 엠마의 눈을 부시게 하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 잎사귀들이나 땅 위 여기저기에서는 마치 벌새들이 날아다니면서 깃털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온통 빛의 반점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방이 고요했다. 뭔가 달콤한 것이 나무들에서 발산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고, 우유가 철철 흐르는 것처럼 몸속에서 피가 순환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저 멀리 숲 너머의 다른 언덕에서 희미한 외침이, 꼬리가 길게 늘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흥분한 신경의 마지막 진동과 뒤섞였다. 로돌프는 여송연을 입에 물고 두 고삐 중 망가진 것을 주머니칼로 고치고 있었다.
--- p.205~206

눈꺼풀은 눈동자가 꺼져 들어간 지긋한 사랑의 눈길을 위해 일부러 절개해 놓은 것 같았고, 또한 거칠게 내쉬는 숨결로 가녀린 콧구멍은 벌름거렸으며, 약간 거뭇한 솜털에 햇빛이 비춰 그늘진 두툼한 입술은 그 끝이 들어 올려지곤 했다. 퇴폐에 능한 한 예술가가 그녀의 머리 다발을 목덜미 위에 붙여 놓은 것 같았는데, 무거운 덩어리로 아무렇게나 말려 있는 그 머리카락들은 불가항력의 간통으로 매일 풀어 헤쳐지곤 했다. 목소리는 이제 보다 더 부드러운 억양을 가졌고, 몸매 역시도 그랬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미묘한 뭔가가 드레스의 주름과 발이 굽혀지는 부분에서조차 발산되어 나오고 있었다.
--- p.247~248

마차는 간 길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서 어디로 갈지 방향도 없이 무턱대고 계속 헤매고 다녔다. 사람들은 그 마차가 생 폴, 레스퀴르, 가르강 산, 라 루즈 마르, 가이야르부아 광장, 말라드르리 거리, 디낭드리 거리, 생 로맹 앞, 생 비비앵, 생 마클루, 생 니케즈 성당―세관 앞―바스 비에이 투르, 트루아 피프, 모뉘망탈 공동묘지 등을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때때로 마부는 자기 자리에 앉아서 술집들로 절망적인 시선을 던지곤 했다. 그는 어떤 광적인 열정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멈출 줄 모르고 달리도록 충동질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는 종종 멈춰 보려고 시도도 해 봤지만 그때마다 뒤에서 계속 가라는 성난 외침만이 즉각 들려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땀에 흠뻑 젖은 두 늙은 말을 더욱 거칠게 후려치곤 했다. 마차가 요동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을 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접촉 사고가 났지만 상관하지 않고 풀이 죽은 채 갈증과 피로와 근심으로 거의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 p.31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부유한 농장주의 딸이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엠마는 지루하고 답답한 농촌 생활에서 벗어나 화려한 귀족처럼 살고 싶어 한다. 어느 날, 집으로 왕진을 온 의사 샤를 보바리는 엠마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겨 그녀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평범한 시골 의사에 지나지 않는 샤를의 모습에 엠마는 권태를 느끼고, 이를 염려한 샤를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엠마는 법률가의 서기인 레옹을 만나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주지만, 사랑을 고백하기도 전에 레옹은 파리 유학을 떠난다. 이후 다시 권태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엠마에게 호색한 로돌프가 접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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