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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올스타

내 이름은 올스타

놀 청소년 문학 -27이동
아론 카로 저 / 김은경 | | 2013년 08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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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45*210*30mm
ISBN13 9791130600093
ISBN10 113060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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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론 카로
작가, 코미디언. 1979년 6월 미국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 진학한 1997년부터 친구들에게 대학 생활에 관한 유머 넘치는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 이메일 칼럼 ‘루미네이션(Rumination)’을 쓰고 있다. 자신이 쓴 칼럼들을 모아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다(Ruminations on College Life)』 『20대를 되돌아보다(Ruminations on Twentysomething Life)』 『즐겁게 사는 나(I'm Having more fun than you)』 등 세 권의 책을 펴냈고, 2012년 4월에는 자신의 네 번째 책이자 첫 청소년소설인 『내 이름은 올스타』를 출간하며 작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은경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스타시커 1, 2』 『소녀들의 거짓말』 『톨스토이 단편선 1, 2』 『제인 에어』 『이웃집 여자 백만장자』 『워너비 윈투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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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일 년 동안 자위를 정확히 468번 했다. 그러니까 대략 일주일에 9번, 하루에 1.28번꼴로 한 셈이다. 자위를 그렇게 자주 했다는 사실과 꼬박 일 년 동안 횟수를 기록했다는 사실 가운데 뭐가 더 놀라운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했다. 침실 탁자 서랍 속에는 자위 횟수를 기록해 둔 포스트잇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p5)

나는 손이 더러우면 반드시 씻어야 했다. 게다가 내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보통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 사람들은 닭 날개 요리를 먹은 후나 용변을 보고 난 후에 손을 씻는다. 하지만 나는 동물, 어린이, 우편함, 엘리베이터 버튼, 돈, 특히 동전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었다. 다른 사람의 손이나 소금, 후추, 조미료를 포함한 모든 음식들과 풀, 흙, 나무 등 ‘자연’의 모든 것들을 만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손을 자주 씻어 댔다. 손 씻는 일 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p8)

내게 캠핑은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폭발하고 그 결과 생겨난 먼지들이 태양을 가려 모든 공룡이 죽었다는 비극적인 시나리오와 같았다. 이틀 동안 집 밖에 있어야 한다고? 밖에서 자야 한다고? 풀과 흙 위에서? 샤워도 못 하고? 벌레는 또 어떡하고? 섬뜩한 뱀 같은 게 나타난다면? 설거지할 데도 없는 곳에서 지저분한 스모어를 먹는다고? 간이 화장실 아니면…… 풀숲에서 볼일을 봐야 한다고? 그건 악몽이었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p44-45)

에이미가 공책에 적힌 내용을 칠판에 천천히 써 나가자 나의 마음이 들썽거렸다. 에이미가 여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 손잡고 소풍을 가고 연못 위 바위들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상상을 했다. 그야말로 1950년대식 연애를 그려 보았다. 물론 상상 속에서 내게 강박 장애 따위는 없었다. 현실에선 더러운 바위를 만지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p77)

버터컵은 갑자기 벽장에 흥미를 잃은 듯 껑충 뛰어와 내 무릎에 풀썩 앉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컵케이크를 재빨리 상자에 넣고 옆으로 치웠다. 버터컵이 순식간에 내 품에 안겼다.
“얘가 평소에 남자애를 안 좋아하는데.”
에이미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러더니 나를 말끄러미 쳐다보았다. 진한 파란색 두 눈으로 나도 에이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버터컵은 내 손에 묻은 케이크 부스러기와 설탕 가루를 핥기 시작했다.
‘염병할 개 한 마리가 염병할 내 침대 위에서 염병할 내 손에 묻은 염병할 음식을 핥고 있다.’ (p155)

스티브는 파커에게 몇 발자국 다가섰다. 파커는 스티브가 갑자기 대담하게 나오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스티브는 파커가 주먹을 날리기 전에 파커에게 바짝 다가가 웜업 팬츠의 허리 밴드를 붙잡았다. 그러더니 한 번에 바지 양쪽을 완전히 찢어 버렸다. 파커의 바지에 달려 있던 똑딱단추들이 일제히 후드득 열렸다. 다음 순간 스티브는 파커의 바지를 한 손에 붙든 채 승리감에 팔을 번적 들어 올렸다. 파커는 순식간에 낡은 팬티 차림으로 모든 3학년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꼴이 되었다. 아이들 틈에서 순식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티브가 나를 보았고 나도 스티브를 보았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우리 두 사람에게 승리감은 익숙한 감정이 아니었다. (p272-273)

나는 숲 한복판에 드러눕고 말았다. 동물의 배설물과 흙으로 덮인 바닥을 굴러다녔다. 나뭇잎을 한 움큼 쥐어서 머리카락에 대고 문질렀다. 흙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것들로 온통 뒤범벅이 되었다. 잠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는 ‘카타르시스’란 말이 딱 어울릴 듯하다. 나는 강박증에서 해방되었다. 나는 강박증을 유발하는 요소들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이 나를 엄습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나는 자유로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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