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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순례자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열두 빛깔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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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5g | 140*220*20mm
ISBN13 9791185297002
ISBN10 118529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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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비 형이랑 잤어?” 내가 물었다.
“이봐요, 벅. 뭘 쭈뼛대고 그래요. 궁금하면 다 물어봐요.”
“쳇, 젠장. 신경 쓰지 마.”
“내 고등학교 때 별명이 뭐였는지 알아요? 녹스 요새였어요. 왠지 알아요? 내 팬티 안에 아무도 들이질 않았거든요.”---「순례자들」 중에서

“개는 어쩌다 저렇게 된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늙어서 그래.”
“꼴이 엉망이네요. 꼭 차에 치인 녀석처럼.”
“그냥 늙어서 그래.”---「새 사격」 중에서

“약쟁이 앰버잖아.” 엘런이 말했다.
앰버가 앨을 향해 미소 지으며 가슴팍을 흔들었다. 그녀의 가슴은 흉곽에 붙은 유두가 전부였다. 앨도 미소 지어 보였다.
“오싹한데요.” 앨이 말했다.---「톨 폭스」 중에서

“하지만 펙은 어쩌지? 펙은 부자 늙은이의 노리갯감이 돼야 할 거야. 존, 자기야? 어린 노리갯감을 원하는 부자 늙은이 중에 아는 사람 있어?”
“우리 아버지뿐이야. 그리고 내 짐작에 아버지는 이미 노리갯감이 있을 거야.” 존이 대답했다.---「와서 이 멍청한 녀석들 좀 데려가게」 중에서

데니 브라운은 골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가 하는 일은 골프를 몰라도 됐다. 손님들이 골프를 치는 동안 신사화에 광을 내는 게 데니가 맡은 일이었다. 이 일은 에이브러햄이라는 열여섯 살짜리 이웃 소년과 같이 했다. 이 일을 꼭 두 사람이 해야 할 명백한 이유는 없었다. 애당초 데니는 왜 손님들이 매일 구두에 광을 내야 하는지도 몰랐다.---「데니 브라운이 몰랐던 많은 것들(15세)」 중에서

“이보세요, 캐스퍼? 이봐요, 친구.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겁니까?”
“이봐요, 모런 씨. 오밤중에 빌어먹을 손수레 바퀴가 빠져버렸다고 생각해봐. 그럼 어떻게 하겠나?”
“다른 멍청한 놈 손수레를 찾아서 훔쳐야지.”---「브롱크스 터미널 청과물 시장에서」 중에서

호프만이 토끼장에서 토끼를 꺼내 들었다. 보기 드물게 덩치가 엄청난 녀석이었다.
“임신한 거예요?” 에스터가 물었다.
“아니, 아니다. 그냥 큰 거야.”
“마술 공연에 쓰기엔 너무 크네요.” 에이스가 토끼를 보며 말했다.
“저 토끼를 꺼낼 수 있을 만큼 큰 모자는 아직 없어요.” 에스터가 말했다.
---「‘명성 자자한 자르고 붙여 불붙이기’ 담배 마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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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능 있는 이야기꾼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곡예를 보는 듯하다. 자칫 실수라도 했다가는 치명적이다. 깃털처럼 가벼운 마무리는 보는 이를 홀린다. 이 이야기꾼의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호텐스 캘리셔(소설가)

“이 소설들은 마음의 어두운 곳, 심장의 언저리를 파고드는 강렬한 이야기들이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진실을 깨달아 형편없이 깨지면서도 여전히 희망과 사랑을 놓지 않고 버텨내는 이들을 너무나 근사하게 그려낸다.”

프레더릭 바슬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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