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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게 있을 뿐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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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76g | 152*225*20mm
ISBN13 9788947546553
ISBN10 894754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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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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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좋겠다, 맨날 일본에 놀러가서….” 아이는 엄마의 일본 가이드 일이 먹고살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 여행 가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하긴 가이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준 적도 없고, 캐리어가방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여행 가는 엄마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다음 주말에 잡혀 있는 투어는 손님의 인원이 적어 내가 봉고를 직접 운전해서 대마도 여행 일정을 진행하는 차량 가이드의 일이 잡혀 있었다. 아이에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엄마가 일본에 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p.27

나는 서른여섯 살에 다니던 여행사를 퇴사하고 초등학생인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일본 유학을 왔다. 워킹홀리데이를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 나이 제한이 있는 줄도 몰랐다. 돈 벌면서 일본 유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마음이 변할까 싶어 회사에 사직서부터 내고 일본 유학 과정을 알아보았다. 그래도 친구의 소개로 오사카의 한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여사장님의 집에서 일을 도와드리는 조건으로 해서 숙식은 해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소포가 오면 옷과 가방, 신발 등을 정리하고 다림질을 하고, 가격표를 붙이고 하는 작업들이었다. 그리고 바쁜 여사장님을 대신해서 가사 일을 해놓으면 되었다. --- p.72

그리고 그 암흑 같았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줄 것이라 믿고 가슴이 뛰어서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들어줬던 것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었다.
나는 이렇게 살다 끝나지 않는다고 믿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찾아 읽고, 희망을 붙잡았다. 나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나이가 들었다고 공부를 놓지 않았다. 젊은 아이들처럼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고 일본어 하나만 잘하는 스펙이 쌓인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되니 그동안 해왔던 내 일에 일본어가 더해졌다. 그렇게 되니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었다. --- p.102

거기에 반해 일본 가이드는 스루가이드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일본은 여행사의 티씨가 없이 일본 가이드가 한국에서부터 인솔과 일본 현지의 가이드 업무를 다 하기 때문이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현재, 아무나 가서 가이드 업무를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원래는 자격증 소지자만 허락했으나, 법이 풀린 지 오래되었다.
자격증 가진 사람만 가이드를 할 수 있게 일본에서 엄격하게 한 적이 있는데 일본 가이드능력자격시험이 어려워 가이드가 모자라게 되자 일본 관광객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생긴 것이다. 언어 실력이 된다면 가이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일본어 실력이 대단할 필요는 절대 없다. --- p.171

남편의 사업이 부도난 후 분식집 장사도 하고, 서른여섯 살 때 1년간의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이후 큰 일본전문 여행사의 메인 가이드가 되고 여행사의 내근도 병행하면서 여행사의 월급사장으로 일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주말도 거의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며 빚을 갚아나갔다. 나는 개인회생 5년의 마지막 회차 납부를 했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이와 내가 살 수 있는 조그만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일본 유학 경비도 마련해야 한다. 얼마 전 읽은 책을 보고 나는 소망이 하나 생겼다. 옛날의 그 사모님 시절로 당장 돌아갈 순 없지만 빚을 다 갚으면 다시 부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 부싯돌을 하나 갖고 싶었다. 내가 다시 성공으로 가는 출발을 의미하는 표식을 하나 갖고 싶었다. 남편이 아닌 나 자신의 힘으로, 성공으로 가는 나에게 주는 꽃다발, 동기부여의 의미로 말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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