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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혹은 애슐리에디 (큰글자도서)

에디 혹은 애슐리에디 (큰글자도서)

김성중 | 창비 | 2020년 11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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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혹은 애슐리
[도서] 에디 혹은 애슐리
김성중 저 창비
10% 12,600
에디 혹은 애슐리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82*260*20mm
ISBN13 9788936478391
ISBN10 893647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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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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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세상이 크다는 것, 그 커다란 세상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용기를 줍니다.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없을 때에도 위안이 됩니다.
---「레오니」중에서

나는 꽉 차 있어요. 혼란으로도, 기쁨으로도, 절망과 희망으로도요. 멈추지 않고 퀘스처닝 중이죠. 나는 계속 나아갈 거예요.
---「에디 혹은 애슐리」중에서

나는 애슐리와 에디, 그 어딘가에 무수히 정차하는 기차와 같았다. (…) 세상은 자신이 내릴 정거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찬 기차와 같았다.
---「에디 혹은 애슐리」중에서

나는 그를 알았고 언젠가는 상실할 것이다. 그를 알게 되어 이만큼 커진 세계가 있고 그를 잃게 되어 그만큼 사라질 세계를 품고 있다. 그 공백까지 포함한 것이 아마 미래의 나일 것이다. (…) 편도체가 없으면 이 소중한 공포도 모를 것이 아닌가. 두려움이 비밀처럼, 보물처럼 느껴지는 이 순간이 먼 훗날 혼자 서성이는 나날 속에서 나를 지켜줄 것이다.
---「해마와 편도체」중에서

스무살이란 가벼운 풍선 같은 것이어서 주영은 무거운 것에만 끌렸다. 두꺼운 책, 묵직한 개념, 무거운 문장들. 주영은 긴장감 속에서 납덩이 같은 그 무게를 간직했다.
---「정상인」중에서

깨지지 않은 첫번째 항아리에 다가가 손으로 쓸어본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자명해진다. 이것은 발자크, 나보코프, 플로베르이며 카프카이자 마르케스다. 이것은 선생님의 유품이다. 선생님과 기주 언니가 그어놓은 밑줄이 항아리에 새겨져 빛이 닿을 때마다 문양처럼 반짝이지 않는가. 가장 최근에 독자가 된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을 항아리들이다.
---「상속」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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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무리 퍼내도 쌀과 재물이 줄지 않는 화수분처럼, 첫번째 소설집을 읽었을 때부터 나는 김성중 작가의 내면에 특별한 이야기의 단지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매번 마르는 법 없이 깊고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리가 없다고. 이번 소설집에서도 작가는 미래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꿈에서 현실로 다시 환상으로 종횡무진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놀랍도록 서로 다른 분위기를 교직하여 서사의 태피스트리를 짜 넣는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허구의 세계로 과감하게 뛰어드는, 이를테면 이야기라는 풍차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기사가 떠오른다. 물론 그 기사는 창 대신 붓을 들었다. 수많은 테마와 내러티브를 뒤섞어 자유롭게 카드놀이를 하는데, 그 가운데 뭘 뽑아도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나오는 타짜의 기술에 어떻게 홀리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사로잡히는 수밖에. 더구나 그 카드들이 허공을 부유하는 게 아니라 현실과의 강력한 점착면을 갖고 있기까지 하다면 말이다.
- 구병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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