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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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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72g | 140*215*13mm
ISBN13 9788983949004
ISBN10 898394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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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대의 밤이 너한테 많이 중요하단 건 안다, 그레고리. 하지만 네 성적도 중요해.” 아빠는 약간 짜증이 난 목소리였다. “진짜로 그러실 건 아니죠?” 그레고리는 우는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 꼭 가야 해요. 제가 어떡하면 보내주실 건데요?” “D는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역사 성적을 올려.” 엄마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당연한 거잖아. 안 그래?” 아빠가 친절하게 덧붙였다. “시험은 다 통과했어요. 내용은 배우고 있어요! 그게 중요한 거 아녜요?”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거야, 그레고리.” 엄마가 얘기 다 끝났다는 투로 딱 잘라 말했다.
--- p.26~27

“학생들 힘들게 하려고 숙제를 내주시는 거잖아요!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일을 못 하게 하시려고요!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정말로 안 돼요, 뱅스터 선생님.” 그레고리는 일어서서 책가방을 집어 들고 문으로 향했다. 그레고리가 문을 열자, 선생님이 차분히 말했다. “답은 역사에 있네, 그레고리 군. 자네라면 분명히 알아낼 거야.”
--- p.34~35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답은 역사에 있다? 답은 이거야. 선생님들이 자기들도 우리 나이 때 숙제를 해야 했으니까 아이들한테 복수를 하는 거지. 그게 우리가 숙제를 하는 이유야.” “난 모르겠어, 친구. 난 공부하는 습관을 붙이라고 내주는 건 줄 알았는데.” 알렉스가 말했다. “그리고 더 잘 배우라고.” 애나가 덧붙였다. “그날 배운 걸 복습하게 해주고.” 알렉스가 만두를 씹으면서 말했다. “더 많은 걸 가르쳐주고.” 베니가 끼어들었다. “거기다, 우리가 말썽 부리지 않게 해주고.” 애나가 또 덧붙였다. “뭐 빠진 거 있나?” “있지.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고.” 베니가 입에 만두 하나를 던져 넣으며 말했다. “현재를 망치고가 더 맞는 말이지.” 그레고리도 만두를 먹으려고 일어서며 말했다.
--- p.36~37

“숙제는 변수가 아니야, 그레고리.” 베니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숙제는 항수야. 기를 쓰고 끝내려 해야 돼. 싸우는 데 힘 빼지 말고. 그게 더 마음 편할 거야.” 그레고리도 친구들 말이 다 옳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레고리는 학교가 힘들었다.(수업이 끝날 쯤엔 기진맥진해져 녹초가 되었다.) 숙제는 더 힘들었다. 그레고리 생각엔 뭔가가 안 맞는 듯했다. 필요 없어 보이는 지식과 쓸 일 없어 보이는 기술에는 엄청 집중하면서, 자기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연마할 시간은 없다. 하지만 어른들은 죄다 그런 지식과 기술이 언젠가 필요할 거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더 크면 알게 될 거라고 말한다.
--- p.38

1901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15세 미만 어린이의 숙제를 폐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그 이유는 숙제가 어린이들에게 해롭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전국의 다른 지역사회에서도 유사한 법이 통과됐는데, 모두들 숙제가 이롭지 않다는 데 동의한 결과였다. 그렇지! 숙제는 불법이어야만 해. 그런데 진짜로 불법이었잖아!
--- p.74

베니, 알렉스, 애나가 과학 교과서를 꺼냈지만, 그레고리는 꿈쩍도 안 했다. “아니. 더 이상 숙제 안 해.” 그레고리는 종이 한 움큼을 집어 공중에 던졌다. 종잇장들이 극적인 효과를 내며 흩어지길 바랐지만, 그냥 탁 소리를 내며 식탁 위로 떨어졌을 뿐이었다. “친구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알렉스가 물었다. “너, 학교 그만두려고?” “아니. 난 파업 중이야.” 그레고리는 당당하게 앉았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숙제 파업에 들어갈 거야.”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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