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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있었다

달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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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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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9191585
ISBN10 897919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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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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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뎌내는 세 가지 유형... 두 남자와 한 여자
--- 00/02/01 김선희(rosak@hanmail.net)
이 책에 대한 어느 일간 신문기자의 평을 보니, 소설을 읽으며 영화 '넘버쓰리'와 '초록물고기'가 생각났다는데, 나는 박신양이 깡패로 나오는 '약속'이 생각났다. 언젠가 한 번 만났던 여자에 대한 깡패의 삼고초려 같은 구애(?)때문이었나? 어쨌든….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 긴박한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들의 옛날을 하나하나 다시 거슬러 올라가다 다시 원점으로 가져다 놓는 수미쌍관법(?)이라는 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어둠의 자식들인 세 주인공들이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었는지, 그리고 각기 젊은 날을 어떻게 살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그 연결되어진 고리들이 흥미롭게 전개되어 재미있게 읽힌다.

흔하지 않게 쓰이는 부사(副詞)등을 조화롭게 잘 살리고 있어 정성들여 쓴 문체라는 걸 알 수는 있지만 통속소설이 될 듯 말 듯 아주 애매한 경계에 있는 소설이다. 깡패의 질투심으로 인해 결국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치정극처럼 결말을 내리고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다.

'상처를 통해 획득되는 존재증명'

이것이 작가가 일러주는 주제이다. 어쩌나? 작가 후기에서 작가 '임영태'는 이 책이 좀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는데 잘 안 팔릴 것 같아 조금 걱정이다.

추신
시인과 깡패는 직업(?)으로 표기하면서 왜 절간에서 행자 노릇하는 여주인공만 그냥 '여자'라고 표기했는지 모르겠다. 여자를 소수민족처럼 간주하는 실수를 범한게 아닌가 싶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주인남자는 선뜻 물건을 사 주지는 않았다. 의심스런 눈초리로 위아래를 훑어보면서 물건의 출처와 시인의 직업 따위를 캐물어 왔다. 핑계를 대는 데에 익숙치 않은 시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시세의 반값에서 다시 가격을 내려주며 싫으면 관두라는 말 한 마디만 덧붙였다. 결국 주인의 마음이 흔들렸다. 고작 서너 마 가격에 불과한 헐값이었던 것이다.
첫 도둑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후로 시인은 어머니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적당한 간격을 두고 포목 꾸러미를 빼돌렸다. 용돈이 궁해서는 아니었다. 씀씀이가 헤프지도 않았거니와 어머니는 외아들인 시인에게 늘 충분한 용돈을 건네고 있었다. 게다가 돈을 생각하기로 하면, 시인이 넘기는 값은 아무리 장물 비슷히 팔아치우는 것이라 해도 그 가격이 지나치게 헐했다. 시인은 돈 액수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시인은 다만 그 행위가 주는 어떤 감각적 긴장에 취해 있었다. 그 행위에는 매우 에로틱한 흡인력이 있었다. 싱그러운 활기가 그 안에 있었다. 어머니 몰래 포목을 들고 나갈 때, 의심스런 눈초리의 낯선 상인에게 그것을 넘길때, 그리고 몇 장의 지폐를 받아 휭하니 돌아설 때마다 시인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는 했다.
--- p.82
어린 시절, 사내는 서로 어깨 겨루는 동네 왈패들과 서열을 정하기 위하여 자주 철길에 눕고는 했다. 당시 그런 식의 기싸움은 왈패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달려오는 열차를 앞에 두고 철길에 머리를 베고 누워서는 누가 더 늦게 남아 있는가로 승부를 가리는 내기였다. 사내는 그 승부에서만은 언제나 이길 수 있었다. 그는 달려오는 열차 따위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것이다. 열차가 어디쯤 왔는지, 얼마 만큼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그는 단 한번도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옆자리에 같이 누워 있는 상대의 움직임만 냉정하게 지켜보았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 한 그는 결코 움직이지 않았다.

열차를 보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몸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늠하느라 힐끗힐끗 열차쪽을 바라보며 진땀을 흘리는 상대 옆에서 그는 단 한 가지, 내기의 승부에만 마음을 집중시켰다. 상대보다 먼저 움직이면 진다, 상대보다 늦게 일어나면 이긴다. 오직 그것만을 기억했다.

죽는다는 일이 가소롭기만 하던 그 시절, 사내에게 철길의 승부는 가장 손쉬운 겨루기였다. 상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 아니던가.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도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열차가 덮칠 때까지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은 함께 죽게 될 것이다. 그랬다. 그 내기는 죽음을 담보로 한 내기였다. 누가 죽음에 얼마만큼 초연한가. 그것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므로 그에게 철길의 승부는 가장 단순하고 편한 내기였다. 어떤 머리싸움도 없이, 주먹 한번 불끈 쥘 것도 없이, 애오라지 상대의 움직임만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면 되는 일이었다.
--- p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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