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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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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33위 |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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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25*185*30mm
ISBN13 9791197104947
ISBN10 119710494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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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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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자면 “좋다”라는 말을 입에 머금게 됩니다. 뭐가 그리 좋아서 저리 웃고 계실까. 연인과 함께 간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차면 그들의 사랑이 꼭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그 사람에 대해 물어본다면 “이 사람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해요.”라던가 “나 때문에 빵을 좋아하게 됐어요.”라는 말을 푸스스 웃으며 내뱉겠죠.
어떨 땐 조용한 곳에서 턱을 괸 채 한껏 부러운 마음으로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면서 나의 사랑을 떠올려보고도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연인과 어떤 로맨스를 만들고 계시나요. 그리고 어떤 사랑을 하고 싶으신가요. 나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사랑으로 행복한 당신이겠죠.
--- p.12, 「부러운 방관자」 중에서

열심히 우울해야 할 때가 있다. 소모하고 사용하고 가끔은 이 낮은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음의 구조신호를 묵인하다보면 사람은 치졸하게 변한다. 우울하지 않을 때 우울한 척하여 거짓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낮은 내 모습에 솔직해지자.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니까.
--- p.36, 「우울」 중에서

살다 보면 나를 우울로부터 구제해주는 사람이 종종 나타나. 우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모든 짐을 내려놓는 그런 사람이잖아. 그 사람, 마음이 정말 고운 사람이야. 자기도 아프면서 나를 돌봐주려고 할 땐 얼마나 속이 상한지. 그런 걸 알면서 안기는 내가 참 못난 것 같지만 이게 사랑인가 봐.
--- p.49, 「별 것 없이 사랑에 빠지는 것」 중에서

그녀는 맑은 어딘가에서 자라나 만들어진 아주 고운 잎이었다. 그래서인지 가슴 뜨겁게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자신의 은은하고 깊은 향을 내뿜을 수 있었다. 차가운 사람에겐 그저 작은 잎에 불과했으며 누군가의 취향에 따라 한없이 작아지기도, 바다만큼 커지기도 했다.
언젠가, 그녀를 사랑한 어느 한 남자는 그녀를 우러나오게 함에 충분했기에 물결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정말이 차분하고 은은해서 감히 놓칠 수 없는 사랑이었다.
--- p.67, 「Tea」 중에서

삶은 때론먼 길을 원한다. 가끔은 넘어져 부러진 뼈를 맞추자. 내가 승리하고 웃을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니까. 지금은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며 거친 호흡을 진정시키자. 그렇게 쉬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역전을 당해도 당신은 기어코 행복을 완성시킬 수 있다.
--- p.77, 「중지」 중에서

관계의 여건은 늘 탐탁지 않다. 그리고 모든 상황 속에서 누군갈 생각하고 의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당신이 늘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내 힘듦은 아무것도 아닐 거라는 생각에 누구나 입을 굳게 다문 적이 있을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대감의 가치다. 그 바탕에는 반드시 두터운 마음이 필요한데 서로 주고받는 애정 어린 배려는 반드시 가치처럼 뻗어난다. 물론 감정을 쏟아내는 데에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도 많은 체력이 필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여태 했던 양보와 아량은 사랑의 체력을 기른 운동이라고 생각하자. 그것을 오래 지속했던 관계는 그만큼 건강한 것이겠지. 무엇이든 버티는 일에는 강한 근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멀리, 오랫동안 사랑하기 위해선 반드시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사랑은 아무렴, 무엇을 해도 아름답게 보일 테니까.
--- p.110, 「마음근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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