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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그 길을 따라

장기려, 그 길을 따라

: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된 聖山 장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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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40*200*20mm
ISBN13 9788993447767
ISBN10 899344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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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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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수저를 든 내 손을 꼭 쥐었다. 그러고는 찬을 내 앞으로 밀어주셨다.
“그것이 진정 네 목적이라면 주님이 할 터이니 걱정은 접어두려무나.”
어머니의 말이 내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내가 하루 종일 설레고 쿵쿵거렸던 건 정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고귀함 때문이었는지. 그 뒤에 따라올 명예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마음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듯 아니, 내가 발가벗겨진 듯 뜨거운 수치스러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애틋함은 더 선명하게 내 마음에 남았다.
‘주님, 만일 하나님께서 이 길을 허락하신다면 내 평생의 삶을 당신께서 허락하신 가난하고 힘없는 환자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비겁한 내가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니었다.
--- p.18

난 아내를 볼 때마다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앞에 섰을 때 난 부족함 없이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이렇게 고결한 사람을 두고 마치 내가 선심을 쓰듯 아내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정말 예수를, 그리스도를 마음의 주인으로 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예수의 이름을 핑계로 그토록 목이 곧은 사람처럼 교만을 떨었는지. 해볼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난 책임이 없다고 선전포고를 했는지. 그때를 생각하자 아내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내가 보였다. 선택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내 아내의 선택이었다. 예수님을 닮고 있던 그녀에 의해 난 선택된 것이다. 결국 아내를 볼 때마다 하나님이 한 일임을 깨닫는다. 아내를 선택하는 순간에도 비겁했던 날 버리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이, 날마다 내 눈앞에서 기적처럼 살아 숨 쉬고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 p.37

나의 어려운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만 붙잡는 믿음이었다. 이 또한 허락하셨으니, 난 그냥 내 길을 묵묵히 갔을 뿐이었다. 기홀병원에서 힘들게 보낸 10개월간의 시간을 통해, 모든 일을 선하게 이끄신 분은 결국 하나님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난 다시 한 번 다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길 가기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를 중상모략했던 두 의사의 거짓이 모든 병원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더 이상 기홀병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결국 시골행을 택했다.
나에게는 스스로 원수를 갚을 이유가 없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말씀이 실제가 되어 내 삶을 이끌고 있었다.
--- p.63

이 작은 병원에서도 얼마나 많은 시기와 질투가 존재하는가?
우리는 모두 그냥 사람이다.
예수의 뒤를 따르겠다고 자처한 목사나, 사람의 생명을 붙잡아 보겠다는 의사나 세상이 볼 때는 성직자요, 명예로운 사람들이지만 이들 또한 그냥 사람이 아닌가? 사람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존재가 못 된다.
이번 일로, 평화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셨다.
진정한 평화는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계실 때만 가능한 것이다. 내가 나의 주인인 이상 결단코 맞볼 수 없는 것이 평화인 것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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