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얼어 차가운 딸기에 따뜻한 초코 시럽을 후다닥 두르니 초콜릿이 굳어지며 초코 옷을 입은 딸기가 되었다.
“딸기가 온천에 들어가더니 초코 옷을 입고 나왔어요.”
아이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초코 옷을 입은 딸기에 햄프씨드를 솔솔 뿌리면 멋쟁이 초코 딸기 완성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초코 딸기에 그림책 속 단어로 이름을 붙였다. 딸기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가 닿았다.
--- 「『딸기』와 초코 딸기」 중에서
8절지만 한 케일 잎을 도화지 삼아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펀치와 송곳, 가위, 칼 등을 이용해 구멍을 뚫고, 매직펜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한 아이의 케일은 구멍이 송송 뚫려 벌들이 사는 벌집이 되었고, 다른 아이의 케일은 초록 비늘이 반짝거리는 물고기가 되었다. 나는 주스가 될 운명을 예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작품에 ‘케일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과 케일 칩」 중에서
거북이들에게 마지막 복숭아를 나눠 주고 나니 복숭아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하늘이 흐리고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 그림책의 접힌 페이지를 창문처럼 양쪽으로 펼치니 온통 복숭아꽃이다. 할머니가 나누어 준 복숭아를 먹고 뱉은 씨앗이 복숭아나무가 되어 꽃을 피운 것이다. ‘나눔’을 통해 복숭아 씨앗이 나무, 열매, 동물을 거쳐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을 그려 낸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이제 린 할머니처럼 복숭아 꽃잎 차를 직접 만들고 맛볼 시간이었다.
---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와 복숭아 말랭이 차」 중에서
도토리, 은행, 호두, 대추와 함께 볼 그림책은 귀여운 다람쥐들이 등장하는 『알밤 소풍』이다. 어느 가을날 다람쥐들은 긴 막대기를 들고 알밤을 따러 소풍을 떠난다. 숲속에는 작은 알밤뿐이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나무 꼭대기에 어마어마하게 큰 알밤이 있다. 가져온 모든 막대를 엮어 기다린 장대를 만든 다람쥐들이 밤나무를 건드린다는 게 그만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찌르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이른다. 그림책을 다 읽고, 그림만 다시 보며 그림책 질문카드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2장씩 카드를 나누어 주고 그림책을 보면서 떠오른 질문을 쓰게 했다.
--- 「『알밤 소풍』과 알밤 스프레드」 중에서
아보카도를 맛있게 먹어 치우고 힘이 세진 아기는 집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내고, 엄마가 장 보는 걸 돕고, 고장 난 차를 뒤에서 밀어 주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동네 심술쟁이들을 번쩍 들어 올려 연못에 풍덩 빠뜨린다. 힘이 세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한 사람들을 돕고,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데 그 힘을 쓴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하그레이브스네 아기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통쾌함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만약 힘이 세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우리 집이 곧 이사하는데, 가구를 번쩍 들어 옮기고 싶어요.”
“친구들을 도울 때 쓸 거예요.”
“엄마가 맨날 동생을 업고 다녀서 힘드니까, 내가 엄마를 업어 주고 싶어요.”
--- 「『아기 힘이 세졌어요』와 아보카도 샐러드」 중에서
‘발견한 시’를 이용한 시를 쓰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크다. 4학년 아이는 백과사전에서 찾은 ‘고구마’ 설명 중에서 ‘고구마, 뿌리채소, 단맛, 여름, 꽃, 씨앗, 김치, 잎, 군고구마, 삶은, 반찬, 튀김, 줄기’를 골랐다. 그런 다음 원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한 편의 시를 썼다. 발견한 시 방식의 글쓰기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 즉흥적으로 완성되는 시를 보는 설렘과 즐거움을 주었다. 멋지게 자신의 시를 낭독해 준, 고구마를 무척 좋아한다는 아이에게 『고구마구마』 작가의 특별판 『고구마유』와 고구마를 소재로 한 그림책 『군고구마 잔치』, 『아주아주 큰 고구마』를 소개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 「『고구마구마』와 고구마 코코넛 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