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동시에 노후 준비도 마쳤다면 걱정이 없을 텐데 현실은 그처럼 녹록지 않다. 실제로 금번 응답자 중 8.2%만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했고, 3명 중 2명(66.0%)은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퇴직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노후자금은 얼마일까? 그리고 부족한 노후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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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후반전이 멋있어야 한다고 흔히 말한다. 젊음을 바친 일터를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후반전의 든든한 버팀목은 누가 뭐래도 풍족한 노후자금이다. 100년행복연구센터는 금번 조사를 통해 생애 주된 직장에서 은퇴한 50대 이상 퇴직자 가운데, 스스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금퇴족’이라고 정의했다. 금퇴족은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단 8.2%를 차지했다. 인생 후반전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금퇴족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제활동이나 자산관리에서 다른 이들과 어떻게 차별화됐는지, 그들의 모범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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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금자산을 잘 운용한다면 내 노후는 어떻게 바뀔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보다 훨씬 앞서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등과 같은 사적연금을 시작한 연금부자 국가들을 살펴보자. 바로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영미권 국가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19세기 말에 이미 철도회사와 은행 그리고 의료계 일부 기업들에서 연금이 태동한 이후 널리 확산되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하고 역동적인 연금 시장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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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부자국에 사는 직장인과 일반인들은 연금에 넣은 돈을 어떻게 굴리고 있을까? 이들 국가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연금 운용이 우리나라와 구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평균적으로 주식과 같은 금융투자자산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만큼 상당히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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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퇴했다. 이제 연금에서 월급 받자!” 그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연금자산 늘리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연금을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차례다. 영국·미국·호주로 대표되는 연금부자국에서도 은퇴자들이 증가하면서 연금에서 실제 생활비를 찾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연금부자 3국 가운데 현재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자국 연금 가입자들이 연금계좌에서 돈을 어떻게 찾기 시작하는지 잘 들여다보고 있다. 개인은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대중은 현명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은퇴 후 모아놓은 연금을 어떻게 꺼내 쓸지 영국의 평범한 은퇴자들의 행동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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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은 장기 투자자산이다. 이는 1%의 수익률 차이일지라도 누적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간 수익률 관리가 퇴직 이후에 부자로 사느냐, 가난하게 사느냐를 판가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캐나다 연기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연간 10%를 유지한다고 가정해보자. 10년의 복리는 원금의 2.59배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투자해서 매년 10%의 수익률을 냈다면, 10년 뒤에는 2,590만 원이 된다. 또 그 10년 뒤에는 6,700만 원, 그 10년 뒤에는 1억 7,400만 원이 된다. 반면 연간 2%의 수익이 발생한다면 10년 뒤에는 21%의 수익률, 즉 1,210만 원이 된다. 수익률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그 10년 뒤에는 1,490만 원, 그 10년 뒤에는 1,810만 원이 된다. 즉, 27살에 시작해서 57살에 은퇴하는 30년간의 수익률 차이로 어떤 이는 1억 7,000만 원을 갖게 되고, 어떤 이는 2,0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갖게 된다. _ pp.214-215
예·적금이 노후 준비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었다는 것은 새로운 투자 대상 또는 투자 방법이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높은 수익률이 관건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찾을 수는 없다. 금융투자에서 높은 수익성은 반드시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의 유명한 격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위험은 전혀 없이 높은 수익을 제공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면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현명한 반응일 것이다. 모두가 높은 수익을 원하지만 제한 없이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험을 회피하기만 해서는 어떤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에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이 딜레마에 대해 시장이 찾은 최선의 해답은 무엇일까? 바로, 자산배분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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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호주 등 연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사회에서는 ‘은퇴’ 하면 자유(55%), 즐거움(53%) 등 긍정적인 단어가 연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재정적인 불안, 건강 우려, 외로움 등 부정적인 단어가 중심이다. 그만큼 은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은퇴는 축복이고 희망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행복한 노후를 미리미리 설계하고,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100년 행복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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