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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현악 사중주

베토벤 현악 사중주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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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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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70g | 130*194*28mm
ISBN13 9791189346188
ISBN10 118934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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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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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음악을 만났다. 그것은 음악가와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기묘한 세계였다. 독주곡처럼 고독하거나 협주곡처럼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그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거기에 참여하는 기분이 들었다. (……) 말로 하는 대화를 소리로 한다는 점만 다를 뿐 음악은 전적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닮아 있었다. 더구나 연주자들은 하나의 가까운 동아리를 이룬 채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기술보다는 대화를 그려내려는 음악, 서로 닮은 네 개의 목소리가 무언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음악, 그로써 누구나 자신만의 따사로운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악, 그것은 바로 현악 사중주였다. 이 친밀한 세계에서는 누구 하나 배제되는 이가 없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나 피아노와 함께 오늘날 클래식 음악의 근간을 형성하는 바이올린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피아노는 저 홀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지만, 바이올린은 홀로 있지 못한다. 한 대만으로는 공간을 넉넉히 채우지 못하므로 언제나 함께할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 바이올린은 화성 악기인 피아노나 기타, 혹은 오케스트라 등의 뒷받침을 받거나 저와 위상이 같은 가락 악기들과 짝을 이루거나 아니면 더 큰 그룹에 속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 곧 화성 악기의 뒷받침을 받을 때 바이올린은 솔로 악기가 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 바이올린은 앙상블 혹은 관현악의 악기가 된다. 솔로 바이올린, 앙상블의 바이올린, 관현악의 바이올린은 모두 다른 존재다. 솔로 바이올린이 극한의 자기표현(예를 들어 초절기교)으로 듣는 이를 압도한다면, 관현악의 바이올린은 합주라는 정체성에 확고히 머무르며 악상의 밑그림을 그려준다. 앙상블의 바이올린은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전체와 융화되는, 말하자면 양쪽을 오갈 수 있는 자기 본성을 잘 들려준다.
--- 「실내악」 중에서

네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합리적인 대화’, 그것이 곧 현악 사중주의 정신인 것이다. 그러나 현악 사중주가 표상하는 ‘음악적 대화’의 개념은 연주하는 네 사람 사이의 사적인 친목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상징성을 얻었다. 곧 작곡가와 연주자, 귀족 후원자와 문화 바탕을 이루는 시민들이 각각 네 갈래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음악 문화를 위해 ‘협력’했던 것이다. 하이든의 손에서 모차르트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젊은 베토벤은 이러한 새로운 ‘협력’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 「하이든과 현악 사중주의 탄생」 중에서

자기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영혼이 베토벤에게는 있었고, 그것은 훗날 그가 자기 몫의 환희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이 우정은 음악가 베토벤에게도 중요한 일이었다. 흔히 ‘친구들의 음악(the music of friends)’이라 불리는 실내악,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관계적인 장르인 현악 사중주는 애호와 사랑, 서로에 대한 신뢰를 그 근간에 둔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보다 사중주에 참여하는 ‘친구들’ 사이의 즐거움이 보다 우선하는 본질이었다. 그러므로 관계 안에서 즐거움을 누린 경험은 즐거움을 나누는 음악과 곧장 연결된다. 베토벤은 외톨이가 아니었다. 외톨이였더라면 현악 사중주를 쓸 수 없었을 것이다.
--- 「초기 사중주 - 네 명의 사람」 중에서

그러므로 베토벤 중기 현악 사중주의 네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여러 가지 화법을 구사하며 다채로운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에 가깝다. 상냥하고 활달하며 유머와 기지가 빠지지 않는 고전적 음악적 ‘대화’에 비해 중기 현악 사중주의 ‘연기’는 의도된 효과를 달성하려는 목표 지향적인 성격이 강하다. 네 악기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하나의 음악적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에 교향곡만큼이나 강렬한 음악적 추동력을 선사한다.
--- 「중기 사중주 - 네 가지 시간」 중에서

베토벤은 음악만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도 만들었다. 자기 의지를 음악에 투영했고, 거기 의미를 담았고, 그럼으로써 자기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에게 자기 자신은 주체이자 동시에 재료였던 것이다. 그렇게 보면 그는 스스로를 대하는 방법 그대로 조카를 대한 것이었다. 내가 나를 자꾸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나는 아무리 성공하고 훌륭해도 이미 ‘너’가 아니다. 만드는 나와 만들어진 나 사이에는 관계가 생겨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나로부터 소외된다.
--- 「후기 사중주 - 네 가지 자아」 중에서

그나익센도르프에서의 두 달 동안 베토벤은 그의 마지막 완성작이 될 현악 사중주 16번을 작곡했다. 갈리친 연작(12, 15, 13번)과 14번에 비하면 단순하고 야심이 적어 보이는 곡이었다. 대작을 기대했던 출판업자 모리스 슐레징거가 실망감을 내비칠 정도로, 마치 초기 사중주 때로 돌아간 듯이 규모도 작았다. 베토벤은 이제 표현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할 말을 힘 빼고 풀어놓듯이, 가볍고도 담담하게 악상이 이어진다. 합주의 즐거움, 달관의 마음, 그리고 그것이 너무 허공으로 떠돌지만 않도록 단순하지만 묵직한 한 줄의 의미만을 담는다. 그럼으로써 베토벤은 캄머무지크의 본질로, 대화의 본질로 회귀한다. 그는 듣는 이들과 그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야만 했다!
--- 「마지막 사중주 - 화해의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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