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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01월 1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152*225*30mm |
| ISBN13 | 9791157832040 |
| ISBN10 | 1157832040 |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리커버)
[ 개정판 ]
키라 밴 겔더 저 / 서민아 역
|
필로소픽
|
2021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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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군데 교사 자리를 그만두었고, 6개월 이상 정신병원에서 지냈으며, 열두 가지 치료약을 복용했고,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심리치료사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대학도 중퇴했다. 활발한 아이, 날라리, 고스족, 히피, 재즈광…. 나는 아홉 개의 목숨을 지닌 고양이 같았다. 주기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릴 때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내 음악적 취향도 달라졌고 그럴 때면 대개 더 많은 병명이 따라붙었다.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알코올 중독, 그리고 약물중독까지.
--- p.20
나는 앞으로 자신에게 묻고 또 묻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 한 가지와 마주하게 됐다. 즉 내가 인식하는 것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정확하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에단은 내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지 어느덧 십 년이 됐다고 알려주었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내가 어느 정도 스스로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도 반은 동의했지만 반은 동의할 수 없었다. 반은 내 능력을 인정했지만 반은 인정할 수 없었다. 에단은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둘 중 어느 하나가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나는 ‘둘 다’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성인이자 아이였고,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도 나약했다. 에단은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근본적인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외견상 모순되는 내용들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일깨웠다.
--- p.163~164
소속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근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그 도를 넘어선다. 아무리 신맛이 나는 음료라도 누군가가 마시라고 주면 아무렇지 않다는 듯 꿀꺽꿀꺽 받아 마시고, 그러고 나면 일시적으로나마 자아감(sense of self)이 만들어지니 말이다. … 최근에 나는 콘퍼런스나 모임, 워크숍, 교육 등으로 한편으로는 의기양양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지치기도 한 상태로 매주 에단에게 돌아왔다. 나는 동료 지지 모임과 관계된 모든 곳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고 접촉할 수 있는 모든 기관에 참여했다. 이건 알코올이나 섹스에 정신없이 빠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내 목적은 보다 많은 관계를 만들고 보다 깊은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었지만, 어떻게 된 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 p.323~324
최근의 연애에 대해 에단에게 말했을 때 에단은 내 안의 부분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했다. 우리는 내 안의 어린 부분들이 매튜의 진가를 확실하게 인정했다는 걸 알아냈다. 매튜는 나의 어린 부분들을 안아주었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며, 아침이면 그들을 깨워주었다. 내 안의 어른인 부분들은 그의 손길을 받고 그와 섹스를 하면서 남자로서의 그의 관심을 즐겼다. 하지만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불교신자 키라는 그가 키라의 세계관을 더는 비난하지 않길 바랐다. 지성인 키라는 다소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만 레이의 섹시걸 키라는 컨트리 뮤직을 걷어차고 코르셋을 입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기세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한 누군가의 욕망에 붙들려 있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지금 내가 매튜와 맺고 있는 관계가 바로 이런 방식이었다) 진정한 사랑을 받길 원했다. 나는 아주 많은 상충되는 요소들을 원했으며, 지금은 변증법으로 통합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립만 커질 뿐이었다. 나는 욕망으로부터 해방되길 원했다. 나는 섹스를 원했다. 나는 해를 끼치지 않길 원했다. 나는 두툼하고 지방이 많은 스테이크를 원했다.
--- p.20
나는 앞으로 자신에게 묻고 또 묻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 한 가지와 마주하게 됐다. 즉 내가 인식하는 것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정확하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에단은 내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지 어느덧 십 년이 됐다고 알려주었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내가 어느 정도 스스로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도 반은 동의했지만 반은 동의할 수 없었다. 반은 내 능력을 인정했지만 반은 인정할 수 없었다. 에단은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둘 중 어느 하나가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나는 ‘둘 다’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성인이자 아이였고,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도 나약했다. 에단은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근본적인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외견상 모순되는 내용들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일깨웠다.
--- p.163~164
소속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근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그 도를 넘어선다. 아무리 신맛이 나는 음료라도 누군가가 마시라고 주면 아무렇지 않다는 듯 꿀꺽꿀꺽 받아 마시고, 그러고 나면 일시적으로나마 자아감(sense of self)이 만들어지니 말이다. … 최근에 나는 콘퍼런스나 모임, 워크숍, 교육 등으로 한편으로는 의기양양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지치기도 한 상태로 매주 에단에게 돌아왔다. 나는 동료 지지 모임과 관계된 모든 곳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고 접촉할 수 있는 모든 기관에 참여했다. 이건 알코올이나 섹스에 정신없이 빠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내 목적은 보다 많은 관계를 만들고 보다 깊은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었지만, 어떻게 된 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 p.323~324
최근의 연애에 대해 에단에게 말했을 때 에단은 내 안의 부분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했다. 우리는 내 안의 어린 부분들이 매튜의 진가를 확실하게 인정했다는 걸 알아냈다. 매튜는 나의 어린 부분들을 안아주었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며, 아침이면 그들을 깨워주었다. 내 안의 어른인 부분들은 그의 손길을 받고 그와 섹스를 하면서 남자로서의 그의 관심을 즐겼다. 하지만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불교신자 키라는 그가 키라의 세계관을 더는 비난하지 않길 바랐다. 지성인 키라는 다소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만 레이의 섹시걸 키라는 컨트리 뮤직을 걷어차고 코르셋을 입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기세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한 누군가의 욕망에 붙들려 있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지금 내가 매튜와 맺고 있는 관계가 바로 이런 방식이었다) 진정한 사랑을 받길 원했다. 나는 아주 많은 상충되는 요소들을 원했으며, 지금은 변증법으로 통합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립만 커질 뿐이었다. 나는 욕망으로부터 해방되길 원했다. 나는 섹스를 원했다. 나는 해를 끼치지 않길 원했다. 나는 두툼하고 지방이 많은 스테이크를 원했다.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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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키라의 책은 점차 늘고 있는 경계성 인격장애와 관련된 책 가운데 단연 고전이 될 것이다. 고통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칙칙한 이야기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솔직할 뿐 아니라, 취침시간을 훨씬 넘기면서까지 배꼽이 빠지도록 나를 웃게 했다.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대단히 재미있고 진실하며 탁월한 지혜로 가득하다. 이 책은 불교의 사성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고통이 끝없이 이어지는 세계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에 통합시키는 등의 초월적인 소재를 다룬다.
- 블레즈 아귀레 (의학박사·문학석사, 벨몬트 맥클린 병원 의료 감독)
이 책은 대단한 걸작이다. 저자는 혼란스럽고 힘들며 논쟁의 여지가 많은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쉽게 서술했으며, 자신의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밝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키라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나로서는 필독서인 이 책에 드러난 그녀의 노력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으며, 좀 더 많은 면에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키라는 경계성 인격장애로부터 회복되길 희망하며 몸부림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 페리 D. 호프만 (경계성 인격장애를 위한 미국교육연합회 회장)
이 책은『처음 만나는 자유』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합쳐놓은 듯한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절망과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키라의 재능에 감탄하고, ‘외로움으로 나날이 남자를 밝히는 접수 안내원’의 인생 이야기에 연신 깔깔대고 웃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키라가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회복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 랜디 크리거 (『잡았다, 네가 술래야 <b>- 경계성 성격장애로부터 내 삶 지키기』저자)
이 책은 경계성 인격장애로 20여 년간 고통스럽게 살아온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매우 솔직하고 포괄적으로 이야기한다. 키라는 대단히 박식하고 매력적이며 재능이 많은 작가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무척 솔직하게 보여주는 한 편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적절한 유머감각으로 조절하면서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는 미문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 로버트 O. 프리델 (의학박사,『쉽게 이해하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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