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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것은 가짜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연암 박지원의 예술론과 인생론

[ 개정판 ] 정민의 연암독본-01이동
정민 | 태학사 | 2020년 1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7 리뷰 3건 | 판매지수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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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04g | 138*210*30mm
ISBN13 9791190727488
ISBN10 119072748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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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상의 세계는 햇빛에 비친 까마귀의 날갯빛과도 같아 잡아 가두려고 하면 금세 달아나 버린다. 이미지는 살아 있다. 내 손끝이나 눈길이 닿을 때마다 그것들은 경련한다. 살아 있는 이미지들 속에서만이 삶의 정신은 빛을 발한다. 화석화된 이미지는 더 이상 이미지일 수가 없다. 이것이 코끼리를 앞에 세워 놓고 연암이 21세기의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다.
---「이미지는 살아 있다, 코끼리의 기호학」중에서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총석정도(叢石亭圖)〉와 〈우여춘수도(雨餘春水圖)〉를 보라. 여기에는 눈도 코도 없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손을 맞잡고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일일이 시시콜콜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린 이의 의도는 그 행간에 농축되어 전달된다. 글이나 그림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옮겨 놓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문심(文心)과 문정(文情)」중에서

옛글이란 무엇인가? 옛날 사람이 자기 당시의 생각을 당대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시간이 흐르고 보니 옛글이 되었다. 지금 글이란 무엇인가? 지금 사람이 지금 생각을 지금 말로 쓴 것이다. 이것도 먼 훗날에는 옛글이 될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고문(古文), 즉 ‘옛글’이란 옛사람의 흉내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 터이다. 진정한 고문은 바로 ‘지금 글’을 추구할 때 획득된다. 이럴 때만이 ‘지금’ 것이 ‘옛’ 것으로 될 수 있다.
---「새롭고도 예롭게」중에서

함축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반백의 늙은이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다. 싸움에 승리를 거두고, 포로를 점검해 보니 반백의 늙은이도 끼어 있다. 중늙은이가 싸워 보았댔자 아군에 무슨 해를 미쳤겠으며, 마지못해 끌려 나온 것이 분명할진대, 오히려 이들을 석방하여 놓아주는 것이 점령군의 금도(襟度)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이는 적중의 민심을 안정시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글은 하나하나 곱씹어 시시콜콜히 다 말해야 맛이 아니다. 말할 듯 말하지 않고 함축을 머금는 데서 글쓴이의 의도가 더 생생하게 전달된다.
---「글쓰기와 병법」중에서

연암은 이렇게 말하며 글을 끝맺는다. “대저 송욱은 미친 사람이다. 또한 이로써 나 스스로를 권면해 본다.” 송욱의 미친 짓으로 스스로를 권면하겠다니, 자신도 송욱과 같은 미치광이가 되었으면 싶다는 뜻이다. 그도 아직은 계우처럼 맨정신으로는 미칠 수가 없었던 게다. 이 세상을 버텨 내려면 아예 송욱처럼 신나게 미쳐 보든지, 아니면 마음속에서 그 미치겠다는 ‘생각’마저 걷어 내 버리든지 할 일이다. 어정쩡하게 술에 취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치자! 그것도 완전히 미치자! 그렇지 않으면 아무 생각 없는 멍청이가 되자! 그것만이 이 흐린 세상을 건너가는 방법이 될 테니까.
---「생각의 집, 나를 어디서 찾을까」중에서

울음은 슬픔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기쁨과 분노, 즐거움, 그리고 사랑과 미움과 욕심 때문에도 인간은 운다.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답답한 응어리를 한꺼번에 풀어 버리는 데는 울음만큼 빠른 것이 없다. 그것은 마치 우레와 번개처럼 즉각적이다. 지극한 정리(情理)에서 나오는 울음은 주체할 수 없어 터져 나오는 웃음처럼 거짓이 없다. 그 울음은 그닥 슬프지도 않으면서 짐짓 목청으로만 쥐어짜는 초상집의 곡(哭)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가슴으로 느끼는 진정(眞情)을 견디다 못해 내지르게 되면 그것은 마치 금석(金石)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지성진음(至聲眞音)이 되어 듣는 이를 압도하리라.
---「요동벌의 한 울음」중에서

진정한 감상자가 되려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안목 외에 갖추어야 할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재사(才思)다. 이것이 없으면 그는 그저 보통의 골동품 거간꾼에 머물 뿐이다. 진짜와 가짜를 금세 판별해 내고 값을 매기는 것은 경험과 안목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재사가 없으면 마침내 이류에 머물고 만다. 여기서 연암이 말한 재사란 무엇일까? 그것은 안목을 넘어 삶 속에서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다.
---「혼자 하는 쌍륙 놀이」중에서

연암의 위 묘지명(墓誌銘)은 그 구상이나 내용이 파격적이다. 오늘날도 누님의 묘지명에다 동생이 자형의 궁상과 거울에 침 뱉으며 장난치던 내용을 써서 새긴다고 한다면 모두 펄펄 뛸 것이다. 실제 연암의 글은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금서로 낙인찍혀 드러내 놓고 읽히지 못했다. 하물며 연암의 손자로, 초기 개화파의 선구였던 박규수(朴珪壽)조차도 그가 평안도 관찰사로 있을 때 『연암집』을 간행하자는 동생의 말에 공연히 문제 일으킬 것 없다고 묵살했을 정도였다.
---「강물빛은 거울 같았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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