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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전집 2
양장
문학동네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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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숨전환(1967)

I

그대 안심하고 023 | 꿈꾸지 못한 것에 024 | 고랑 속으로 025 | 강물들 속으로 026 | 당신의 늦은 얼굴 앞 027 | 우울의 빠름을 지나서 028 | 숫자들 029 | 그림자-멧돼지가 헤집은 땅에 난 길들 030 | 회백색 031 | 지상을 향해 노래했던 돛대를 달고 032 | 관자놀이집게 033 | 우박알갱이에 034 | 서 있음 035 | 당신의 깨어남으로 036 | 쫓기는 이들과 함께 037 | 실낱태양들이 038 | 뱀의 수레 안 039 | 단층거울면의 선들 040 | 말의 댐 041 | (나는 당신을 압니다 042 | 부식되었다 043

II

커다란 047 | 노래할 수 있는 여분 048 | 밀려오는 049 | 스무 송이, 영영 050 | 더이상 모래예술 없이 051 | 밝음허기 052 | 흰 것이 우리를 덮쳤을 때 053 | 공허한 삶의 농가 054 | 셋 이상 055 | 흰 테필린 곁에 056 | 눈멀어라 058 | 좁은 나무의 날 059 | 오늘 060 | 정오 062 | 피부 아래 063 | 시각들의 유리잔 064 | 항구 065

III

검게 073 | 망치머리인 것 074 | 풍경 075 | 광대북 076 | 만일 당신이 침대에 077 | 숯으로 속임수를 쓴 079 | 프라하에서 081 | 야생난초로부터 083 | 반쯤 파먹힌 자 085 | 두 주먹에서 086 | 흔들이나무들이 087 | 저녁 088 | 짓밟힌 089 | 위쪽으로 서 있는 땅 090 | 사방으로 밀쳐진 것 091 | 재의 영광 092

IV

쓰인 것은 097 | 첼로-시작을 알리는 신호 098 | Frihed 100 | 자갈이 된 금언을 103 | 어디? 104 | 왕의 분노 105 | Solve 106 | Coagula 108 | 두개골사색 109 | 부활절불의 자욱한 연기 110 | 부두의 암벽-휴식 112 | 엿듣는다 114 | 현시된 실낱들, 상징의 실낱들 116 | 굉음 118 | 망상의 주발들 119 | 리히텐베르크 열두 장의 120 | Give the Word 122 | 지빠귀를 바라봄에 대해 124

V

커다란, 타오르는 아치 129 | 석판의 눈을 가진 여인 130 | 진창투성이 132 | 그대, 그 133 | 하늘로 데워진 134 | 증기의 띠들-, 언술의 띠들-반란 135 | 네 상처 속에서 쉬렴 137

VI

언젠가 141

실낱태양들 (1968)

I

순간들 147 | 프랑크푸르트, 9월148 | 우연은 속임을 당했다 150 | 누가 지배하는가? 151 | 물린 자국 153 | 영원한 깊이 속 154 | 보인다 155 | 우회로지도들 156 | 굵은 삼베-성직자의 모자 158 | 경련 159 | 팔에 있는 너의 눈 160 | 엉다이 162 | 포, 밤에 163 | 포, 나중에 164 | 종마 166 | 온스 진실은 167 | 소음 속에서 168 | 리옹, Les Archers 169 | 머리들 171 | 어디에 나는 있나 172 | 오래전에 발견된 이들은 174 | 모든 네 인장을 부수어 열었는가? ‘결코아님’ 175

II

잠조각 179 | 진실 180 | 가까움에서 나온 181 | 알에서 깨어난 182 | 영원들 183 | 인형 같은 바위취 184 | 사이의 185 | 성공한 186 | 비가 흥건히 내린 발자국들을 쫓아 187 | 하얀 소음 188 | 악마 같은 190 | 어둠을-접종한 이들 191 | 두번째 192 | 파내려간 심장 193 | 부지런한 194 | 충돌하는 196 | 찬양되었다 197 | 만일 내가 몰랐다면, 몰랐다면 198 | 살았다-쫓겨났다 200 | 거대한 201 | 홍소를 터뜨리는 묘비석 기도 202 | 영원들이 돌아다닌다 203 | 쓰레기를 집어삼키는 자-합창들 204

III

악마로부터 벗어난 순간 207 | 껍질 208 | 사랑 209 | 너는 210 | 오른편에 211 | 고물이 된 금기들 212 | 분노 순례자-순찰 213 | 고요 214 | 그 하나의 215 | 뜨거운- 그리고 고생한 포도주에 216 | 비스듬히 217 | 심장글자의 바스러진 218 | 무방비로 219 | 무조건의 종소리 220 | 영원이 221 | 늦게 222 | 모종들은 223 | 언덕줄들을 따라 224 | 오라 225 | 독소가 빠진 226 | 영혼에 눈먼 227 | 이웃 여인 228 | 어린 갈매기들 229

IV

아이리시 233 | 밧줄들 234 | 이슬 235 | 풍성한 전달 236 | 펼쳐졌다 237 | 기름처럼 238 | 그대들 239 | 천사의 질료로부터 240 | 자유롭게 불어진 빛의 씨앗 241 | 말의 동굴들에 옷을 입혀라 242 | 높은 세계 243 | 재잘거리는 244 | ……그리고 도무지 없는 245 | 가까이, 대동맥아치 속에서 246 | 태양의 해를 던져라 247 | 네가 궁핍의 단지조각을 발견했기에 248 | 왔네 시간이 249 | 입술들, 발기조직 250

V

권력, 폭력 253 | 낮의 회반죽 254 | 대화의 벽들 255 | 고아가 되어버린 256 | 양쪽으로 257 | 계속해서 굴러간 258 | 색깔로 259 | 연기제비는 260 | 하얗게 261 | 덮이지 않았다 262 | 침묵의 밀침 263 | Haut Mal 264 | 비둘기알만한 식물이 266 | 겨울에 잠긴 267 | 바깥 268 | 누가 이번 술을 돌렸나? 269 | 어지러운 심정 270 | 아무 이름 아닌 것 271 | 생각하라 272

빛의 압박(1970)

I

청력의 여지, 시력의 여지 279 | 밤이 그를 몰고 갔다 280 | 조개무지 281 | 재의 국자로 퍼올렸다 283 | 세석을 285 | 밤 속으로 갔다 286 | 우리는 누웠다 287 | 지뢰밭 288 | 누가 네게로 그리 힘들게 왔나? 289 | 반사광을 싣고 290 | 허가가 떨어진 291 | 활주로표시등 수집가 292 |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293 | 우리를 294

II

언젠가 297 | 손도끼떼 298 | 미리 알았다 299 | 브랑쿠시 옆에서, 둘이서 300 | 내가 나를 301 | 오래전부터 302 | 토트나우베르크 303 | 가라앉혀버려라 306 | 지금 307 | 아시아에 있는 어느 형제에게 308 | 부딪혔다 309 | 네가 내 안에서 310 | Highgate 311 | 번개에 놀란 312

III

투원반 315 | 두드려서 316 | 달아난 317 | 어두운 맥박 속에서 318 | 흩뿌려진 재산 319 | 무엇도 쓰여 있지 않은 320 | 오려라 기도하는 손 321 | 별들을 322 | 나는 너를 아직 볼 수 있네 323 | 요란하다 324 | 공허 속에서 325 | 제물의 진흙 같은 유출 326 | 야생의 심장 327

IV

영원들이 331 | 심장소리-이음고리 332 | 나란히 333 | 더해진- 때림의 밤은 334 | 추위로 띠를 매단 딱정벌레 뒤에서 335 | 아일랜드 여인 336 | 나에게 남겨진 337 | 배척당한 338 | 제작소홀 339 | 거품방 안에서 340 | 자석질의 푸름 341 | 유수지로 흘러드는 물이 342 | 사마귀는 343 | 절반의 나무는 344 | 물갈퀴들 345 | 말 걸기 346

V

오라니엔 거리 1 349 | 우물모양으로 350 | 꿈의 동력과 함께 352 | 종달새의 그늘을 위하여 354 | 절단된 355 | 창백한 소리 같은 356 | 울림 없는 누이의 집 357 | 날씨에 민감한 손 358 | 시간의 구석에서 맹세한다 359 | 나를 또한 360 | 거슬러 말해진 361 | 점차 어릿광대의 얼굴처럼 362 | 차단통의 언어 363 | 홍수 아래로 364

VI

광기로 걷는 자-눈 369 | 버거운 아침 370 | 메모지-고통 372 | 황토를 뿌려라 373 | 백조의 위험 374 | 윤세기들 375 | 샘의 점들 377 | 예선시간 378 | 그대 있으라 그대처럼 379 | 앞서서 행하지 마라 380

눈의 부분(1971)

I

씻지 않은, 색칠하지 않은 385 | 너는 누워 있다 387 | 보랏빛 공기 389 | 우물을 파는 사람 390 | 시작된 해 391 | 읽을 수 없음 392 | 간음적인 여지 393 | 무엇을 꿰매나 394 | 나는 듣는다, 그 도끼가 꽃을 피웠던 걸 397 | 박쥐의 목소리로 398 | 도마뱀- 399 | 눈의 부분 400

II

흉내내며 말을 더듬거리는 이 세계에 403 | 너 칠흑의 갈라진 나뭇가지와 함께 404 | 1월이 왔다 405 | 대충 해치우라 406 | 낱개로 보내온 화물을 407 | 선체와 직각으로 408 | 장작 같은 얼굴에 410 | 라르고 411 | 밤의 질서를 위하여 413 | 막다른 골목들과 함께 414 | 밤과 같은 무언가 415

III

왜 이렇게 급작스레 집에만 박혀 있는가 419 | 퍼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왜 421 | 메피스베리 로드 422 | 넘쳐나는 부름 424 | 바깥으로 어두워졌다 425 | 너와 함께 타래를 426 | 룬문자의 남자도 427 | 너에게, 또한 네 428 | 벽의 격언 429 | 에릭을 위하여 430 | 누가 아무것도 갈아엎지 않는가? 431 | 꽃무들 432 | 너는 활짝 펼쳐 재본다 434 | 에릭을 위하여 435 | 네 금발의 그늘 436 | 심연이 돌아다닌다 437 | 너의 갈기-메아리는 438

IV

귓속-장치가 441 | 반쯤 뜯겨나간 442 | 이파리 하나 443 | Playtime 444 | 허무에서 나와 445 | 열린 성문 446 | 늪지대에서 나와 448 | 고지의 늪 449 | 광석의 반짝거리는 빛 450 | 모난 돌 451 | 전정 칼을 가지고 452 | 석회덩이 453

V

강철을 함유한 수정 구슬 457 | 그리고 힘과 고통 458 | 함께 일어섰다 459 | 낙석 460 | 나는 걸음으로 461 | 형광막대기들 462 | 독서의 분지 464 | 잡아당기렴 467 | 석회-크로커스 468 | 이미 469 | 승강구 천창에서 470 | 그리고 지금 471 | 속사-근일점 472 | 우리 지극히 깊어진 자 473 | 관자놀이파편들 뒤 474 | 구조하기 475 | 어두워진 476 | 영원은 477

육필 원고 481
파울 첼란 연보 494

저자 소개2

파울 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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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elan

첼란은 1920년 루마니아 북부 부코비나에 위치한 체르노비츠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루마니아령이었지만 어머니가 철저히 표준독일어로 가정교육을 하여 첼란에게는 독일어가 모국어가 되었다. 첼란에게 독일어는 ‘어머니의 언어’였지만, 나치에 의해 부모가 학살당한 그에겐 동시에 ‘살인자의 언어’이기도 하였다. ‘시는 모국어로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첼란은 독일어 시작을 고집하였지만, 그는 어떤 시인보다도 이 언어에 대해 깊이 회의하였다. 그는 나치즘을 홍보하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이용된 이 언어와 씨름하면서 일생동안 진실을 드러내고 어두운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참된 새 언어를 꿈꾸었
첼란은 1920년 루마니아 북부 부코비나에 위치한 체르노비츠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루마니아령이었지만 어머니가 철저히 표준독일어로 가정교육을 하여 첼란에게는 독일어가 모국어가 되었다. 첼란에게 독일어는 ‘어머니의 언어’였지만, 나치에 의해 부모가 학살당한 그에겐 동시에 ‘살인자의 언어’이기도 하였다. ‘시는 모국어로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첼란은 독일어 시작을 고집하였지만, 그는 어떤 시인보다도 이 언어에 대해 깊이 회의하였다. 그는 나치즘을 홍보하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이용된 이 언어와 씨름하면서 일생동안 진실을 드러내고 어두운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참된 새 언어를 꿈꾸었다. 첼란의 시들이 난해할 뿐 아니라 심지어 해석을 불허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는 역사의 음지를 드러내고 진실을 증언하려는 시인의 언어적 투쟁이 배어 있어서이다. 진실한 시를 위해 몸부림치던 첼란은 그에겐 여전히 비인간적인 현실과 ‘나치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1970년 세느강 투신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시집으로는 『양귀비와 기억』(1952),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1955), 『언어창살』(1959), 『누구도 아닌 자의 장미』(1963), 『숨돌림』(1967), 『실낱 햇살』(1968), 『빛 강요』(1970), 『눈 구역』(1971), 그리고 유작 시집으로 『시간의 뜨락』(1976)이 있다. 산문으로 「에드가 즈네와 꿈의 꿈」(1948), 「산중 대화」(1959), 뷔히너 문학상 수상문 「자오선」(1960), 브레멘 문학상 수상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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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 역시 그곳에서 다녔다. 오래된 도시, 그 진주가 도시에 대한 원체험이었다. 낮은 한옥들, 골목들, 그 사이사이에 있던 오래된 식당들과 주점들. 그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내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밥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무렵에 시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왔다. 나에게는 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셋방 아니면 기숙사 방이 내 삶의 거처였다. 작은 방 하나만을 지상에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 역시 그곳에서 다녔다. 오래된 도시, 그 진주가 도시에 대한 원체험이었다. 낮은 한옥들, 골목들, 그 사이사이에 있던 오래된 식당들과 주점들. 그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내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밥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무렵에 시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왔다. 나에게는 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셋방 아니면 기숙사 방이 내 삶의 거처였다. 작은 방 하나만을 지상에 얻어놓고 유랑을 하는 것처럼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했고, 여름방학이면 그 방마저 독일에 두고 오리엔트로 발굴을 하러 가기도 했다. 발굴장의 숙소는 텐트이거나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임시로 지어진 방이었다. 발굴을 하면서, 폐허가 된 옛 도시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도시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지상에서 영원히 거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무치게 알았다.

서울에서 살 때 두 권의 시집『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했다. 두번째 시집인『혼자 가는 먼 집』의 제목을 정할 때 그것이 어쩌면 나라는 자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독일에서 살면서 세번째 시집『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를 내었을 때 이미 나는 참 많은 폐허 도시를 보고 난 뒤였다. 나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했다. 물질이든 생명이든 유한한 주기를 살다가 사라져갈 때 그들의 영혼은 어디인가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뮌스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공부하기를 멈추고 글쓰기로 돌아왔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동화책『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3일, 독일에서 투병 중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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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16g | 122*210*30mm
ISBN13
9788954676458

출판사 리뷰

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파울 첼란 탄생 100주년 기념 전집


그의 언어는 불가능한 진실을 만지려는 것처럼 무겁고, 그의 시는 세계를 칼로 도려낸 것처럼 일순을 향한다. - 황인찬(시인)

20세기 가장 중요한 시인, 2차세계대전 이후를 대표하는 유럽 시인 중 한 명인 파울 첼란.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유대인으로 겪어내야 했던 비극적 운명과 고통을 수수께끼 같은 시어에 함축적으로 담아낸 그의 시를 고 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난다. 2020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문학동네 파울 첼란 전집은 대표작은 물론 초기 시와 유고시, 산문과 연설문까지 아울러 첼란 작품세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념비적 작업물이다.

2000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일곱 권으로 출간된 파울 첼란 전집을 번역의 저본으로 삼아 첼란이 프랑스어, 러시아어, 영어 등으로 번역한 시를 묶은 두 권을 제외한 전작을 전5권으로 선보인다. 첼란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자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인 「죽음의 푸가」가 실린 공식적인 첫 시집 『양귀비와 기억』을 비롯해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를 묶은 1권, 『숨전환』 『실낱태양들』 『빛의 압박』 『눈의 부분』을 묶은 2권이 2020년 1차로 출간되며,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 『시간의 농가』를 비롯해 「산속에서의 대화」 등의 산문,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인 「자오선」 등이 묶인 3권,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이 담긴 4권과 앞선 여덟 권의 시집에 묶이지 않은 시와 후기 시, 집필 시기를 알 수 없는 시들을 묶은 5권을 끝으로 2021년 완간될 예정이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심장에 새긴 시인 파울 첼란


파울 첼란은 1920년 11월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부코비나(‘너도밤나무의 땅’이라는 의미)는 18세기 후반까지 오스만제국, 그후로는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2차세계대전중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우크라이나인, 루마니아인, 유대인, 독일인, 폴란드인, 헝가리인 등이 공존하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지역이었던 이곳 인구의 거의 절반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고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를 바탕으로 유대교와 유대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첼란이 태어날 당시에는 루마니아 영토였으나 유대정신을 계승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 다니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문학에 심취했으며 표준독일어 교육을 중시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썼다. 이와 같은 안팎의 사정에 언어적 재능이 더해져 첼란은 독일어는 물론, 히브리어, 이디시어, 루마니아어, 프랑스어, 러시아어에도 익숙해졌다. 훗날 그의 비범하고 빛나는 시 창작, 랭보와 발레리, 오시프 만델스탐, 디킨슨 등의 시 번역에서 발휘되는 언어감각이 이렇게 벼려지고 있었다.

십대 시절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대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투르로 떠났고 일 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40년 소련이, 일 년 후 루마니아가 재점령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 독일에 의해 게토가 된 체르노비츠에서 첼란은 시를 쓰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번역했다. 곧 유대인 학살추방수용소 추방이 시작되어 부모가 수용소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고, 첼란은 탈출했다가 다시 루마니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 소식을 듣게 된다. 첼란의 지인들은 부모를 고통 속에 버려두었다는 엄청난 죄책감을 토로했다고 전한다.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함께 부모의 죽음은 이후의 삶과 시 세계에 영구히 각인되었다.

1944년 2월에야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첼란은 체르노비츠를 떠나 부쿠레슈티에서 러시아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며 루마니아 잡지 『아고라』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빈으로, 다시 파리로 거처를 옮겼고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고 파리에 정착했다. 빈 시절 출간한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를 오자가 많다는 이유로 회수한 뒤 1952년 공식적인 첫 시집인 『양귀비와 기억』을 시작으로,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까지 독일 피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주어캄프로 출판사를 옮겨 『숨전환』 『실낱태양들』을 펴냈고 1970년 4월 센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뒤 『빛의 압박』 『눈의 부분』 『시간의 농가』 등이 출간되었다. 브레멘 문학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으며, 특히 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설문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은 그 자체로 시적 영감이 가득한 예술적 텍스트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첼란은 여러 작가와 교유했다. 문학적 동반자였던 잉게보르크 바흐만, 유대계 독일 시인으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스웨덴으로 이주한 넬리 작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유대인 작가이자 첼란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스라엘 여행에서 만난 일라나 슈무엘리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첼란은 그들에 대한 시를 쓰거나 시를 헌정하며 각별한 친분과 우정을 기렸다. 그들 사이에 오간 편지, 첼란의 일면을 담아낸 회고록 등은 수수께끼 같은 첼란의 시에 한걸음 다가갈 열쇠가 되어준다. 문학동네는 바흐만과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마음의 시간』(가제)을 2021년 파울 첼란 전집 완간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부식된, 조각난, 갈라진
그럼에도 “의미론적 빛으로 가득”찬


파울 첼란 전집 2권은 네 권의 시집 『숨전환』 『실낱태양들』 『빛의 압박』 『눈의 부분』의 수록작 330여 편을 묶은 것이다. 1967년 출간된 『숨전환』은 주어캄프로 출판사를 옮겨 펴낸 첫 시집으로, 수록된 시들은 그보다 앞선 1965년 파리에서 『숨의 결정』이라는 연작으로 소개되었다. 첼란의 아내이자 판화가이기도 했던 지젤의 동판화 8점이 함께 수록된 이 연작은 애서가 소장용으로 75부만 제작된 일회성 출판물이었다. 1968년 출간된 『실낱태양들』은 첼란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시집이며, 1970년 4월 그가 센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석 달 후 『빛의 압박』이, 이듬해 『눈의 부분』이 출간되었다. 『빛의 압박』의 시들은 1969년 봄 파리에서 소장용으로 85부만 제작된 일회성 출판물인 연작 『검은통행세』를 통해 지젤의 동판화 14점과 함께 소개되었다.

“첼란의 모든 시는 생략적이고, 중의적이고, 쉬운 해석을 거부한다.”(뉴요커) 특히 이 시기에 이르러 그의 시는 극단적으로 생략되고 분절되며 침묵에 가까워진다. 단어는 “부식”되고, 글로 “쓰인 것은 움푹 파”이고, 말들은 “균열”되며, 급기야 시는 아무것도 아닌 것, 무가 된다.

부식되었다/ 그대 언어의 광채바람에 의해/ 헛경험이 뱉어낸 가지각색의-/ 수다―백 개의-/ 혀를 가진 내-/ 시詩, 무無가 되었던 것. (본문 43쪽)

유골단지, 재, 납골당, 무덤 같은 단어가 곳곳에 박혀 “죽음의 빛이 장악”하고 있고, ‘샤워실은 언어를 삼키고 입식독방의 벽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 곳, “대화가 거의 범죄가 되는” 이 회색빛 세계에서, ‘입술은 금치산 선고를’ 받았고, ‘입은 진실을 그저 더듬거릴 뿐’이다. 파편으로, 조각으로 말을 잃어버린 암울함을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첼란의 서명과도 같은 ‘새로운 조어’를 만날 수 있다. ‘숨전환’ ‘실낱태양들’ 등의 제목, “밝음허기” “우울의 빠름” “나무노래” “모래종양” “그림자바퀴”, 그 밖의 수많은 첼란의 시어는 익숙한 단어를 모으고 다시 조합하는 변용을 거친 것으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일깨운다.

“나는 내 존재와 무관한 시는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
놀랍도록 현실적으로, 타협 없이 경험을 담아낸 시


“검은 기억”을 간직하고, “이리로 와서-침묵된 사람” “찢긴 사람” “가면 같은 얼굴”의 “반쯤 파먹힌 자” “꿰뚫린 사람”, 그리고 “계급적으로 그늘이 진 자”로 표현되는 시 속의 인물 역시 첼란으로 읽힌다.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무시무시한 절멸로부터 공포를 느꼈고, 부모를 죽인 “원수의 언어”로 시를 써야 하는 고통에 시달렸으며, 평생 어디에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았던 이스라엘에서마저도 그곳에 속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절망했던 그일 것이다. 스스로 말했듯 그 자신의 존재와 무관한 시는 단 한 줄도 없으며, ‘놀랍도록 현실적이고 독창적으로, 타협 없이 자기경험과 세계의 경험을 마지막 철자 하나하나까지 적확한 단어로 담아냈다’(만하이머 모르겐). 그리하여 “죽을 만큼 정확한 손”으로 말하는, “손가락 속의 모든 이 노래를” 들려주는, “글을 짊어진 이” 또한 첼란일 것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언어가, 상실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기에(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설문). 그 언어로 빛과 구원을 말한다.

언젠가,/ 그때 나는 그를 들었다,/ 그때 그는 세계를 씻었다,/ 보이지 않게, 밤새도록,/ 실제로.// 하나 그리고 무한,/ 파괴했다,/ 나를 이루었다.// 빛이 있었다. 구원이었다. (본문 141쪽)

(……) 혹한의 말들에/ 거칠어져/ 희망이 그 말들을 향하여 껑충거렸다,// 창문이 날아간다, 우리는 바깥에 있다, (본문 222쪽)

네가 내 안에서 소멸하는 것처럼:// 마지막/ 다 해진/ 숨의 매듭에도/ 너는 꽂는다/ 파편 하나를/ 삶을. (본문 310쪽)

파울 첼란을 읽으며 항상 받는 인상은 그의 어휘가 작고 무겁다는 것이다. 가장 가벼운 목소리를 시에 담을 때조차 그의 언어는 단단한 추처럼 지면을 누른다. 번역된 시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그의 시를 읽는 좋은 방법은 그 말들의 무게를 조금씩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의 언어는 불가능한 진실을 만지려는 것처럼 무겁고, 그의 시는 세계를 칼로 도려낸 것처럼 일순을 향한다. 그 낯선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잘 벼린 말들을 조금씩 매만지며 되새겨야 한다. 이것이 하나의 순간을, 그 전체를 담아내려는 것임을 숙지하고서, 조금씩 입에 녹여 먹는 것처럼, 그 단어들을 음미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시인이 그리는 아름다운 한순간이 불현듯 손에 잡히는 경험을 하게 되리라.

정말 오래도록 기다려온 책이다. 습작하던 시절, 얼마 번역되지 않은 그의 시를 찾아 여러 첼란 선집 사이를 헤매고는 했다. 이제야 겨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불안과 불투명의 시대에 마침맞게 찾아온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가 그리는 이 비현실적으로 순수한 실존은 지금 우리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으면서, 또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 황인찬(시인)

추천평

그리하여 하나의 유일무이한 시적 우주로 가는 문이 열린다. - [뷔혀마가진]
난해하다는 그릇된 평가를 받은 이 작가가 놀랍도록 현실적인 동시에, 시적으로 독창적이고 타협 없는 자기-, 세계 경험을 마지막 철자 하나하나까지 정확한 단어로 담아낸다. - [만하이머 모르겐]
파울 첼란의 시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말할 수 없이 흥분되고 비교할 수 없는 말의 너비를 발견하는 일이다. - [레벤스아르트]
파울 첼란 전집은 새로운 발견으로 초대한다. 어둠의 한가운데서도 동시에 유토피아적인 것을 찾을 수 있다. - [디 타게스포스트]
파울 첼란의 시는 번역 불가능성의 가장자리를 맴돈다. 에베레스트 등반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번역자들은 첼란의 어둠에 싸인 비애를 옮기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느껴왔다. 그 자신이 이미 재능 있는 시 번역자이기도 했던 첼란은 시를 “병 속의 소식”에 비유했다. 어쩌면 그는 시란 곧 번역이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뉴욕 타임스]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유럽 시의 기준이 된 대표작 「죽음의 푸가」부터, 불가해한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첼란의 모든 시는 생략적이고, 중의적이고, 쉬운 해석을 거부한다. 그는 아우슈비츠 이후 세계를 위한 언어를 다시금 고안해 독일어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 [뉴요커]
프리드리히 횔덜린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후 유럽 문단의 가장 혁신적인 모더니즘 시인 중 하나인 파울 첼란. 20세기의 전쟁과 공포 이후 그는 시로 나아가는 새 길을 열었다. 첼란 그 자신처럼 그의 시는 겁먹고 상처 입은 생존자다. - [보스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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