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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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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8g | 128*188*17mm
ISBN13 9791190052559
ISBN10 119005255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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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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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측정치는 오류를 전제하지 않는가. ‘다발성골수종’이라는 의심 소견이 인간의 판단이 빚어낸 오류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실수였다 하더라도 결코 질타하지 않으리라. 괜찮은 결과라는 기대를 붙들고 싶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니까. 간호사가 능숙하게 투석관을 기계에 꽂고 남편의 팔뚝에 대바늘같이 굵은 주사를 찌를 때마다 숨을 멈추고 지켜본 지도 몇 달이 지나지 않았던가.
--- 「목련 사이로 부는 바람」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라 작은 가방 하나 들고 걸어가는 길에 벚나무 꽃무리가 머리 위로 구름같이 드리웠다. 생명은 생명끼리 통하는 법인지, 벚꽃 하얀 구름이 잘하고 오시라, 부디 별일 없이 오시라, 끝내 이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어 오시라는 격려를 보내듯 꽃잎을 화르르 쏟아 내리며 갈채를 보냈다.
--- 「이식 전 검사, 검사, 검사」 중에서

자신의 신장을 아버지께 공여하겠다는 아들을 말렸다. 아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모래알처럼 많고,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일이 많고, 꿋꿋이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 아들의 건강과 체력은 아들 것만이 아니지 않은가. 아들에게는 여린 가족이 있다. 나는 산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아는 나이가 되었고, 앞으로 걸어갈 길도 모래알처럼 많지도 멀지도 않다. 무엇보다 어미는 내리흐르는 사랑을 헤아려야 한다.
--- 「장기 하나에 담긴 한 사람의 생애」 중에서

내가 가진 두 개 중 하나를 내어줌으로, 벼랑 끝에 떠밀린 그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뭇 설레기까지 한다. 인생 수레의 한 바퀴인 예순을 넘기니 수명의 숫자에는 큰 의미가 없다. 얼마를 더 살든, 최선을 다해 사는 1년이 낫지 않을까. 나로 인해 행복했다고 웃음꽃 피우는 누군가가 있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산 것이 아닐까.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고, 달은 자신을 위해 어두운 길을 밝히지 않는다.
---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중에서

‘솔바람을 데리고 왔는데 창을 열지 않으시겠어요?’ 하는 듯 빗방울이 닫힌 창을 후드득 두들겼다. 창밖 화단에는 빗방울에 투영된 영산홍 꽃잎이 선홍으로 농익었고, 소나무의 노란 꽃대와 목련의 웃자란 잎에 굵은 비가 툭툭 소리 내어 떨어지다가 동그랗게 몸을 말았다. 잎사귀에 머문 빗방울로 푸른 잎맥이 도드라지고 짙푸른 색을 더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빗방울을 튕기자 뒤따르던 차들도 갖가지 색을 선명하게 내뿜고 달렸다. 한 번의 투석을 남긴 신실에서 듣는 빗소리가 투석기를 돌아드는 핏줄처럼 선명했다. --- 「이식의 마지막 관문 서류, 서류, 서류」 중에서

실눈을 떠야 할 만큼 눈부신 햇살을 잎사귀도 눈을 비벼가며 환호했다. 자연의 교감은 이렇듯 언제나 솔직하다. 대지에 가까운 굵은 나무 기둥은 묵직한 깊이로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오르는 잎새들은 높이 오를수록 햇살과 바람에 환호했다. 살아 있는 것은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이 생명의 이름으로 연신 부대꼈다. 생명, 그것은 어떻게든 살아내라고 내린 신의 명령이지 않은가.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D-1」 중에서

부연 시야에 노란 꽃다발이 들어왔다. 탁구공같이 동그랗고 작은 노란 꽃을 역시 노란 프리지아가 감싸고 있는 꽃다발이었다. 회사에 일주일간 휴가를 낸 작은아들에게 수술이 잘되면 노란 꽃을 창가에 두어달라고 미리 일러두었던 터였다. 이 와중에 무슨 꽃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전신 마취와 몇 시간 동안 이어질 수술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었고, ‘아빠는?’ ‘수술은 잘되었니?’라고 물어볼 수도 없을 것만 같았다.
--- 「창가에 노란 꽃을 놓아주렴」 중에서

천장 아래의 둥근 수술 조명이 켜졌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본 듯한,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의 문이 열리고 빛을 등진 외계인이 긴 그림자를 끌고 걸어 나오던 장면이 연상되는, 눈부시게 밝고 둥근 조명이었다. 수술 조명은 내 몸을 빨아들이듯 강렬한 빛을 쏘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잠시 후 까무룩 잠든 서너 시간 동안 수술대 위에 누운 몸에서 정신은 어딘가에 부양되어 있었을 것이다.
--- 「내어주고 받아들던 순간」 중에서

이제 나의 왼쪽 콩팥이 성조의 오른쪽 콩팥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하여 내게는 하나의 신장이 두 개의 역할을 하고, 성조는 세 개의 신장이 하나의 몫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마침내 콩팥으로 연결된 부부가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의 기능을 간과하고 살아왔던 지난 몇 년간, 아니 이미 십수 년 동안 방치했던 몸이 한 막을 내리고 새 막을 열어가는 순간이다.
--- 「내어주고 받아들던 순간」 중에서

북극해 연안에 사는 이누이트는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 아니, 놓아준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 자리에 긴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돌아온다. 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감정을 그곳에 묻어두고 오는 것이다.
--- 「기적은 현재진행형」 중에서

나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것을 누군가를 위한 선물로 내어놓을 때, 나의 빈자리에 자유가 머물고 그 자유가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 생각으로 성조에게 내 일부를 선물로 내어놓을 때도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나의 삶이 조금 더 완성되어 간다는 충만함, 욕망의 구속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는 해방감에 묘한 설렘이 따르기까지 했다. 인생은 자신을 내어주고 다른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성숙해지고 충만한 자유를 얻는다. 기꺼이 내어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리라.
--- 「산다는 게 말이야」 중에서

내가 의미를 두고자 하는 건, 단지 신장 하나를 내어주는 일이 아니다. 상대를 온전히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서로를 위해 인내하고 희생하는 것마저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내어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이 일치할 때, 이 줄탁동시(?啄同時) 아름다운 순간에 생명은 탄생하고, 삶은 한없이 깊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리라.
---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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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희망하는 일입니다. 믿음은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에 베푸는 일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실천이 함께하지 않으면 사랑은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가장 가까운 곳, 가장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실 나눌 수 있는 것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명과 사랑에 대한 숭고한 정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책은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남편에 대한 신장 이식 전후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무한한 신뢰, 고통을 받아들이고 신을 마주하는 겸허한 자세가 감동의 빛을 발합니다. 저자의 진정한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인간은 신의 숨결이 스민 고귀한 존재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지극하고 숭고한 신의 ‘뜻’이 깃들어 있다는 말일 텐데, 세상이 암울하기만 한 것은 인간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운 시절에 모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을 만났다. 류정호 선생의 글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사랑의 지고지순한 가치를 일깨워 어둡고 우울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드러낸다. ‘베풂’과 ‘나눔’의 미덕이야말로 우리가 살펴야 할 신의 ‘뜻’이 아닐까. 저자의 웅숭깊고 정갈한 성품과 글의 진정성으로 인하여 읽는 내내 따뜻하고 행복했다.
- 정호승 (시인)
몸무게와 키를 재듯 사랑의 무게를 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자신이 지닌 사랑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류정호 선생의 글에서 사랑의 무게를 재는 법을 배웠다. 남편에게 신장을 내어주는 희생적 사랑이 그 전부가 아니다. 오늘에 이르는 사랑의 여정이 지혜를 동반하며 일궈 낸 아름다운 오솔길이기 때문이다. 글에 담긴 남다른 안목과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잃어버린 언어를 다시 길어내듯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차를 가운데 두고 마주하듯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 철학으로 우리 모두를 아우르며 고통 속에서 피어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이향만 (전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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