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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매혹

은막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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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30mm
ISBN13 9791156344421
ISBN10 115634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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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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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닭과 소의 싸움을 본 적이 있는가. 닭이 소에게 덤벼들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나는 실제로 그런 장면을 보았다. 어린 시절의 일이다. 들에 나가 소에 풀 먹이고 집에 들어오던 참이었다. 외양간으로 들어가던 소가 갑자기 문간에서 멈칫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외양간 안에서 암탉이 꼬꼬댁거리며 소를 공격해대는 것이 아닌가. 얼른 고삐를 당겨 소를 뒤로 물렸는데, 그러고 나서야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어미 닭이 병아리들과 외양간에서 모이를 주워 먹고 있다가 갑자기 소가 들이닥치니까 그렇게 몸으로 막은 것이다. 새끼들이 밟혀 죽지 않게 하려는 놀라운 모성애의 발휘였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의 결백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곤경에 처한 자식을 구해내려는 지극한 모성애가 잘 나타나 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 할 짓이 없는 것이 사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이토록 실감이 나게 보여준 영화가 또 있을까.
주인공은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홀어미이다. 아들은 나이가 스물여덟이지만 제 앞가림을 하지 못하는 어수룩한 정신지체아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늘 마음을 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어느 밤에 한 여학생이 살해당하고,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경찰에 잡혀간다. 어머니는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경찰의 반응은 싸늘할 뿐이다.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그도 돈만 밝힐 뿐 진실 규명에는 소극적이다.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자 어머니는 몸소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죽은 여학생의 친구들이며 동네 불량배 등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쫓아다닌 끝에 한 고물상 영감에게 목격담을 듣게 된다.
마침 그 영감은 집이 살인 현장과 접해 있었던 관계로 그날 밤 일을 창문을 통해 내다볼 수 있었다. 주인공의 아들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학생의 뒤를 따라가자, 여학생이 그를 향해 돌을 던지며 ‘바보’라고 하며 욕을 한다. 그러자 그가 그 돌을 집어 다시 여학생에게 던진 것이 여학생의 머리에 맞았다는 것이다. 그제야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정말로 여학생을 죽였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아들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은 평소 자기가 아들에게 어디 가서 바보 취급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었으니, 따지고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어머니는 딴사람으로 돌변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둔기를 내려쳐 영감을 살해하고 고물상에 불을 지른다. 소심하고 두려움에 떨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딴판으로 바뀐 것이다. 영화 도입부에 보이는 억새밭에서 주인공의 넋 나간 춤사위는 바로 그러한 일을 저지른 후의 모습이다. 그것은 엄청난 일을 저지른 뒤에 엄습하는 주체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와 안도가 뒤섞인 모습이 아닐까.
얼마 후 엉뚱하게도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자가 범인으로 잡히고 그의 아들은 풀려난다. 어머니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문다. 면회실에 가서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라며 눈물을 보이면서도 그의 누명을 벗겨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진실보다도 제 자식 지키는 일이 먼저였던 것이다.
이 영화에는 급박하게 진행되는 사건이나 역동적인 활극 따위는 없다. 그러나 흡인력은 대단하다.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갈수록 팽팽해지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은 가슴을 졸이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 복선으로 얽힌 치밀하고도 탄탄한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주인공 배우의 실감 어린 연기와 감독의 노련한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이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찾는 추리극이 아니라 차라리 끝 간데없는 모성애의 추이를 좇는 심리극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이 영화에는 반전이 두 차례 나온다. 하나는 여고생 살해범이 밝혀지는 대목이다.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관객들은 설마 그의 아들이 범인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한다. 모자라고 순박한 아들은 누명을 썼을 뿐이고 진범은 분명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끝내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의 놀라운 변모이다. 바퀴벌레 하나도 함부로 못 죽일 것 같던 나약한 여자가 돌발적으로 살인과 방화를 감행한다.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 여자로서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어머니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들을 살려내자면 무슨 짓을 못 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어머니요 모성애이다. 영화 제목 〈마더〉를 우리말로 옮긴다면 ‘어머니’보다는 ‘어미’가 어울리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 가슴에 섬뜩한 전율이 가시지 않았다. 자식을 지켜내기 위한 어미의 소름 끼치는 집착, 자식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맹목성, 그것은 윤리와 도덕과 의무를 뛰어넘는 본능이 아닐까. 옛날 내가 목격했던 대로 병아리들이 다치지 않도록 푸드덕 몸을 날리며 소에게 덤벼들던 어미 닭이야말로 바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어미의 모습이 아니랴. 설사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Mother, 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2009)
--- 「모성애가 무섭다 - 마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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