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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종(種)의 최후

[ 양장 ] 현대 예술의 거장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10건 | 판매지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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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472g | 135*194*25mm
ISBN13 9788932431468
ISBN10 893243146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뒤집은 혁명가이자
잊히지 않기 위해 평생 몸부림쳤던 한 인간


노벨상 재단은 매해가 끝날 무렵 한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연다. 2020년에 펼쳐진 기념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였다. 주최측은 고전주의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먹는 20세기의 혁명적인 성과로 『불새』를 선택해 새롭게 태어나는 미래를 묘사한 것이다. 그만큼 스트라빈스키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작곡가다. 특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발레곡 『봄의 제전』은 야성을 일깨우는 독특한 리듬과 그에 맞춰 펼쳐지는 화려한 안무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한다. 이 곡의 초연을 관람하던 드뷔시는 그 독창성에 압도당해 자신이 뒤처졌다는 자괴감에 빠졌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 스트라빈스키는 겨우 서른 살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달아 작곡한 『불새』와 『페트루시카』와 『봄의 제전』으로 음악계에 혁명을 일으킨 뒤에도 반세기 넘게 작곡을 계속했고, 당대 문화계의 중심에 있었으며,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천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존경과 부를 누렸다.

스트라빈스키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작곡 외에 다른 능력도 필요했다. 그는 자신의 작곡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었고, 음악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스로 계보도를 작성해 홍보했다. 또한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는 금방 손을 잡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냉정하게 인연을 끊었다. 그는 상대가 아무리 유명하거나 위대하다 해도 미련을 갖지 않았고, 반대로 상대가 아무리 애처롭다 해도 동정을 베풀지 않았다. 스트라빈스키는 명성이 무언가의(예컨대 ‘천재성’의) 대가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덧없이 스러진 천재들을 누구보다 많이 보아 왔던 그에게, 삶이란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그 상대 중에는 이미 너무 많은 성과를 이룬 과거의 자신도 포함돼 있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음악 전문가인 저자는 이렇듯 독특한 스트라빈스키의 생애를 착실히 묘사한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이 출간된 뒤에 새로이 발견한 사실과 논쟁들을 추가했다. 특히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신 스트라빈스키 공연 영상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무척 유용하며, 화가 샤갈과 스트라빈스키의 공통점을 다룬 부분처럼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자 특유의 통찰도 인상적이다. 착실한 전기적 요소와 음악 전문가의 통찰력을 겸비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21세기 들어 더욱 빛을 발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진면목을 발견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새 머리말

늦잠을 깬 막둥이
대문 옆에 흔들리는 소나무
러시아 피에로의 반격
선택된 자
황금 닭과 겨룬 꾀꼬리
완성된 짝짓기
돌아온 람보
큐비즘으로 본 어릿광대
샤넬의 날개
옷이 매너를 만들다
섬뜩한 선물
발란신의 동기화
편집된 차이콥스키
성속을 넘나들다
저승의 여신을 만난 오르페우스
80분간의 세계일주
스스로 올린 대관식
파우스트의 변용
마법사의 제자
탕아의 귀환

맺음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니진스키는 스트라빈스키를 인간적으로는 존경하지 않았다. 이는 찬사 일변의, 그리고 언제나 자신만을 대변해 온 현대음악의 거인에 대한 균형감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극소수 의견이기도 하다.
“나는 인생이 무엇인지 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고르는 내가 그의 목표에 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부와 명성을 추구한다. 나는 부와 명성을 바라지 않는다. 스트라빈스키는 훌륭한 작곡가지만 인생에 대해 쓰지는 않는다. 그는 아무런 목적 없는 소재들을 창안한다. 나는 목적 없는 소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자주 그에게 목적이 무엇인가를 이해시키려고 애썼지만, 그는 나를 한갓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 스트라빈스키는 일의 낌새를 예민하게 알아챈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스트라빈스키는 내 친구이고 마음속으로는 나를 사랑한다. 그는 나를 느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그의 길 위에 있기 때문에 나를 적으로 생각한다.”
--- p.121~122

만년까지도 스트라빈스키는 《봄의 제전》에 만족하지 못했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손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봄의 제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봄의 제전》을 쓰면서 어떤 체계도 따르지 않았다. 당시 내가흥미를 갖던 다른 작곡가들, 곧 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들의 음악은 훨씬 ‘체계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위대한 전통에 의해 지탱되었다. 《봄의 제전》을 쓰면서 내가 믿을 것이라고는 내 귀뿐이었다. 나는 들었고 내게 들리는 것을 적었다.”
--- p.123~124

드뷔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은 좋아하지 않았다. 드뷔시는 그를 가리켜 “최악의 자생 악파”라고 말했다. 그러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도 고개가 갸웃했을 것이다. 드뷔시는 스트라빈스키를 친절히 대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다른 생각을 비추기도 했다. 두 사람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나란히 앉아서 본 직후 《봄의 제전》 초연을 관람했다. 당시 극작가 르노르망이 본 드뷔시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과연 르노르망의 시각은 정확했다.
“그것은 억제하지도 감추지도 못하는 슬픔이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 앞에 놓인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것은 뒤에 남은 슬픔이자,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새로운 형식을 마주친 예술가의 고통이었다.”
--- p.215

앙세르메는 스트라빈스키에게 음렬 음악에 반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네가 ‘Morituri te salutant(로마 검투사들이 대결 전에 외치는 문구)’라는 경기를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게. 먼저 각 여덟 음절마다 선수를 배치하는 거야. 자네는 음절의 순서를 뒤집을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 바꿀 수도 있네. 마지막으로 모든 음절이 동시에 소리 나도록 외치는 거야. 이제 무슨 의미인지 알겠나?”
앙세르메는 음렬주의가 잔인하고 난폭한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의미로 꺼낸 말이었지만, 스트라빈스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니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무척 재미있는 효과가 날 것 같군.”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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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의 흐름을 뒤집은 혁명가이자
잊히지 않기 위해 평생 몸부림쳤던 음악의 종(從)


노벨상 재단은 매해가 끝날 무렵 한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연다. 2020년에 펼쳐진 기념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였다. 주최측은 고전주의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먹는 20세기의 혁명적인 성과로 《불새》를 선택해 새롭게 태어나는 미래를 묘사한 것이다. 그만큼 스트라빈스키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작곡가다.

마침 2021년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타계한 지 50년째가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러 음반사와 악단이 그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스트라빈스키의 인기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작곡된 지 오십 년에서 백 년이 지난 그의 음악이 지닌 신선한 충격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스트라빈스키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가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될 작곡가로 자리잡았다.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중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발레곡 《페트루시카》를 편곡한 피아노 소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독주곡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트루시카》는 마찬가지로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 같은 낭만주의 음악과는 크게 다르다. 러시아의 전통을 접목시킨 《페트루시카》의 독특한 선율과 변칙적인 리듬감은 작곡된 지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특히 이 당시 작곡된 발레곡 《봄의 제전》은 야성을 일깨우는 독특한 리듬과 그에 맞춰 펼쳐지는 화려한 안무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한다. 이 곡의 초연을 관람하던 드뷔시는 그 독창성에 압도당해 자신이 뒤처졌다는 자괴감에 빠졌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 스트라빈스키는 겨우 서른 살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달아 작곡한 《불새》와 《페트루시카》와 《봄의 제전》으로 음악계에 혁명을 일으킨 뒤에도 반세기 넘게 작곡을 계속했고, 당대 문화계의 중심에 있었으며,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천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존경과 부를 누렸다.

스트라빈스키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작곡 외에 다른 능력도 필요했다. 그는 자신의 작곡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었고, 음악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스로 계보도를 작성해 홍보했다. 또한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는 금방 손을 잡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냉정하게 인연을 끊었다. 그는 상대가 아무리 유명하거나 위대하다 해도 미련을 갖지 않았고, 반대로 상대가 아무리 애처롭다 해도 동정을 베풀지 않았다. 스트라빈스키는 명성이 무언가의(예컨대 ‘천재성’의) 대가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설의 무용수 니진스키나 천재 시인 딜런 토머스처럼 덧없이 스러진 천재들을 누구보다 많이 보아 왔던 그에게, 삶이란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그 상대 중에는 이미 너무 많은 성과를 이룬 과거의 자신도 포함돼 있었다.

국적, 고향, 심지어 자신의 예술 스타일까지
어떤 것에도 미련을 갖지 않았던 방랑자


스트라빈스키의 삶은 끝없는 여정이었다. 이 여정에는 두 가지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하나는 스트라빈스키 자신의 욕망이었고, 다른 하나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결이었다.

무명 시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동하던 스트라빈스키는 20세기 최고의 흥행사인 댜길레프에게 발탁되면서 파리로 활동지를 옮겼다. 그곳에 도착한 그에게 길에서 처음으로 말을 건 사람은 무려 ‘앙팡 테리블’ 장 콕토였다. 이처럼 당시의 파리는 역사에 남을 예술가들이 드글대는 곳이었다. 드뷔시와 라벨은 그곳에서 프랑스 음악 최고의 순간을 갱신했고, 피카소와 마티스는 서로 끝없이 부딪히며 미술의 한계를 확장했으며, 코코 샤넬은 혼자서 여성 패션의 개념 자체를 뒤집고 있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영향을 받았고, 이를 통해 러시아에 뿌리를 둔(그리고 엄청난 명성을 가져다 준) 자신의 원시주의 음악에서 벗어나 다음 시기로 나아갔다.

결국 그는 프랑스로 국적을 바꾸었다. 프랑스가 자신의 예술을 더 잘 이해해 주기도 했지만,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고국에 남겨 둔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고 돌아갈 곳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의 참화를 피해 스위스로 건너간 그는 20세기 중반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국적을 옮겼다. 전쟁 이후 경제와 문화 양면에서 급성장한 미국이 클래식 음악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역사의 흐름은 늘 새로운 중심지를 만들어 냈고, 스트라빈스키는 그곳을 찾아가 새로운 집으로 삼았다. 세계 대전으로 인해 망명한 다른 예술가들과 달리, 스트라빈스키에게 고향은 별 의미가 없었다. 수많은 우정도, 지나간 영광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자신의 작곡 스타일까지 변화시켰다. 그는 더 좋은 결과물만 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차용했으며, 그중에는 음렬주의처럼 과거의 자신이 싫어했던 스타일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지나간 것이라면 자기 자신조차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래도록 이어질 명성만이 그의 관심사였다.

스트라빈스키의 삶과 유산을 다루는
국내 최고의 전기


국내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음악 전문가인 저자는 이처럼 독특한 열성을 지닌 스트라빈스키의 생애를 착실히 묘사한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이 출간된 뒤에 새로이 발견한 사실과 논쟁을 추가했다. 저자는 인기 소설가인 줄리언 반스가 쓴 소설 『시대의 소음』이 쇼스타코비치를 영웅화하기 위해 스트라빈스키를 폄하했음을 지적하며,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신 스트라빈스키 공연 영상들을 선별해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화가 샤갈과 스트라빈스키의 공통점을 다룬 부분처럼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자 특유의 통찰도 인상적이다. 착실한 전기적 요소와 음악 전문가의 통찰력을 겸비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21세기 들어 더욱 빛을 발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진면목을 발견할 것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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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을 넘어 20세기 문화사를 집약한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m | 2021.0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트라빈스키 : 종의 최후 - 정준호 위대한 음악가의 평전을 넘어 20세기 전반의 문화사를 집약한 책. 그래서 서술이 좀 불친절한 건 사실. 그러나 단순하게 연대기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러시아 / 스위스와 파리 / 미국을 잇는 스트라빈스키의 경력에서 주요 대목을 정리하며 함께 협력하거나 가깝게 지내며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인들과의 관계에도 무게 중심을 많이 싣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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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종의 최후 - 정준호

위대한 음악가의 평전을 넘어 20세기 전반의 문화사를 집약한 책.

그래서 서술이 좀 불친절한 건 사실. 그러나 단순하게 연대기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러시아 / 스위스와 파리 / 미국을 잇는 스트라빈스키의 경력에서 주요 대목을 정리하며 함께 협력하거나 가깝게 지내며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인들과의 관계에도 무게 중심을 많이 싣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그걸 일일이 친절하게 다 풀어가며 설명할 수는 없겠지, 싶기도 하다. 어차피 스트라빈스키의 평전을 찾아 읽을 사람이라면 뭐....?

일단 시대의 소음에서 일부 매도 당한 부분은 나도 인정. 그리고 평전이 주제로 삼은 인물을 너무 건조하게만 다루거나 미화를 해버리면 참 읽기 싫은 법인데 (그런 면에서 연대기별로 업적 위주로만 정리한 아바도 평전은 재미없었다.) 이 책은 스트라빈스키의 성격도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즐거웠다. 고로 쇼스타코비치 편을 드는 사람들에게 매도 당해도 싸다는 생각도 살짝...해봤다. 

가장 큰 소득은 내가 알고 있던 불새 - 페트루시카 - 봄의 제전이 정말 초창기의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다. 책은 읽다말고 러시아 이후의 작품들을 이것저것 들어보느라 음악 감상에 푹 빠졌다가 다시 헤어나와 책으로 돌아오기도 여러 번.

책의 또다른 중심축은 림스키 코르사코프, 댜길레프의 영향 아래 성장하고 성공을 거두기까지, 댜길레프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까지
일일이 거론하기로 힘들만큼 교분을 나눈 여러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예술가는 나진스키. 영화나 일기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방법은 있겠지.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영화에 애정하는 매즈 미켈슨이 스트라빈스키 역을 맡았는데 중간에 잠깐밖에 못봐서 꼭 다시 제대로 보고싶고,사놓고 안 읽은 불코프의 증언도 읽어야하고, 아직 구입하지 않은 음악의 시학도 사야겠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잔뜩 담고 아이튠스 보관함에도 잔뜩 담았다. 

그리고 여기서 더 가지치고 나와서, 책에 소개된 ‘소크라테스’ 추천 음반을 보고 덧붙이는데. 알렉세이 루비모프는 재작년에 내한 연주를 듣고 눈물 찔끔 흘렸더랬다. 이 분의 연주 세계에 다시금 감동했다. 나는 이 분을 포르테피아노 연구자로만 알고 있다가 얼마전에야 아르보 파르트 앨범을 들으며 레파투아가 굉장히 넓은 걸 뒤늦게 알고 놀랐는데 지금도 스트라빈스키 연주를 듣고 있다. 루비모프의 연주를 잔뜩 들을 생각에 신이 난다. 

책 한 권이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와 곁가지로 읽고 즐길 책과 음악을 잔뜩 던져준다.
그것도 국내 저자의 책이라니 뜻깊다. 

유투브에 책에도 소개된 마린스키에서 니진스키 안무를 되살린 버전의 공연 영상이 올라와있다. (게르기예프 지휘) 일단 그것부터 봐야지.

#도서제공 #을유문화사 #스트라빈스키 #현대예술의거장 #봄의제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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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종의 최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9 | 2021.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트라빈스키 #종의최후 #정준호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에서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스트라빈스키-종의 최후’는 클래식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저에게 그의 성장과정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태어나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학습을 통해 음악을 만들게 되었는지, 또 어떤 음악가들;
리뷰제목

#스트라빈스키 #종의최후 #정준호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에서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스트라빈스키-종의 최후는 클래식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저에게 그의 성장과정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태어나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학습을 통해 음악을 만들게 되었는지, 또 어떤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어떤 음악을 추구했는지 등등 전반적인 그의 생애가 다양한 일화들과 함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읽는 동안 무수히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도 헷갈리고 어느 파, 어느 주의 등등 음악적인 흐름을 활자로만 보아서는 짐작할 수 없어서 다소 답답한 마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스트라빈스키가 살았던 시대에서 그의 업적과 결과물들이 어떤 과정과 영감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는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흥미를 가장 끌었던 부분은 벨 에포크 시대에 파리에서 수많은 천재적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활동했던 시절이었고, 차후 코코 샤넬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얼마 전 읽은 저로서는 이 부분에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스트라빈스키와 샤넬은 미시아 세르트의 주선으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봄의 제전을 관람한 샤넬은 스트라빈스키를 후원하기로 마음먹고 생활이 궁핍했던 스트라빈스키 가족을 자신의 빌라인 벨 레스피로에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는 가족이 있음에도 샤넬에게 매혹되었고 샤넬 또한 스트라빈스키와 불륜의 관계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둘의 사랑은 코코 샤넬 생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화였지만 샤넬의 일대기를 맡은 전기작가에 의해 둘 사의 관계가 밝혀졌고, 스트라빈스키가 살던 제네바 호숫가에 세워진 스트라빈스키 동상(2014년 러시아 조각가 니콜라이 쿠즈네초프와 나탈리아 무롬스카야가 스트라빈스키를 추모해서 만든 동상) 뒷면에는 코코 샤넬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음악가로서의 스트라빈스키의 치밀함과 냉정함, 천재성 이면에는 한 인간으로서의 사랑, 증오, 편견 등등의 평범한 모습도 함께 보여줍니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 중 두 번째로 읽은 스트라빈스키-종의 최후를 통해 음악의 거장 스트라빈스키에 대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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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2 | 2021.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위스 시절의 마지막 작품 <풀치넬라>는 과거의 재발견이자,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을 가능케 한 전환점이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방식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는 표절자로 몰렸다. 그는 모더니즘의 성과를 퇴색시켰으며 러시아의 위대한 유산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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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위스 시절의 마지막 작품 <풀치넬라>는 과거의 재발견이자,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을 가능케 한 전환점이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방식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는 표절자로 몰렸다. 그는 모더니즘의 성과를 퇴색시켰으며 러시아의 위대한 유산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원작에는 관심도 없거나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이 작품을 신성모독이라고 했다. "클래식은 우리 것이다. 내버려 두라"는 성화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당신들은 그것을 '숭배'하나 나는 '사랑'한다." p.202.


눈이 내릴 때,
눈송이가 나풀나풀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순간,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가 생각난다.
음악으로 듣기만 했었지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스트라빈스키는 사람들이 베토벤의 음악보다는 그가 영감을 얻은 과정과 작곡 배경에 더 큰 관심과 찬사를 보낸다고 생각했다. 이런 음악 외적인 관심은 순수한 감상을 방해하고 그 가치를 가린다. (중략) 그는 발레리에게서 전해들은 드가와 말라르메의 대화를 떠올렸다. 시 쓰기 좋아하는 드가가 말라르메에게 "소네트를 끝맺으려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말라르메는 "소네트를 만드는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언어야"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스트라빈스키는 베토벤의 위대함은 그의 음악에 있지, 그의 생각이 어디서 왔는가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p.243.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스트라빈스키로 처음 읽었다. 사실 나는 스트라빈스키를 잘 모르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아주 무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중학교 때는 관악부에 들어 색소폰과 오보에를 배웠고 대학 졸업 후에 잠시 클라리넷도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닝 크루거 효과의 그래프처럼 우매함의 봉우리에서 아는 것이 없이 자신만만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내 음악적 지식이 거의 기초에 가까웠기 때문에 뭔가 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절망의 계곡에서 허우적거렸다. 이 책 자체가 어렵게 쓰였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기본 음악 지식과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그리고 여러 음악가와 그들의 음악, 당대 활동하며 스트라빈스키와 만나거나 어울렸던 화가와 작가, 그리고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한 지식까지 골고루 갖고 있어야 이 전기를 읽기가 수월한 것 같다. 물론 생각하지 못했던 인연이나 일화들이 나올 때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관계에 대해서도 몰랐는데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드레 지드와 말라르메와의 인연도 신기했는데 특히 앙드레 지드와의 일화를 읽으면서 옛날에도 조별 과제 때문에 마음이 상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 같아 재밌었다.


스트라빈스키가 보기에 지드는 이를 거의, 아니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는 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지드는 <페르세포네>의 가사를 자신이 적은 것과 똑같은 운율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듬은 가사를 통해 이미 만들어졌기에 작곡가는 음의 높낮이만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시인과 음악가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지드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자신의 시를 왜곡할까 봐 두려워했다. pp.331~2.


장르 간의 이해가 없으면 협력이 힘든데 아무리 자신의 장르에서 눈에 띄는 두각을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융합할 때는 타 장르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앙드레 지드와의 일화 말고도 스트라빈스키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신경전이나 감정의 변화같은 것이 생각보다 세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놀랍게 느껴졌다. 가장 웃겼던 부분은 장 콕토와 찰리 채플린의 일화였는데 서로의 언어를 몰랐으나 통역 없이 이야기하며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했다고 느꼈던 장 콕토와 다르게 찰리 채플린은 소통 장애로 콕토를 피해 도망다녔다는 것이다.


조금 마음이 걸렸던 부분은 스트라빈스키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부분이었다.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서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 아주 악착같다고 느껴지지만은 않았지만 아내와 자식들에게 하는 태도는 좀 안타까웠다. 물론 스트라빈스키의 단호한 거절을 경험했던 니진스키의 시선에서 본 스트라빈스키의 모습이기에 더 나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태도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 시대 대다수의 예술가와 다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첫번째 아내를 그대로 두고 샤넬과 관계가 있었다는 것과 두번째 부인인 베라와도 내연 관계였다가 부부가 되었지만 그래도 죽음 직전까지 베라는 사랑한 것처럼 보였다. 인간 관계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일이라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느꼈고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지는 않고 음악적인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말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이 더 궁금해진다. 몇년 전에 읽으려고 빌렸다가 읽지 못했는데 이제 이 책을 통해 스트라빈스키에 대해 알게된 부분이 생겨서 읽기 적당한 때가 온 것 같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더 찾아 듣고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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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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