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변화한다. 겨울이 다하면 여름으로, 여름이 한껏 다하면 겨울로 향해 간다. 마찬가지로 매사는 막혀 버리는 일이 없다. 궁극에 이르면 반드시 변화한다. 변화하면 반드시 새로운 발전이 있다. 그것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통하고 그것이 다시 생생하게 유전한다. ‘통한다’는 것은 성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변화가 없으면 성장과 발전도 없다. 역(易)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이다.
--- p.78, 「궁극에 이르면 변한다」 중에서
천지의 기가 교감하여 녹아 겨울이 봄으로 변해 간다. 춘뢰가 일고 봄비가 내려 눈 녹는 때가 찾아든다. ‘껍질이 터진다’ 함은 씨앗의 딱딱한 껍질이 익어 터지는 것이다. 봄비에 땅이 젖고 백화 초목이 싹을 틔우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뇌수해는 곤란이 해결되는 때를 일컫는 괘이다. 매사가 해결되기 전에는 뇌우와 같은 움직임이 있다. 그를 잘 분별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 p.127, 「눈이 녹기 전의 움직임」 중에서
하늘의 이치를 즐기고 자신의 운명과 살아 있는 기쁨을 안다면, 근심이 있을 리 없다. ‘낙천’과 ‘지명’은 같은 정신이다. 어떠한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하며 살아간다. 이는 하늘의 작용과 정리(情理)를 즐기는 정신이다. 여기에서 낙천가, 낙천주의라는 말이 나왔다. 『주역』은 하늘의 이치를 배우는 서책이다. 이를 잘 익힌다면 진정한 낙천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177, 「어떠한 운명이라도 받아들인다」 중에서
짐을 짊어지고 마차에 타면 강도를 만난다는 이 문장은 실력이 없는 자가 분수에 맞지 않게 높은 신분에 취임한 것에 비유되는 말이다. 분수에 맞지 않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상하게 보이게 되고 급기야는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분에 넘치는 지위에 있음은 스스로 재난을 초래하는 것과 같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 p.222,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이 초래하는 재난」 중에서
잠룡이란 장래 크게 비약할 큰 뜻을 품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밑바닥에 잠겨 숨어 있는 용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뜻’으로, 뜻을 품지 않으면 무엇 하나 바람직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성장이나 진화도 없다. 또한 뜻을 품어야 하는 것은 젊은 세대만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새로운 변혁을 불러일으키는 뜻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 ‘언제나 잠룡 원년(元年)’이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고 이 말을 마음의 양식으로 하여 초심으로 돌아가면, 계속 뜻을 키워 가는 다짐이 될 수 있다.
--- p.273, 「잠룡 원년」 중에서
뛰어난 지도자는 세 가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나, 위험한 때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질 싸움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둘, 잘 생각하고 확신을 갖고 나서 쉬운 말로 이야기한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일은 없다. 셋, 사람과는 친하게 교제하여 그 신뢰를 깊이 한 다음 매사를 구한다.
--- p.382, 「뛰어난 지도자의 세 가지 조건」 중에서
‘호랑이 꼬리를 밟는다’ 함은 극히 위험한 상태를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의 출처인 천택리는 분수에 지나친 위험한 일을 저질러도 호랑이에게 먹히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리(履)’는 짚신을 뜻하는 초리(草履)의 ‘리’로 밟는다는 의미가 있다. 무엇을 밟느냐 하면 ‘예(禮)를 밟는 것’이다. 자신이 ‘분수에 지나친 대업을 이루려 하는구나’ 하는 자각이 든다면, 힘이 있는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고 겸허하게 매사를 배우려고 해야 한다. 그 같은 자세를 일관한다면 곤란함이나 위험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 p.388, 「진정한 권위에 머리를 숙이다」 중에서
‘지일’이란 동짓날을 말한다. 동지는 새로운 양기가 회복되는 ‘일양내복’의 때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지에는 관문을 닫고, 상인이나 여행자의 통행을 금했으며 또한 군주는 정치 활동이나 지방 순시를 쉬며 양기를 길렀다. 동지는 막 생기기 시작한 양의 기운을 길러 재출발하는 날이라는 의미로서 앞으로의 1년을 구상하는 날이었다.
--- p.400, 「양의 기운을 길러 재출발하는 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