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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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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8g | 142*210*20mm
ISBN13 9788958207085
ISBN10 8958207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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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인데 나약해지면 안 되는 거야, 언니? 그래도 괜찮잖아. 약해지자. 약해져, 언니. 강한 것보다 약한 게 훨씬 나아.” 그런 다음 콘스탄티아는 평생 두 번 정도밖에 해본 적이 없는 놀라울 만큼 대담한 일을 했다. 옷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열쇠를 돌려 잠근 후 열쇠를 빼냈다.
---「죽은 대령의 딸들」중에서

아, 어떡해, 밤 시간이 아니기를 얼마나 바랐는데. 낮 여행이 훨씬, 정말 훨씬 더 좋았다. 하지만 여자 가정교사 소개소의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녁에 배를 타고 간 다음 기차에서 ‘여성 전용’ 칸에 타면 외국 호텔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할 테니 그 편이 나아요. 전용 칸에서 나가지 말고, 복도에서 돌아다니지도 말고, 화장실에 가거든 문이 잠겼는지 꼭 확인해요. (…) “그리고 나는 항상 여자들에게 누군가를 믿기보다는 처음에는 의심하는 게 더 낫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악의를 품고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게 선의를 품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말해주곤 해요… 좀 너무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린 영악하게 세상물정을 아는 여자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렇죠?”
---「어린 가정교사」중에서

중앙 테이블 머리맡에 신랑과 신부가 앉아 있었는데, 신부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띠 장식을 휘감은 채 알록달록한 리본을 달고 있었다. 신부는 금방이라도 예쁘게 잘려서 옆에 있는 신랑에게 바쳐질 달콤한 케이크 같았다. 신랑은 너무 헐렁한 흰 양복을 입고 깃을 반쯤 세워 하얀 실크 타이를 매고 있었다.
---「브레헨마허 부인, 결혼식에 가다」중에서

사납고 끔찍한 아침, 미친 듯 바람이 불었다. 모니카는 거울 앞에 앉았다. 창백한 얼굴. 하녀가 검은 머리를 뒤로 빗겨주었다. 윤곽이 날카로운 얼굴에 뾰족한 눈매, 짙은 붉은색 입술이 가면 같았다. 어둑하고 푸르스름한 거울을 바라보고 있던 모니카는 갑자기, 아, 난생처음 느껴보는 크나큰 흥분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차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마침내 팔을 쭉 뻗고 웃으면서 사방을 휘젓고 마리가 깜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 지르고 싶었다. “난 자유로워. 나는 자유야. 바람처럼 자유라고.” 그러자 이제 이 떨리고, 요동치고, 신나고, 펄럭이는 세상이 모두 그녀 차지였다. 그녀의 왕국이었다. 그래, 그렇지,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야. 오직 인생의 것이지.
---「뜻밖의 사실」중에서

집이 가까워질 때면 항상 공포 같은 것이 엄습했다. 대문 안으로 다 들어가기도 전에 보이는 대로 아무에게나 소리치곤 했다. “아무 일 없어?” 그런 뒤에도 “여보! 당신 왔구나?” 하는 린다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 그랬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존중했지만 또한 혐오했다.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는 얼마나 유순하고 얼마나 순종하고 얼마나 사려 깊었던가. 린다를 위해 뭐든 하려 했다. 그녀에게 기꺼이 봉사하려고 했다…
---「서곡」중에서

방 안의 햇빛이 너무 눈부셨다. 린다는 블라인드가 끝까지 올려져 있는 상태가 항상 싫었지만 아침에는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벽 쪽으로 돌아누워서 한 손가락으로 벽지의 양귀비를 슬슬 따라 그렸다. 정적 속에서 손가락을 따라 그 양귀비가 살아나는 것 같았다. 사물은 저렇게 살아나는 습성이 있었다. 가구처럼 크고 중요한 것뿐만 아니라 커튼, 물건들의 무늬, 이불과 쿠션 가장자리의 술도 살아났다. (…) 이렇게 살아난 물건들이 하는 일을 보면 정말 이상했다. 물건들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신비롭고 중요한 것들로 불룩하게 스스로를 채우는 것 같았다.
---「서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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