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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148*210*30mm
ISBN13 9791137232891
ISBN10 113723289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21-03-15
안녕하세요. 파란 거북이 입니다. 하기 브런치 및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책 일부 및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adaemby https://blog.naver.com/dadaemby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21-02-03
안녕하세요. 파란 거북이 입니다. 하기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책 일부 및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방문하셔서 책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견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dadaemby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는 일흔 살 이셨다. 16살에 시집와서 나이 마흔에 막내아들인 우리 아버지를 낳고는, 장가 가는 것도 못 보고 죽을 것 같다고 펑펑 우셨다고 한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마 가장 좋아한 사람은 할머니였을 것이다. 집에서 기다리다가, 새벽에 내가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는 만세를 부르셨다고 하셨다. 평생동안 만세를 부르신 일이 딱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1945년 8월 우리나라가 광복할 때였고, 또 한 번은 내가 태어났을 때였다.
--- 「제1부 3화 '할머니'」 중에서

지금까지 나를 가르친 많은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만큼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치신 분은 없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지만, 그 분보다 내가 더 존경할 분을 만날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첫 인상을 기억해보자면, 작지만 당당한 체구에 눈에 힘이 있으시고, 꽉 다문 입술 사이로 단호함과 힘이 느껴지고, 단정한 복장에 평범하지만 빈틈없어 보이는 30대 후반 여자 선생님이셨다. 누가 보더라도 교단이 어울리실 것만 같은 그런 모습이셨다.
--- 「제1부 6화 '내 인생 최고의 칭찬'」 중에서

이 녀석을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4월이었다. 20세기의 마지막 해, 그 해 3월에 나는 육군에 입대하였고,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후, 4월말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 경기도 산 아래에 위치한 육군 제 xxxx부대, 갓 전입 온 이등병인 나를 대놓고 반갑게 맞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초장에 군기도 잡고, 위계질서가 명확한 군대의 특성상 살갑게 맞아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녀석은 그러하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 「제2부 3화 '복실이'」 중에서

아침 7시, 나는 잠에서 깨어나 도서관에 갈 준비를 한다. 4월 4일 수요일, 날씨는 맑고, 밝은 태양빛이 벌써 방안에 한 가득 들어차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냉장고에서 차가운 식빵과 잼, 그리고 우유를 꺼낸 다음, 토스트기로 식빵을 굽고,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아침식사를 마친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대학원에 다니는 여동생은 아직 자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히 샤워를 하고, 7시 반에 가방을 들고 대문 앞을 나섰다. 집에서 도서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날씨는 조금 더워서 걷다 보면 땀이 좀 날 것 같았다.
--- 「제2부 6화 '취업 준비生'」 중에서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최악의 부서장은 아마도 무능하고, 독단적, 독선적이고, 폭언이나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일 것이다. 15년 회사 생활을 하면서 9명의 부서장을 겪어봤는데, 그 중에 내가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악역 부서장과는 너무나 다른 타입의 사람이다. 유능하고, 부지런하고, 공사가 명확하고, 책임감 강하고,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 때문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고,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 「제3부 3화 '최악의 부서장'」 중에서

어둠이 깔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 가을의 저녁, 매일 조금씩 차가워져 가는 밤바람은 늦은 귀가 길의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바쁘게 만든다. 하루의 고단함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은 가볍고, 경쾌하다. 모두가 길거리의 어둠을 피해 따뜻한 집의 형광등 불빛으로 향하는 그때, 나는 무거움 발걸음을 끌며, 내가 사는 동네의 골목길을 들어선다. 회색 시멘트 바닥과 할로겐 냄새가 날 것만 같은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귀가를 하는 나의 발걸음 소리가 조용한 원룸촌의 건물 벽을 타고, 골목길을 파고 들어, 내가 살고 있는 좁은 공간 11평의 나만의 아지트로 길잡이를 한다.
--- 「제3부 4화 '원룸'」 중에서

회사에서 사원 복지의 일환으로 오래전부터 주말농장을 운영하였다. 도시에서 자랐고, 당연히 농사를 지어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주말 농장 경험이 있는 회사 동료의 권유로 얼떨결에 신청해 버렸다. 지원자가 많아서 추첨을 하였는데, 회사 동료는 떨어지고, 나는 당첨이 되었다. 솔직히 그 동료 하나만 믿고 시작한 일인데 막막하고,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었다.
--- 「제4부 4화 '왕초보 주말농장 이야기'」 중에서

2020년, 나는 여전히 경북 구미에 살고 있다. 그래서 2월말 대구 코로나 19 집단 감염 이후, 연일 경북지방에 확진자 수가 늘어나게 되자,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을 겪게 되었다. 나름 코로나 19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마스크도 하고,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을 하며 조심하고 있었다. 1월말에는 운이 좋으면 메르스 때처럼, 코로나 19가 금방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다소 희망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제4부 6화 '코로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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