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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하세계와 소원수집가들

이상한 지하세계와 소원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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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36g | 145*210*30mm
ISBN13 9791170287223
ISBN10 117028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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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코트를 입고 머리를 대충 묶은 소녀는 조금 달라 보였다. 밴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밴은 살금살금 다가갔다. 소녀는 분수 난간에 배를 깔고 팔다리를 쭉 뻗은 채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 옆에 다람쥐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밴은 소녀의 발에 닿지 않을 만큼만 다가갔다. 소녀는 더러운 분수 바닥을 휘저으며 바닥에 흩어진 더러운 동전들을 쓸어 모으는 중이었다. 밴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목소리마저 작았다. “음…….” 밴은 예의바르게 말했다. “그러면 안 될 텐데…….”
--- p.13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던 밴은 머릿속으로만 아빠를 상상했다. “너희 아빠는 마법을 하는 사람이었단다.” 밴이 아빠에 대해 물을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 해 동안 밴은 아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상상 속 아빠는 긴 비단 망토를 두르고 반짝이는 실크 모자를 쓴 채 카드 마술을 하거나 연기와 함께 토끼를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아빠의 직업은 무대 디자이너였고, 이름은 안토니오 필리페가우게스-가르시아였다. 조명과 천, 그림자와 드랑이아이스를 이용해 관객들이 헉하고 숨을 내쉬게 만드는 특수 효과를 연출했다. 아마 지금도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무대배경을 그리고 있거나 신기한 무대 장치를 낚싯줄에 매달고 있을 게 분명했다. 밴은 자신이 아빠를 그리워한 적이 있는지조차 기억에 없었다.
--- p.21

횡단보도에서 소녀의 뒤를 따라가던 밴은 여전히 헉헉댔다. “하지만…… 헉헉, 우연의 일치일 순 없어. 이런 대도시에서……헉헉, 너랑 계속 마주친다는 게.” 소녀가 다시 뒤를 돌았다. 밴은 헐떡이고 있고, 차 소리가 요란했다. 두 사람 사이에 세찬 바람까지 불었지만, 밴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녀는 또렷하게 말했다. “넌…… 날 볼 수 없어!” 그러자 밴도 소리쳤다. “난 볼 수 있어! 넌 전처럼 짙은 녹색 코트를 입고 있어. 네 오른쪽 신발 바닥에는 감자튀김이 달라붙어 있어.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소녀 때문에 밴은 말문이 막혔다. 연기는커녕 길바닥에 문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사라지다니, 그것도 다람쥐와 함께. 소녀와 다람쥐가 있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 p.43~44

밴은 계단참에 멈춰 섰다. 춥고 어두웠다. 내려갈수록 더욱 어두워지고 점점 추워질 게 분명했다. 밴은 두 손을 꽉 쥐었다. ‘슈퍼 밴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마 계속 내려가겠지. 이 계단을 곧장 내려간 다음 슈퍼 밴은 모든 걸 알아낼 거야. 슈퍼 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다 해결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거야.’ 밴은 다시 움직였다. 공기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한층 짙은 어둠이 진흙터럼 얼굴에 들러붙었다. 밴은 어둠을 좋아하지 않았다. 소리를 완벽하게 듣지 못하는 만큼 눈으로 볼 수 잇는 것은 다 보고 싶었다. 그더다 보니 밴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때가 많았고, 때때로 그런 것들을 위안 삼았다.
--- p.51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뭐하는 거야? 왜 낡은 동전이랑 생일 케이크의 촛불 연기를 모아?” 페블의 눈이 더욱 커졌다. 밴은 페블의 어깨 너머로 단상에 서 있는 남자가 주머니에서 동전 한 줌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남자가 작은 빛을 다른 남자에게 건네자 빛이 녹색으로 깜박였다. 남자는 건네받은 빛을 밝은 파란색 병에 하나씩 넣고 코르크 마개로 입구를 막았다. 조금 전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던 남자는 동전들을 내던지고 성큼성큼 사라졌다.
--- p.59

여자는 흔들리는 금속 우리에서 겁에 질려 있는 밴을 가리키며 서성였다. 몹시 화난 얼굴이었다. “이게…… 안심…… 무슨! ……감히 ……누구 ……거야!” 여자가 외쳤다. 밴이 있는 우리 바닥이 또 한 차례 부르르 떨렸다. 진동으로 우리 전체가 흔들렸다. 밴은 창살에 몸을 바짝 붙였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천천히 흔들리면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다시 밴을 움켜잡았다. 밴은 젖은 모래자루처럼 털썩 주저앉았다. 공포감에 짓눌린 밴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누가 잡았는지, 누가 끌고 갔는지, 어디로 가는지 거의 깨닫지 못했다. 밴이 정신을 차려 보니 다른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방이 석벽인 더 작은 방이었다. 벽난로가 타오르고 있고 여기저기 깔개가 널려 있었다. 네일이 쥐들을 데리고 우뚝 서 있었다.
--- p.104~105

“난 당신들이 뭘 수집하는지 알아요! 소원에 대한 걸 알아요!” 밴은 필사적으로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방이 이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방 전체가 반짝이는 유리병 안에 밀봉된 것 같았다. 밴은 뒤늦게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시험이었다는 것과 간신히 통과했다는 것을. 또는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주 길고 차가운 일 분이 흐르는 동안 모두가 밴을 바라봤다. “알고 있군.” 네일이 모두를 빨아들이듯 깊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이는 생명체의 소리를 들어. 그리고 알고 있어.” 또다시 침묵의 일 분이 흘렀다. 밴은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천둥처럼 뛰는 심장을 죄는 양쪽 허파가 쪼글쪼글 말린 자두처럼 느껴졌다.
--- p.110~111

팔보그 씨는 선반들이 늘어선 벽 쪽으로 다가갔다. 상자들이 내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팔보그 씨는 줄지어 있는 상자들을 살피면서 손끝으로 나무 상자와 금속 상자, 에나멜 상자를 훑었다. 그리고 평범한 마분지 상자를 골라 꺼냈다. 밴의 신발 크기 정도의 평범한 상자였다. 다른 상자들은 이내 조용해졌다. 팔보그 씨가 돌아보며 말했다. “소개합니다.” 마분지 상자의 뚜껑이 열렸다. 작은 얼굴에 크고 둥근 눈, 회갈색 코가 나타났다. 밴은 처음에 여우원숭이를 떠올렸지만, 녀석의 입가에는 뭔가 원숭이, 심지어 인간을 닮은 구석이 있었다. 밴은 녀석의 입이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밴은 조금씩 다가갔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두꺼운 먼지 층으로 덮인 것처럼 흐릿해 보였지만, 가까이 갈수록 실제로는 흐릿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투명한 몸은 옅은 회색 안개 같았고, 몸을 통해 방 반대편을 곧장 볼 수 있었다. “이게 뭐예요?” 밴이 속삭였다. “이건 소원을 먹는 자야.” 팔보그 씨가 손가락으로 귀를 쓰다듬자 생명체는 기분이 좋은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 p.143~144

밴은 수백만 개의 녹색, 파란색 병들이 저 멀리까지 늘어서 있는 실내를 둘러보았다. “일단 수집하고 나면 소원들은 영원히 보관되나요?” “소원을 보존하는 수집가들이 있는 한. 그 말은 곧, 그렇다는 뜻이지.” 커널이 말했다. “그런데 백 년 넘게 소원들을 수집해 왔다면, 소원을 빌었던 사람들 중에 이미 죽은 사람도 있겠네요. 그런 소원들도 이루어져요?” 밴의 물음에 커널은 풍성한 눈썹을 씰룩거렸다. “아주 좋은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야. 죽은 사람들의 소원들은 이루어질 수 없어. 절대로.” 커널의 표정에서 무언가가 밴의 목덜미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럼 왜 보관해요?” 옆에 있던 페블의 몸이 갑자기 뻣뻣하게 굳었다. “왜냐하면 죽은 소원들이 가장 위험하거든.”
--- p.194~195

페블의 어께에 있던 바나벨트는 평소답지 않게 조용했다. 밴은 다람쥐가 페블의 빰에 몸을 꼭 붙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나랑 너랑 비슷한 점이 많지 않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비슷한 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잖아. 혹시 친구가 있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밴이 말했다. “음, 딱히 필요한 건 아니야.” 페블은 여전히 밴을 외면한 채 말했다. 그러면서 구슬을 다른 손에 옮겨 쥐었다. “하지만 하나 정도는 있어도 나쁘지 않겠지.” “맞아. 나쁘지 않을 거야.” 밴이 말했다. 페블을 구슬을 움켜쥐었다. “그럼, 그런 거야?” “우리가 친구냐고?” “맞아?” “응, 우린 친구야.” 밴이 말했다. 페블은 답이 없었지만 밴은 놓치지 않았다. 주머니에 다시 구슬을 집어넣을 때 페블의 얼굴에 살짝 떠오른 미소를.
--- p.204~20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또래보다 작아 ‘미니 밴’이라는 별명을 가진 밴은 청각 장애가 있다. 어느 날, 공원에서 본 다람쥐를 뒤쫓아 간 지하에서 ‘수집품’이라고 쓰인, 훔친 소원들을 보관하는 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웃 주민이자 수집가인 팔보그 씨에게서 소원수집가들과 소원을 먹는 자들에 대해 알게 된다. 팔보그 씨로부터 다람쥐와 함께 있던 소녀 페블을 지켜 달라는 부탁을 받는 밴. 결국 사라진 페블을 찾아 다시 지하 세계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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