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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집

불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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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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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52g | 140*210*25mm
ISBN13 9788937413520
ISBN10 8937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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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자 포대를 뒤집어써도 아름다웠다. 엄마는 항상 내 옆에서 곱슬머리를 다듬어 주고 옷매무새에 신경을 써 주며 걸음걸이를 교정해 주었다. 나를 흘긋 쳐다보는 엄마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었다. 보통 엄마가 딸을 대하는 눈빛과 달라서 등이 오싹했다. 그 까만 눈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오, 이 아이는 돈벌이가 될 거야.” 그러고는 재봉틀을 돌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군침을 흘리며 재봉틀 페달을 밟았다.
--- p.28

생전 처음 듣는 게임이었다. 아빠는 전쟁이 끝나 갈 무렵 그와 같은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막사 안에서 체스를 배웠다. 아빠는 체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체스에는 인생이 다 들어 있단다.” 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숨죽여 듣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는 그로세토에 가서 체스 한 상자를 사 오셨다.
--- p.59

엄마는 잠깐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그러면 네 인생을 망치고 있는 그 망할 여편네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겨야겠구나. 우리 뜻대로 되려면 한두 달 정도 침대 신세를 지게 하는 게 좋겠어.” 10월 말경, 에세드라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꼭대기에서 떨어진 건 아니고 마지막 층계참에서 예닐곱 계단을 굴렀다. 오후 휴식을 취하고 난 뒤, 다시 집안일을 시작했을 때 벌어진 일이다.
--- p.72

엄마는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귓속말을 한 듯이 폴렌타 국자를 손에 들고 멈칫했다. 그리고 반짝거리는 보물을 훔쳐보듯 말했다. “우리 상속녀께서는 라비졸로 치즈를 좋아하시니? 그러면 고사리로 풍미를 더한 치즈를 선물해야겠구나.” 키아라 마리아 이사스티아는 오후 3시, 집으로 돌아가던 수레꾼이 보는 앞에서 치비텔라 굽잇길 아래로 떨어졌다.
--- p.80

이상한 일이다. 정말 이상하게도 보호 난간을 들이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온갖 표지판을 세워 놓아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저녁에 와인을 진탕 마신 젊은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그들은 도로를 달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해 대기 바쁜 연인들이거나 좁은 급커브 구간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일 수 있다. 결국 비명만 지르다 인생이 끝나고 만다.
--- p.93

레 카세는 우리가 숨을 쉴 때마다 거대해지는 괴물이야. 그래서 내가 그 숨을 하나씩 꺼뜨리고 있는 거지. 마지막은 내가 될거야. 레 카세는 배가 고플 때 땅을 흔들어서 우리의 심장을 마구 뛰게 하고 우리가 식은땀을 흘리게 하지. 그런 레 카세에도 고통이 시작되었어. 매달 죽음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들려.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의 수는 계속 줄고 있어. 누군가는 이미 땅속에 묻혔고 또 누군가는 집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구시가지에는 밤이 되면 겉창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하나씩 줄어들지. 괴물의 숨이 잦아들고 있어……. 언젠가 내 입에 총을 쏴서 그 괴물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거야.
--- p.121

이런 말을 했을 때 잔카를로는 악령이 씐 것 같았다.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요……. 이 음반은 세 개, 기껏해야 다섯 개 정도가 남아 있을 거예요. 전 세계에 말이죠. 섬뜩한 것에 집착하는 수집광들은 알고 있어요. 그들은 이 물건을 구할 수 있다면 부모도 팔 인간들이에요. 솔깃해할 만한 금액을 제안하죠.” 그때부터 그는 나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 마지막에 그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백 년 전에 누에에게 잡아먹힌 그 부유한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얻기 위해서라면 바지라도 벗을 기세였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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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토스카나 문학의 수준을 드높이는 중요한 작품이다.”
- 마르티노 발디 ([피렌체 문학 리뷰])
“역사 스릴러에서 심리 스릴러, 고딕 소설에서 일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 주세페 프레비티 (기자 겸 작가)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소설. 2000년대 이탈리아 소설 역사상 최고의 업적 중 하나다.”
- [아베니레]
“방언의 색채가 강하면서도 고전적이고 문학적인 언어를 통해 사샤 나스피니는 농경시대에는 물론 동시대에도 유효한 일관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 [라 시칠리아]
"작가는 공감력을 발휘해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되찾고, 명예를 누리며 사는 사람도 특별할 게 없음을 보여준다.”
-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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