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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르인의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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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2g | 140*210*15mm
ISBN13 9788954677516
ISBN10 895467751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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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다시피 어린 시절의 작은 왕국은 어둠 속에 갇혀버렸다. 어머니는 그가 돌아와 다시 그곳을 찾을 때까지 그 세계를 그대로 보존해둘 것이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후에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소년처럼 지낼 수 있도록. 아! 어머니는 분명 영원히 사라진 행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고, 도망치듯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둘 수 있다고 믿고 있을 터였다. 나중에 아들이 돌아와 집 문과 창문을 다시 열면 모든 게 전처럼 되돌아오리라 상상하면서.
--- p.10

아, 얼마나 더 먼 길을 더 가야 하는가. 앞으로 몇 시간이나 걸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데다 그의 말은 이미 지쳐 있었다. 넋이 나간 드로고는 요새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사람이 닿을 수 없으리만치 저토록 세상과 동떨어진 저 고독한 성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저곳엔 어떤 비밀들이 숨어 있을까?
--- p.13

나지막한 성벽에 둘러싸인 바스티아니 요새는 규모가 크지도 않았고,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그림 같은 탑과 보루를 갖추고 있지도 않았다. 주변의 황량함을 달래주고 삶의 달콤한 면들을 상기시킬 만한 것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전날 저녁만 해도 협곡 아랫녘에서 드로고는 요새의 모습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환희가 일어나지 않았던가.
--- p.26

이제 드로고는 북쪽 세계를 응시했다. 사람들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는 버려진 황무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적이 온 적도, 전쟁이 일어난 적도 없는 곳.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곳이었다.
--- p.39

그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모든 게 잠의 세계로 빠져든 듯 보이는 동안에도 수십 명에 달하는 여러 군인이 깨어 있었다. 드로고는 생각했다. 그 수십 명의 군인들은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얼 위해 그런 수고를 마다않는가? 요새의 군사체계가 광기 어린 걸작을 만들어낸 것 같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산길을 지키는 수백 명의 군인들이라니. 떠나자, 되도록 빨리 떠나자. 이 대기, 안개 낀 이 수수께끼 같은 세계에서 벗어나 떠나자.
--- p.45

어른거리는 석유램프 불빛에서 벗어나 간이침대에 누워 있던 조반니 드로고는, 자신의 삶을 곱씹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이날 밤―오, 그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잠 같은 건 달아나버렸을 것이다―바로 이날 밤, 그에게서 시간의 돌이킬 수 없는 도주가 시작되었다.
--- p.60

어느 순간 뒤에 있던 무거운 철문이 닫히고, 눈 깜짝할 새에 빗장이 걸린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조반니 드로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에 빠진 채 아이처럼 꿈을 꾸며 미소짓고 있었다.
--- p.62

바람이 길게 내려오는 물줄기를 흔들고, 메아리가 수수께끼 같은 놀이를 벌이는가 하면, 물에 부딪힌 바위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나면서 끊임없이 말하는 인간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언제나 이해를 갈구하지만 결코 그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 삶의 말들이었다.
--- p.96

그래도 시간의 조용한 박동은 점점 더 빨리 삶의 운율을 재촉하며 흘러갔다. 잠시도 멈춰 있지 못할 뿐 아니라 뒤를 흘낏 쳐다볼 새도 없다. ‘멈춰, 멈춰!’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소용없음을 깨닫는다. 사람도 계절도 구름도, 모든 게 달아나버린다. 암벽에 매달리고, 바위 꼭대기에서 버텨봤자 소용없다. 지친 손가락이 벌어지고, 팔은 힘없이 늘어진다. 느리게 흐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저 강물에 늘 휩쓸려갈 뿐이다.
--- p.234

망원경으로 적들의 모습을 본 순간 드로고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소용돌이가 점점 더 어두워지면서 그를 집어삼키는 듯했다. 정신을 잃은 그는 인형처럼 난간에 늘어졌다. 시메오니가 때마침 그를 붙잡았다. 의식이 없는 그의 몸을 똑바로 세우면서, 그는 군복 너머로 드로고의 야윈 뼈대를 느꼈다.
--- p.263

시간의 흐름은 깨진 마법처럼 멈춘 듯 보였다. 근래 들어 점점 더 강하게 휘몰아치던 소용돌이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세상은 무감각한 지평선에 걸려 있었다. 시계는 부질없이 움직였다. 드로고의 길은 끝났다. 이제 그는 어느 단조로운 잿빛 바다의 외로운 해안에 있었다. 주변에는 집도 나무도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태곳적 시간부터 그러했다.
--- p.277

세상에 홀로 남아 병들고 요새에서 버려진 남자, 모두에게서 뒤처진 소심하고 쇠약한 그 남자는,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라고 용기 내어 상상했다. 어쩌면 일생일대의 기회, 그의 전생애를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결정적인 전투가 정말로 닥친 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278

아니야, 생각하지 말자, 드로고. 괴로움은 지금으로 충분해. 가장 큰 고통은 이미 겪었어. 설사 고통이 너를 덮치고, 너를 위로해줄 음악이 더이상 없으며, 지극히 아름다운 이 밤 대신에 역겨운 안개가 오더라도, 결국에는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어 있어. 가장 큰 고통은 지났고, 무엇도 더이상 너를 속일 수 없어.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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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도록 후세대가 지켜내야 할 이름들이 있다. 단연코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디노 부차티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소설의 진정한 즐거움을 독자에게 안겨주는 이 소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빠져들 수 있는 상상력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더는 모험을 감행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오늘날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건들로 밝히고 있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고립된 삶이 어떻게 생명력 있는 우리의 영혼을 잠식시키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전한 무無만이 영웅적인 행위를 축복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 이탈로 칼비노
“『타타르인의 사막』은 하나의 악몽이자 실수 연발 코미디, 아름답고 고뇌에 찬 우화다. 인간으로 남기 위한 우리 일생의 투쟁을 최후의 행위로 정당화할 수 있는 감명 어린 확신이다.”
- 알베르토 망겔
“신기루처럼 빛을 발하는 이 멋진 명작은, 일었다 꺼졌다 하는 우리의 야망과 인정사정없이 우리를 갉아먹는 시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조반니 드로고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에게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빠져들겠는가.”
- 얀 마텔
“뇌리를 떠나지 않는 희한한 소설, 색다른 고전.”
- J. M. 쿳시
“카프카와 마찬가지로, 부차티의 세계는 미로 같은 방식의 우회로로 가득하다. 인간이 처한 시간과 공간의 교차로는 이동하는 세계로서 무한대로 색색이 얼룩진 벽들로 둘러싸인 감옥과도 같은 영역으로, 바로 타타르인의 습격을 하루하루 살피는 요새가 이런 곳이다. 실제로 타타르인이 있는지, 예전에는 있었는지, 자신들의 눈과 생명을 다해 지평선을 훑는 이 사막에서 다급히 들이닥치게 될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 마르셀 브리옹 (문예비평가, 역사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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