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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집

범죄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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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128*188*30mm
ISBN13 9791196047535
ISBN10 119604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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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아래서 캔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주최자들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다케시를 일제히 돌아봤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다케시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크……, 크……, 큰일 났어요!” 목구멍에서 쥐어짜낸 듯한 목소리였다. “……큰일 났어요! 도와주세요!” 주최 위원회 대표인 후지키 고로는 좀 놀랐다. 어디서 사람이 다치거나 싸움이 벌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보다 ‘아, 뭐야, 얘도 말을 할 줄 아는구나’라는 사실로.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일본 이름이 요코랬나)가 벼룩시장에 데리고 다녔는데, 당시는 어머니 곁에서 혼자 얌전히 놀던 아이였다. 그 애가 어느새 장성해 요즘은 어머니를 도와 상품 운반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손님을 상대하고 주최자 측과 연락하는 건 호감형 인상인 어머니가 도맡아 왔다. 하지만 짝퉁 상품을 판매하는지라 주최자 입장에선 호객에 도움이 되더라도 마냥 환영할 수 있는 부류가 아니었기에 여지껏 20년 가까이 매주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아들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어디서 어떻게 착각을 했는지 고로는 이 젊은이가 말을 못한다고 믿어 버렸다. 자신들은 물론이고 벼룩시장 행사를 돕는 또래 젊은이들과도 말을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눈앞에서 벌벌 떠는 다케시를 보고 고로를 비롯한 주최자들은 그제야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다. “이봐, 무슨 일이야?” 고로가 뒤쪽 대나무 숲으로 시선을 보냈을 때, 한 중년의 폭력배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요코를 개 패듯이 때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로는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폭력배가 드나드는 것도 민폐지만, 그렇다고 짝퉁 판매자 편을 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주최자니까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건 알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푸른 논의 Y자 갈림길」중에서

이 부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라 하면 10년 전 실종 사건 말고는 없다. 저 남자가 일으킨 소동도 온 동네가 다 알 정도다. 저 남자의 말 때문에 경찰이 움직였고, 의붓아들이 유력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사건 당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집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어머니의 증언만으로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의붓아들이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유일한 증거랄까 증언이 “그 아이를 죽인 건 분명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우리 아들이다”라는 의붓아버지의 말뿐이었다. 비단 저 남자의 의붓아들만이 아니라고, 쓰무기는 생각했다. 이 동네에 사는 남자들 모두가 아이카를 납치했을지도 모를 용의자였다.
---「푸른 논의 Y자 갈림길」중에서

이 만주사화에 독이 있다고 가르쳐 준 건 같은 반 이시이 유코의 어머니였다. 만주사화가 핀 논두렁길을 지나면 나오는 주택가에 위치한 유코네 집은 당시엔 드물었던 전업 농가 중 하나였다. “……그 독으로 두더지나 쥐를 내쫓아. 그래서 이렇게 논두렁에 심어놓는 거야.” 유코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흙 묻은 손을 털었다. 손바닥까지 볕에 탔다. 그렇듯 손이 억세 보이는 사람이?“독은 꽃이 아니라 줄기에 있으니까 너무 이리저리 주물럭거리지 말렴”?하고 걱정했다. 초등학생이었던 에리코는 쥐고 있던 꽃을 냅다 버렸다. 그래도 기분 탓인지 손바닥이 아직 젖어 있는 듯 찜찜해 용수로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서서 차가운 물로 손을 꼼꼼히 씻었다. 허둥대는 에리코를 보고 유코가 웃었다. 손에 꽃을 잔뜩 쥔 채 “에리코는 겁쟁이구나. 입에 넣지만 않으면 괜찮아”?하고 태연하게 말했다.
---「만주 공주의 낮잠」중에서

“거참 엄청 굶었나보네.” 어이없어하는 듯한 남자의 말에 유코가 더욱 흥분했다고 기사에 나와 있었다. 에리코는 기사를 읽으면서 안절부절못했다. 방금 나간 세이지와 하루카가 갑자기 돌아올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이 읽고 있는 파렴치한 기사의 등장인물들이 아들뻘 젊은이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세대라는 사실이 창피한 동시에 기분 나쁘기도 했다. “거참 엄청 굶었나보네.” 기사에 실린 남자의 말이 왠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심코 안도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남자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거니와, 그렇게까지 남자에게 멸시당한 적도 없다.
---「만주 공주의 낮잠」중에서

같은 반에 후지타니라는 별난 녀석이 있었다. 딱히 친했던 건 아니지만 같은 전철을 타고 학교에 다니는 사이였다. 이 녀석이 뭐가 별나냐 하면, 손가락에 냄새가 밴다는 이유로 매번 잔돈을 버린다. 처음 봤을 때 나가오는 소리를 지를 만큼 놀랐다. 하굣길에 막 과자 가게에서 뭔가를 사고받은 거스름돈에 일 엔짜리와 오 엔 짜리 동전이 섞여 있었는데 그걸 배수로에 버렸다. “야, 떨어뜨렸어.” 당연히 나가오는 착각했다. “뭘?” “봐, 돈이 배수로에.” “아아, 일 엔이랑 오 엔짜리는 버리거든. 가지고 다니면 손가락에서 냄새나잖아.”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나가오는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실 만큼 오싹 소름이 돋았다. 돈을 버리는 행위를 멋있게 여기는 듯한 후지타니의 허세에서 추악하고 뒤틀린 인성을 느꼈다.
---「바카라 아귀」중에서

좋아, 칩을 올인해서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자. 지금 못 이기면 언제 이기겠어? 만회할 때까지 이 흐름을 놓칠 수 없지. 와라, 와라, 와라……, 아! 이게 뭐야……. 이 흐름에서 안 오다니……. 그때 누군가 어깨를 탁 짚었다. 나가오가 뒤를 돌아보니 하시구치가 서 있었다. 역시 눈치 빠른 정켓업자답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일단 삼백만 홍콩 달러만 빌려주겠어? 비행기 타러 가기 직전까지 게임해서 일단 이번에는 천만 홍콩 달러까지 되돌리고…….”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시구치가 나가오의 팔을 잡아 의자에서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뭐, 뭐야.” “나가오 씨, 오늘은 이쯤 하시죠.” “왜? 아직 출발하기까지 45분 남았어.” “아무튼 오늘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잡힌 팔이 아플 만큼 손길이 억셌다. “알았어. 그럼 아프리카에도 가야 하니 오늘은 이쯤 할까.” 하시구치에게 팔을 붙잡힌 채 방을 나서려던 나가오는 문득 CCTV 카메라를 올려다보았다. 익숙한 곳인데도 왠지 오늘은 너무 신경이 쓰였다. 그 때문인지 어릴 적에 친구들과 집에서 CCTV 카메라로 놀았던 기억마저 떠올랐다.
---「바카라 아귀」중에서

택시 기사도, 할머니도, 그리고 초코까지도 그 괴이한 모습을 눈으로 좇았다. 젠지로의 집에서 꽤 멀어졌을 때 “그런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하고 택시 기사가 입을 열었다. 택시 기사가 뒷좌석에 힐끔 눈길을 주었지만, 할머니는 아직도 창문에 이마를 댄 채 뒤쪽을 보고 있었다. “……밤중에 손님을 태우고 이 부근을 지나면 으스스하다니까요. 어두운 산길을 달리다 갑자기 전조등 불빛에 저 집이 비치면 남자인 저도 비명을 지를 정도로 무서워요.” 택시 기사가 과장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제야 창문에서 이마를 뗀 할머니가 “젠지로도 딱히 사람들을 위협하려고 저런 걸 세워둔 건 아닐 거야” 하고 대꾸했다. “하지만 역시 으스스한걸요. 왜 마네킹을 저렇게 일렬로 세워 놓은 건지, 그것도 전부 귀신처럼 화장을 떡칠하고 이상한 옷까지 입혀서…….”
---「만물상 젠지로」중에서

“도리이에 백사가?” 하고 하야사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른쪽에 제법 굵은 백사가 감겨 있더라.” “그랬나? 그런 게 있었나?” 둘 다 술에 잔뜩 취한 탓인지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그리고 다도코로는 대리운전 기사가 깨울 때까지 깊은 잠에 빠졌다. “도착했습니다. 집이 여기가 맞습니까?” 기사가 묻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집 앞에 와 있었다.다도코로는 몹시 생생한 꿈을 꾸었다. 차 안에서 백사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꿈속에서 자신이 ‘백사전’의 주인공으로 나왔다. ‘백사전’은 원래 중국의 유명한 설화인데, 중국 시후 호숫가에 사는 소년이 어릴 적에 소중히 기르던 작은 백사를 어른들의 꾸중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버리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후 백사가 인간 여자의 몸으로 주인공에게 은혜를 갚으러 온다는 이류혼인담(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과 결혼하는 설화)인데, 결국 요괴임이 밝혀져 퇴치된다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괜찮으세요? 계속 끙끙거리시던데요.”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대리운전 기사가 걱정하는 투로 묻자 다도코로는 “제가 끙끙거렸다고요?” 하고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같이 타신 분을 내려드린 후에 계속 앓는 소리를 내셔서 운전하면서 조금 겁먹었습니다.” “아, 그래요? 미안합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무슨 꿈이라도 꾸셨어요?” “아, 네. ……어라, 그래도 제법 재미있는 꿈이었는데.”
---「백구 백사전」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느 지방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 가족. 일본인 농부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이주해온 아들 다케시는 일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받았고, 성인이 돼서도 사회에서 고립된 채 변변한 직업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이 모자는 매주 열리는 마을 장터에서 브랜드 모조품을 팔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마을에서 어린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기간에 걸친 경찰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물론 사라진 소녀의 자취조차 찾지 못해 끝내 미해결 사건으로 종결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르고,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한 소녀가 실종되는 비극이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은 두 건의 유괴 사건이 모두 그 동안 소속감 없이 겉돌던 다케시의 소행이라 단정 짓고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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