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은 나이와 학력에 제한이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에어라인 부기장 신규채용 조건에 4년제 학사학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편입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부기장으로 채용된 분들도 보았다. 그렇다면, 소위 SKY 명문대학을 나온 이들이 우선 채용될까? 꼭 그렇진 않지만,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명문대 출신들이 더 우수하다는 선입관이 있어 그것은 전적으로 서류심사를 하는 분들과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 p.33 「나이와 학력에 제한이 있나요?」 중에서
파일럿은 시력이 꼭 좋아야 한다.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복잡한 비행 계기를 판독해야 하고 위급 상황 시 활주로와 주변 장애물의 위치를 가능한 빨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시력이 좋은 눈은 안전비행을 위해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시력은 얼마만큼 좋아야 할까?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의 항공신체검사기준(제1종 기준)에 따르면, 조종사의 시력 기준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교정시력을 포함해 1.0 이상의 원거리 시력이 있어야 한다. 근거리 시력은 0.5 이상 되어야 한다.
--- p.45 「시력이 꼭 좋아야 하나요?」 중에서
파일럿이 조종하는 비행기는 계속 바뀐다. 파일럿이 매번 다른 비행기로 비행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비행 스케줄의 이유도 한몫한다. 파일럿들도 더 선호하는 나라와 도시들이 있다. 그래서 보통 한 달 비행 스케줄을 배정할 때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무작위로 골고루 배정하여 모두가 선호하는 비행과 기피하는 비행을 가능한 한 공정하게 섞는데, 비행기도 골고루 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 p.61 「파일럿은 한 비행기만 조종하나요?」 중에서
내가 10년 넘게 비행하면서 만나본 동료 파일럿의 전공을 떠올려 보면 경호학, 영문학, 약학, 경영학, 화학, 무역학, 기계공학 등 정말 다양하다. 이처럼 파일럿이 되기 위해 꼭 어떤 학과를 나와야 한다는 공식은 없다. 굳이 꼽아야 한다면, 파일럿은 영어로 된 매뉴얼을 보고 일하고 관제사와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영문학을 전공하면 비교적 유리한 측면이 있다.
--- p.73 「파일럿이 되려면 어떤 학과를 나와야 하나요?」 중에서
서류심사에서 통과했다면 이제 면접심사가 이뤄진다. 면접에 대한 준비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해야 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태도와 복장이다.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관들의 평가가 시작되는 걸 명심해야 한다. 걸어 들어가는 걸음걸이, 의자에 앉는 태도, 같이 면접을 보는 조원들과 잘 맞춰서 인사를 하는지,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거나 모르는 내용을 질문 받았을 땐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지원자의 태도에 따라서 합격의 여부가 달라진다.
--- p.86 「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중에서
파일럿의 복장 규정은 굉장히 엄격하다. 근무할 때 유니폼을 정갈하게 차려입는 것은 물론이고, 비행이 없는 날 정기교육이나 서류를 요청하는 등의 이유로 항공사 사무실을 방문할 때에도 복장과 구두, 헤어스타일 등에 신경 써야 한다. 내가 일하는 항공사의 복장 규정에는 ‘유니폼을 입을 때 반드시 검정색 양말을 신어야 한다.’라는 항목이 있다. 그래서 비행할 때는 회색, 하얀색의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전 직장에서 즐겨 신던 남색 양말도 현재 회사에서는 규정의 차이로 인해 쉬는 날만 신을 수 있다.
--- p.109 「일할 때 복장 규정이 따로 있나요?」
파일럿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아무리 아파도 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점, 출근 시간이 불규칙한 점, 평가(시뮬레이터, 수시평가, 정기비행심사 등)가 계속되는 점, 비행기 결함이나 공항에 특이 사항이 예고 없이 생기는 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조종사에게 약물 처방이 필요한 경우 항공전문의의 허가가 있어야 하며, 허가를 받았더라도 약물 복용 기간의 5배의 기간이 지난 후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 p.147 「파일럿이라서 겪는 어려움이 있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