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 지구는 질서 없이 혼돈하고 형태 없이 공허하였다.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에 감돌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빛이 생겨라!”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 하셨다.
“물 가운데 창공이 생기고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창공 아래의 물과 창공 위의 물로 나누어졌다. 창공을 하늘이라 하셨다.
“하늘 아래의 물은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뭍을 땅이라 하고 물을 바다라 하셨다.
“땅은 씨 맺는 식물과 열매 맺는 나무를 종류대로 내어라!”
그대로 되니 셋째 날이었다.
“하늘에 광체가 생겨 밤낮을 나누고 날과 해와 계절을 이루라!”
큰 광체로 낮을, 작은 광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별들도 만드셨다.
“물에는 생물이 번성하고 창공에는 새가 날아다녀라!”
하나님이 거대한 바다 생물과 물에서 번성하는 온갖 고기와 날개 달린 새들을 그 종류대로 만들고 축복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바다를 채우고 새들도 땅을 채워라!”
다섯째 날이었다.
--- p.21
야곱이 길을 가다가 천사들을 보고 말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군대다!”
그리고 그곳을 ‘마하나임’이라 불렀으며, 세일 땅 에돔에 있는 자기 형 에서에게 종들을 먼저 보내 전하였다.
“형님, 동생 야곱이 문안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라반 외삼촌과 함께 살았으며, 이제 저에게도 소와 나귀와 양과 염소와 남녀 종들이 있습니다. 제가 형님의 너그러운 사랑을 바라며 사람을 보내 안부를 전합니다.”
그들이 돌아와 말하였다.
“지금 주인의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옵니다.”
야곱이 몹시 두려워 번민하다가 사람들과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며 중얼거렸다.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나머지 떼는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였다.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네 고향과 친척에게 돌아가라. 내가 은혜를 베풀어주겠다.’
--- p.70
레위의 증손인 고라가 모세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3명의 르우벤 사람과 잘 알려진 지도자 250명이 가담하였다.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말하였다.
“당신들이 분수에 넘친 행동을 하잖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여 우리 가운데도 계시거늘, 어찌하여 당신들만 잘난 체하시오?”
모세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일 아침 하나님이 누구를 택하셨는지 보여주실 것이다. 고라와 너희 추종자들아, 향로에 불을 담고 하나님 앞에서 향을 피워라. 그러면 누가 선택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너희야말로 정말 분수에 넘친 행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고라에게 말하였다.
“너희 레위인아 잘 들어라! 하나님이 너희를 백성 가운데서 구별하여 가까이하시며, 하나님의 성막에서 일하게 하시고,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신 것이 어찌 작은 일이냐? 하나님이 너희에게 이런 귀한 일을 맡기셨거늘, 어찌하여 제사장의 직분까지 맡으려고 하느냐? 너희는 지금 한패가 되어 하나님을 거역하고 있다. 아론이 누구라고 너희가 원망하느냐?”
그리고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거절하며 전갈을 보냈다.
--- p.167
하나님이 모든 적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주신 지도 오랜 세월이 지나 여호수아도 많이 늙었다.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이제 나는 많이 늙었습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하나님이 여러분을 위해 싸우신 것입니다. 내가 요단강에서 지중해까지 정복한 땅은 물론, 아직 정복하지 않은 땅까지 제비뽑아 나눠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남은 자들도 모조리 쫓아내시고, 여러분을 그 땅에 살도록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모든 것을 힘써 지키고, 조금도 이탈하지 마십시오. 이방 민족과 사귀지 말고,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 이름으로 맹세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신을 섬기거나 절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나님만 따르고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크고 강한 나라들을 여러분 앞에서 쫓아내신바, 지금까지 여러분을 당할 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싸우시니 앞으로도 여러분 한 사람이 적군 천 명을 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이 이방 민족과 혼인을 맺고 그들과 교제하면, 하나님이 그들을 더이상 쫓아내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들이 덫이나 함정같이 위험스러운 존재가 되고, 옆구리의 채찍이나 눈엣가시같이 고통스러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이 좋은 땅에서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완전히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나는 온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하신 선한 일을 모두 이루신 것같이, 재앙도 여러분에게 내리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계약을 어겨 다른 신들을 섬기고 절하면 그가 여러분을 벌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주신 이 좋은 땅에서 여러분은 순식간에 망하고 말 것입니다.”
---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