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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 일상을 만든 테크놀로지

최형섭 | 이음 | 2021년 03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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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70g | 120*188*15mm
ISBN13 9791190944151
ISBN10 119094415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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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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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테크놀로지와 관계를 맺고 그를 통해 세상과 연결된다. 그 이야기들이 풍성해질 때 테크놀로지를 매개로 선택하고 결정할 공통의 사회와 미래에 대한 논의도 풍성해질 것이다.
--- p.13

전기는 도시의 벽돌과도 같다. 어떤 테크놀로지는 이렇게 가시적이고 개별적인 실체가 아닌 토대로서 존재한다. 그럴수록 그것을 떠받치는 인간의 노동도 보이지 않게 된다. 우리는 일상의 테크놀로지가 폭넓고 복잡한 배후의 인프라를 통해 작동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테크놀로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적 요소들과 그것들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는 점 역시 말이다.
--- p.80

공동체라는 것이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된’ 것이라면, 테크놀로지는 그 상상을 구체적으로 만든다. ‘한국인’이라는 범주는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이후 같은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 p.134

이러한 소비자들의 존재는 과연 ‘좋은 기술’이라는 단일한 기준을 정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현재 트랜지스터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진공관의 시대가 미약하나마 그에 평행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술에 대한 평가는 각 개인 또는 집단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기술을 ‘좋은 기술’ 또는 ‘성공한 기술’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사회적인 논쟁과 협상의 결과물일 뿐이다.
--- p.141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100퍼센트 확실한 상황에서만 발언할 수 있다면 전문가를 사회적으로 우대할 이유가 없다. 불확실성이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수준의 정보를 교차 검증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란 자신의 전분 분야에서의 훈련과 경험을 바탕으로 불완전한 정보를 연결해 소견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용기를 가져야 한다.
--- p.201

기술은 인간이 가진 의도에 따라 그 의지를 실현시켜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인간과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지만, 반대로 그러한 기술은 인간과 인간사회를 재구성한다. 이렇게 우리를 둘러싼 기술의 풍경은 시간에 따라 변화해가고, 그에 따라 우리도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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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글은 그의 전 생애가 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작은 제품도 전 사회의 경험이 집결되어 만들어진다. 우리 눈에 보이는 조그만 단서들은 그 배후에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품고 있다. 이 구조들이 과학사학자의 잘 가다듬어진 정연한 문장으로 한 올 한 올 풀려나온다. 그렇게 짜인 단단한 글들은 보풀 하나, 빈틈 하나 없는 직물처럼 한 편 한 편 단정하게 아름답다.
그런 글들이 삼십 편 차곡차곡 깨끗이 쌓인 모습에는 흐트러짐이 없다. 이 사유와 통찰의 집적물을 ‘테크놀로지’라는 키워드가 일관되게 관통한다. 그것은 렌즈가 되어서 그 너머 테크놀로지로 구축된 우리 사회를 엑스레이처럼 투시하여 눈앞에 드러낸다. 그것은 또한 나를 마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있기도 했다. 처음 몇 편의 글만 읽고도 저자의 시점과 나의 시점 사이에는 세 살의 시차가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이 겪어온 근과거의 역사는 해상도가 커서 일 년도 퍽 큼직하다. 동년에 가까운 저자의 경험 위로 나의 경험을 포개게 되고, 이때 세 살의 시차는 유년기가 처한 80년대에 비스듬하게 커 보이다가 현재로 다가오면서 점점 미미해진다. 특별한 독서 경험이다.
거울을 본다는 것은 성찰적인 일이고, 뜻밖에 심리적인 효과를 주기도 한다.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방향도 모른 채 모두가 달려가야만 했던 한국 현대사를 거쳐온 독자에게 이 거울은 고요하게 멈춰서는 명상적인 순간을 준다. 그 거울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면서, 테크놀로지의 사회가 나를 어떻게 형성하고 둘러싸 왔는지 보여준다. 기술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거기에는 언제나 의도가 있다. 그 의도를 어떻게 올바르게 대해야 할지, 이 책은 렌즈와 거울을 독자의 손에 들려주며 눈을 뜨게 한다. 나는 이 선물들을 손에 들고는, 내가 지금 있는 지상 30m 높이의 발밑을 디뎌본다. 이 발밑이 무너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위해 얼마나 거대한 기술과 정치가 작동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노동이 분투하며 이를 지탱하고 있는지, 어딘가 무리는 없는지, 사려 깊게 헤아려보게 된다.
- 유지원 (디자인 연구자, 『뉴턴의 아틀리에』 저자)
7년 전 그의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받은 인상은 두 가지였다. '어쩜 저렇게 느긋한 교수가 다 있지?' 그리고 '어떻게 저런 것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지?'. "인간"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진 대학 수업 사이에서 유일하게 "사물"에 중심을 둔 수업이었다. 수업은 원자력 발전소부터 자전거까지 일상 속 다양한 기술의 역사와 철학을 다루었고, 나는 그를 통해 처음으로 피임 기술이 여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글쓰기의 짜릿함은 주어를 “나”에서 “너”로 바꿀 때 온다. 이 책은 더 나아간다. 나도 너도 아닌 "그것"이 주어가 된다. 무대의 배경으로만 여겨졌던 사물들에게 조명을 비춘다. 등장인물을 치워버리고 주인공의 자리로 앉힌다. 얼마나 짜릿한 역전인지!
인간에게 주체의 지위를 빼앗긴 자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다시 쓸 때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의 의도대로 쓰인다고 생각했던 사물이 반대로 우리를 얼마나 바꾸어놓았는지를. 또 이것이 자연과 사회, 과학기술과 문화, 안전과 위험, 사실과 가치 등 빠져나올 수 없는 소용돌이 같은 이분법에 빠지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것을.
그의 문장이 짓는 느긋한 표정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젊은 여성이 마음 졸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중년 남성의 글은 얼마나 희귀한가. 그래서 내 또래 여자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여성의 분야가 아니라고 여겨졌던 분야에 함께 말을 얹기 위해서 말이다. 찬란한 기술의 시대, 인간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을 시대, 이 책은 어떻게 기술을 말하고 다루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좋은 지도가 될 것이다. 그 지도를 가지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전보다 근사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테니까.
- 하미나 (논픽션 작가, 『걸어간다, 우리가 멈추고 싶을 때까지』 저자)
1970년대 중반 한국에서 태어난 한 소년은 아파트 단지에서 딱지치기를 하고 친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으며 자란다. 아이는 남산1호터널 안의 주황색 나트륨 조명을 보며 흥분하고, 지하철 2호선의 널찍한 플랫폼에서 미래세계를 상상한다. 서울의 하늘이 마천루 스카이라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는 아버지의 전축 바늘을 부러뜨리고 멀리 미국에서는 챌린저호가 폭발한다. 라디오를 듣고 농활을 가고 삐삐를 사용하던 그는 컴퓨터로 작업한 원고를 날리기도 하고 월급을 모아 자동차를 구입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
책 속 서른 편의 에세이를 아우르는 큰 틀은 이처럼 평범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친숙하고, 아기자기한 교훈이 뒤따라 나올 듯 단정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 혼자가 아니라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일상의 물건들이자 일상의 테크놀로지이며, 그 테크놀로지를 뒷받침하고 거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이다. 저자 최형섭에게 존재를 들켜버린 유형, 무형의 것들이 『당신이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의 주인공이 되어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크놀로지’라는 말에 사람들이 떠올릴 차갑고 메마르고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는 이 책에서 일상과 연결되며 생생하게 뒤바뀐다. 저자가 (마스크와 전기밥솥부터 원전사고와 세월호 침몰에 이르는) 각종 테크놀로지의 복잡한 역사와 사회적 상황을 매끄럽게 풀어내어 준 덕분일 것이다.
『당신이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은 20세기 후반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억어린 웃음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시간을, 21세기의 청소년들에게는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주변에 대한 상상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리하여 또 다른 물건이나 또 다른 테크놀로지에 대해 스스로 궁금해진다면, 그 이야기를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겠다.
- 정재은 (SF 작가, 『내 여자 친구의 다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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