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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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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26g | 115*194*17mm
ISBN13 9791191514001
ISBN10 11915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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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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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깊이 새겨진 장소에 당신들이 얼굴을 감추고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울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내 작은 어깨가 소용하는 만큼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 시절이었다. 혼자서도 잘 울었겠지만, 나를 더 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자꾸만 눈물을 멈추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들에 기대어 마음 놓고 여린 살을 드러낼 시간이 귀한 날이 있다. 우리는 가끔 너무 오래 괜찮은 척 하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하니까.
--- p.68, 「You can cry here」 중에서

우리는 아무 것에도 능숙해지지 않은 채로 나이만 먹는다. 인생에서 매일의 베일을 벗기며 사는 재미가 그런 걸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잘할 수 있게 되기는 커녕 후회와 눈물은 잦아지고 나잇살만큼 경험 많은 어른이 된 척해야 하지만 사실 십 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걸 들켜도 괜찮은 것. 그게 다시 어린아이처럼 사랑할 이유가 되어주는 것.
--- p.222, 「어떻게든 다시 사랑하고 울고불며」 중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그래도 괜찮은' 범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다정한 침범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때가 관계가 무르익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가 좀 염치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삶에 끼어들어서 운전대를 휘적휘적 투닥 거리면서, 안 맞으면 각자 갈 길 가는 거 말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너는 내 편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 p.186, 「빚 지는 삶」 중에서

친구는 나를 안으며 말했다. '나는 좋았는데, 네가 미안해하면 오늘이 뭐가 돼. 그런 말 하면 안 돼.' 그때 생각했다. 미안함보다 고마움이 앞서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벌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날 이후 나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생각한다. 염치없는 고맙다는 말이 우리를 미안한 사이가 아니라 고마운 사이로 만들어 준다는 걸.
--- p.182, 「미안하다고 하면 안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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