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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낯설고 먼
김연경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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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덕유산 자락에서
황령산 자락에서
1984년, 다람재
다시, 황령산 자락에서
꿈꿀 권리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1975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1996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 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우주보다 낯설고 먼』 등을 펴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
1975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1996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 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우주보다 낯설고 먼』 등을 펴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등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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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35*200*30mm
ISBN13
9788982182747

출판사 리뷰

거창 시골 마을, 전쟁이 터져 “빨갱이들이 읍내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는 유숙이의 남편이자 훗날 ‘성득상회’ 사장이 되는 김준호다. 유숙이는 딸 셋을 낳아야 아들을 낳는다는 점쟁이의 점괘에 따라, 딸 둘을 낳고 유산으로 아이 하나를 잃은 뒤에 아들을 낳았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거창 골짜기를 벗어나 부산으로 향한 김준호 가족은 집들이 게딱지처럼 닥지닥지 붙어 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유숙이와 김준호의 “꽃봉오리” 같은 두 딸 연수와 연희, 천방지축인 막내아들 형우는 이미 “무한대로 열려 있는 시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김준호는 환멸을 견디며 일자리를 찾아 방황했고, 점차 어려워지는 사정을 견디지 못해 유숙이는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더 싼 집을 얻기 위해 다리품을 팔았다. 첫째 연수는 외가 친척이 있는 거창으로 돌아가고, 아직 어린 연희는 이모 집에 맡겨지고, 막내 형우는 시장 노점 생활을 시작한 부모를 따라 시장 바닥에서 자라났다. 식구들과 떨어져 거창에서 육 개월을 지내는 동안 연수는 훌쩍 성장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 머리 앤』 『걸리버 여행기』와 같은 동화책도 처음 읽어보았다. 마냥 어른인 것처럼 보이는 고등학생 이모를 동경하며, 이모를 따라 ‘장래 희망’을 꿈꿔보고, 남학생과 별난 우정을 나눠보기도 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소녀들끼리 소곤거리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렇듯이 유년의 연수가 겪은 것들은 모두 낯설고 향기로운 세계였다. 방학을 맞아 다시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연수는 자신이 어떤 시기를 빠르게 질러왔음을 실감하며 마치 우주를 건너가는 것만 같은 단절감을 느낀다.

빼곡하게 들어찬 높은 건물, 화려한 색깔의 세련된 버스와 택시, 큼직한 트럭과 자동차, 알록달록 복잡한 간판, 양 갈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로수…… 어느덧 어스름이 내려 도시의 불빛이 한껏 멋을 부렸다. 불과 네다섯 시간 만에 연수는 자신이 어마어마한 세월의 강을 건너왔음을 깨달았다. (……) 연수는 엄마 손을 꼭 쥔 채 다시 한 번, 이 놀라운 단절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다람재에 있었는데, 오전만 해도 거창읍에 있었는데 이제 그곳은 동화 속의 머나먼 나라가, 저 신비한 우주 안드로메다 은하가 되어버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어쨌든 굉장히 낯선 느낌이었다. 그게 시간의 느낌이었다.

거창, 부산, 서울을 오가며 성장하는 김준호 가족의 발자취를 따라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40여 년의 시차를 가로질러 현재의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몇 차례의 흥과 망을 반복하고, 더 넓은 집에서 다시 낮고 좁은 집으로 이사를 거듭한 끝에 다시 일어서서 ‘성득상회’를 차리기까지, 김준호 일가는 땅바닥을 포복하듯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낸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부지런히 각자의 꿈을 꾸며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된다.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언제 어디서든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숱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야만 했던,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며 버텨야만 했던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김연경이 ‘우주보다 낯설고 먼’ 과거를 그려내는 방식은 ‘문제적 개인’이 겪는 고난과 성장을 통해 무언가를 논평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쌓아 삶의 애틋한 풍경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저 “굉장히 낯선” “시간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할, 지극히 한국적인 70~90년대 풍경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드러내며 작가는 소박했던 우리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나가버린,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그래서 낯설기만 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가져오려 한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는 시간이라는 선 위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과거는 우주보다 낯설고 멀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기록은 필연적으로 ‘픽션’이다. 기억이란 그토록 위태롭고 불안하며 우리는 언제나 과거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 든다. ‘기교’는 모든 ‘픽션’에 본질적인 요소인지도 모르겠다. 과거란 그것이 1분 전이든 10년 전이든 이미 살아버린 지난 시간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소설의 화법과 문체는 아무튼 시간 사용법에 따라 결정된다. 잃어버린, 그렇기에 낯선 시간을 찾아 헤매는 소설적 작업을 꼭 한 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인 이 글 속의 많은 사람이 저세상으로 갔고 ‘제동댁 김점순’은 부산시 영도구에서 아흔여섯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다. 생애 주기 중년에 이른 ‘김연수’는 1981년 3월 난생처음 학교에 첫발을 들여놓은 당찬 꼬마 ‘김연수’를 생각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자전적’ 소설이지만, 일본식 사소설처럼 “생의 위기감”에 휘둘리지 않고, 유럽풍의 오토픽션처럼 “자아의 창안”에 몰두하지도 않는다. 이는 이 소설이 취하고 있는 한국적 시공간과 주변부적 인물들 덕분이기도 하고, 과격한 사건 전개나 자의식적 진술을 내세우지 않는 정직함과 소박함 때문이기도 하다. 1970년대생인 저자/주인공의 이력을 따라 소설은 저발전 상태에서 고도 성장기를 관통하는 우리의 개발도상국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공간적으로 그것은 경남 거창의 시골 마을에서 부산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주인공의 이동 경로를 따라 육화된다. 작가는 ‘문제적 개인’의 고난과 성장을 통해 역사를 재현하고 논평하려는 전통적 방식보다는, 과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소위 X세대의 성장담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려는 서기의 자세를 취한다. 한국 현대사를 지배해온 가부장적 질서와 성장 일변도의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 대신,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쌓아 주변부적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려는 담백한 기억술에 의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버스 안내양, 채변 봉투, 머릿니,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가난의 풍경부터 성문종합영어, 하춘화, 박완서에 이르는 70~90년대의 문화 코드들이 꼼꼼하게 소환된다. 흘러간 시간과 사람과 사물과 이야기를 보존하고 기억하고 옹호하려는 ‘아카이빙’의 미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지막 장의 소제목이 ‘가난과 희망의 기록’으로 되어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 이장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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