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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이선영 | 비채 | 2021년 04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33건 | 판매지수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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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74g | 131*204*20mm
ISBN13 9788934984900
ISBN10 89349849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영의 섬세하고 잔혹한 K스릴러!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 『천 년의 침묵』을 시작으로 ‘신’의 존재에 의문을 던진 『신의 마지막 아이』, 한국전쟁의 상흔을 돌아보는 『못찾겠다 꾀꼬리』까지…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선 굵은 작품 세계를 선보인 이선영 작가가 신작 『지문』으로 돌아왔다. 산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의 외피 아래 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 등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해부하듯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자화상 같은 소설이다.

경기도 가평의 청우산에서 한 여자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언뜻 실족사나 자살로 보이는 현장. 그러나 사건을 맡은 백규민 형사는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사망자 오기현의 언니인 윤의현은 규민에게 동생이 자란 꽃새미 마을을 조사하라고 조언하며, 그곳 유지인 기현의 의붓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암시한다. 한편, 의현이 시간강사로 출강하는 대학교에서 작은 파문이 인다. 학생들을 성추행한 교수가 복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의현은 성추행을 폭로한 학생들을 도우려 하지만 학생들은 의현을 믿지 않는데…. 수사를 진행하던 규민은 서로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이 실은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음을 직감한다. 과연 변사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마침내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그들은 진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변사자
2. 실종
3. 신원
4. 예나
5. 변사자의 부친
6. 글로벌 픽처스
7. 꽃새미 화원
8. 인터뷰
9. 눈먼 사내
10. 의심
11. 오류
12. 한 배를 탔던 사람들
13. 유리알 눈
14. 푸른 산
15. 자매의 과거
16. 함정
17. 늪지
18. 양날의 검
19. 흰 꽃
20. 음모
21. 재수사
22. 벼랑
23. 은퇴 이민
24. 증오하면서 사랑한다
25. 미제
26. 블라인드 스폿
27. 상속자
28. 고해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변사자의 키는 대략 160에서 165센티미터 사이로 보였다. 나이는 30대 초중반쯤. 포니테일을 푼다면 숱이 많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일 것이다. 복장은 긴팔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바지 차림이다. 변색되긴 했지만 블라우스 색깔은 원래 인디언 핑크였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얼굴에는 풀과 같은 얇은 막이 덮여 있었는데, 사체가 부패하면서 생긴 분비물이 빗물과 엉킨 듯 보였다. 신발은 신지 않았고, 살구색 발목스타킹은 복숭아뼈 부근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오금팽이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눈과 코와 입에서도 구더기와 이름 모를 벌레들이 꼬물거렸다. 핏자국이 흙바닥과 수풀, 돌멩이 사이에 거뭇하게 남아 있는 걸로 보아 사체에서 흘러나온 피의 양이 짐작되었다.
--- p.11

범행 수법이 날로 악랄해지면서 범죄자들은 자신들의 지문을 없애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문을 지우려는 범죄자들의 집착이 무색하게 지문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중략)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이 너덜너덜해지는 걸 감수하고 진피층까지 깎아버리면 된다. 아니면 손가락 마디를 잘라버리든지.
--- p.26

‘서사창작실기론’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 왔다. 스물다섯 명 모두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금요일이 지났지만 잠잠했다. 학과사무실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이민흠이 발설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도 켕기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그다음 금요일에도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했다. 담당 조교가 예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예나는 조교에게 이 수업 거부가 단체 의사 표시라고만 전했다. 조교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예나는 교수님이 더 잘 아실 거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수업 거부 3주째가 되자 몇몇 학우가 이제 그만하자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즈음 이민흠이 예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날 술자리에서의 사건은 취한 탓이었다고, 계속적인 수업 거부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예나는 단톡방에 이민흠의 문자를 공유한 후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불미스러운 일을 술 탓으로 돌리는 교수님의 태도가 몹시 유감스럽다고, 학과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답신은 없었다.
수업 거부 중인 학생들 중 몇몇은 이민흠에게 창작한 소설을 개인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1학년인 학생들은 앞으로도 3년 넘게 이민흠을 전공 교수로 만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이민흠이 졸업논문 지도교수가 될 확률도 높았다. 당장 이번 여름방학에 그가 소개한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로 예정된 학생도 여럿이었다. 장차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등단을 목표로 품은 학생도 있었다. 예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러니 학생들도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 p.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
우리는 폭력의 한가운데를 살았으나 끝내 함께 살아남지는 못했다


단풍이 흐드러진 가을날, 가평의 청우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며 소설은 시작된다. 서울 광역수사대 소속이었다가 가평으로 발령받은 백규민 형사가 사건을 맡는다. 사망한 지 열흘은 넘은 듯한 시신은 부패된 채 빗물에 엉켜 있었다. 바위 위에서 발견된 신발이며 잘 접힌 유서 등 모든 정황이 자살을 가리키지만 규민의 직감은 사건의 심연을 들여다볼 것을 종용한다. 한편, 동생과 연락이 끊어져 실종신고를 한 윤의현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규민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러 온 의현을 보고 그녀 역시 자신처럼 상처받은 사람임을 직감한다. 같은 시기, 소설가인 의현이 출강하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교수가 다음 학기에 복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인다. 의현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학생들 편에 서지만, 학생들은 의현을 믿지 못한다. 상처받은 형사, 진실을 은폐한 마을, 성폭력 사실을 덮으려 하는 대학교, 비밀을 품은 자매의 삶. 별개의 사건들이 하나로 귀결됨을 직감하는 순간 규민은 경악하고 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말하는 진실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지문》은 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이선영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작을 통해 증명된 이선영 특유의 속도감은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입어 한껏 빛을 발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틀에서 한발 물러나 힘의 구도를 조망하는 시선은 섬세해서 더 잔혹하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진실의 단편들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는 순간, 독자는 숨 쉴 틈 없이 결말로 내달리게 될 것이다.

《지문》에서 살인, 성추행, 아동학대만큼이나 무겁게 다뤄지는 또 다른 죄가 있다. 바로 무관심이다. 내 일이 아니니 모른 척하고, 힘 있는 자 앞에서 비굴해지고, 때로는 알고도 못 본 척 눈감는 ‘침묵의 죄’가 이처럼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이 또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돌아와 침묵의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이선영은 ‘작가의 말’에서 “지금도 음지에서 이 책의 인물들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폭력에 시달리며 숨죽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들의 죄와 벌이 궁금하다면 지금 소설 《지문》을 펼쳐보자.

"지금도 음지에서 오기현과 김예나, 혹은 신명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폭력에 시달리며 숨죽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 세상과 사회가,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차츰 당신들 편에 서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교하게 짜인 빼어난 소설. 작가와 두뇌게임을 하듯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반성 없는 폭력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친 피해자들 앞에서 누가 감히 법과 도덕을 운운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도 깊은 울림이 남았다. 흔들리지 않는 진중한 문체와 독자에게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 담담함에 박수를 보낸다.
- 김범 (소설가)

수목원을 배경으로 추리소설을 써볼까. 고민만 하는 사이에 선수를 빼앗겼다. 화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추리소설이 나온 것이다. 소설 《지문》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기구하다. 이들이 화원에서 꽃처럼 애지중지를 ‘당한’ 여성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사연을 각각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문단 내 성폭력, 염전 노예 사건 등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가 전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안타까움의 다른 말은 ‘증오하면서 사랑한다’. 소설을 손에 들면 이 말의 뜻을 알게 되리라.
- 조영주 (소설가)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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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743. 지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1.09.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우리가 계약을 할 때 지장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지문 때문일 겁니다. 평생 변하지 않을, 나만의 것 743. " 지문 " 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푸른 가을날, 가평의 청우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변;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우리가 계약을 할 때 지장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지문 때문일 겁니다.

평생 변하지 않을, 나만의 것

743. " 지문 " 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푸른 가을날,

가평의 청우산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변사자의 키는 대략 160~165cm에 나이는 30대 초중반쯤.

허리까지 긴 머리를 한 그녀는 어쩌다 이곳에 멈춰 서게 된 것일까?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한 시체뿐이었다.

오기현이란 이름만이 남겨둔 채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녀의

몸 위로 언니 의현의 뜨거운 눈물이 쏟아진다.

 

 

 

 

 

 

죽은 기현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유서에는

"증오하면서 사랑한다"는 글만이 남아 있을 뿐,

그녀가 겪었던 고통의 시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형사 규민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기현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기현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유복한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꽃내음 가득한 화원의 따스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곳은 삶을 위한 공기 하나 허락되지 않은 곳이었다.

아버지는 딸을 여자로 대했고,

그 사랑을 방해하는 신명호에겐 가차없는 벌을 내렸다.

그들은 모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화원에 묶여 있었지만,

누구 하나 행복의 씨앗을 내릴 수 곳이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 모두 오창기의 만행을 알고 있었지만

알아도 모른 척, 봐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었다.

" 침묵의 봄 " 으로 지켜낸 화원의 따스함 없이는

그들 역시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려울 것 없어 보이던 오창호가 죽었다.

모든 증거와 증언들이 신명호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그것은 마치 잘 짜여진 소설 한편을 읽는 기분이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정신도 온전하지 않은 그의 단독범행이 맞는 걸까?

 

 

 

 

 

 

고민이 쌓여갈 때쯤 또 다른 문제가 주어졌다.

부검으로 밝혀진 오기현 사망 원인은 추락사가 아닌

타살이었다.

누군가 그녀의 머리를 강한 압력으로 강타한 것이었다.

범인은 누굴까?

남몰래 그녀를 마음에 품었던 신명호일까?

부녀란 이름 아래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던 오창기일까?

 

 


 


 
 

폭력의 한 가운데 살았으나

끝내 함께 살아남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지문"을 읽어보자.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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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플**르 | 2021.07.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 이 케케묵고 낡아빠진 이름들은 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며 사라지지 않는가. 왜 누군가는 이런 폭력을 당하는 희생자가 되거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누군가는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다 힘없이 꺾이고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약자에 보편하는 억압과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새롭게 인식하고 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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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 이 케케묵고 낡아빠진 이름들은 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며 사라지지 않는가. 왜 누군가는 이런 폭력을 당하는 희생자가 되거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누군가는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다 힘없이 꺾이고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약자에 보편하는 억압과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새롭게 인식하고 돌아보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지문>을 읽어야만 한다.

윤의현과 오기현, 성은 다르지만 둘은 연년생 자매였다. 언니인 의현이 연락두절된 동생의 실종신고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평 청우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동생이 남긴 말은 단 한 줄, "증오하면서 사랑한다." 유서를 남긴 채 투신한 모든 정황이 자살을 가리키지만 담당 형사 규민은 이 사건을 좀 더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변사체로 발견된 기현과 그녀를 중심으로 하나씩 밝혀지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대학 내 성폭력. 거침없이 소용돌이 치는 이 사건들은 하나같이 한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형사 규민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린다. 과연 의현의 죽음에 얽힌 사건들을 해결해낼 수 있을까!

의현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가까스로 삼켰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일상처럼 자행되는 폭력의 형태들. 몰라서 당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당한다.
<지문> p.202


어렸을 때부터 의부 오창기로부터 성적 폭력을 당해온 오기현, 노예처럼 부림을 받으며 노동력 착취를 당하며 살아온 신명호, 대학교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나 사실을 덮으려는 대학교로 더 큰 상처를 받은 김예나. 오기현, 신명호, 김예나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우리'가 아닐까. 근친 성폭력, 장애인 노동력 착취, 대학 내 성폭력 등 권위와 위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곳이면 그림자처럼 따라 생겨나는 폭력의 다양한 모습들. 강자는 약자를 향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폭력을 가한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일상처럼 자행되는 폭력들은 '일상'처럼 생겨날 수 있는 일이다. 단순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불운한 경우의 수와 견주어 가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람들은 빛이 어둠을 이긴다고 한다. 악이 선을 이기지 못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환한 빛 아래 숨겨진 어둠의 불씨가 너무 많았다. 그녀에게 내 아픔을 털어놓았을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음의 어두운 소용돌이 속에서도 양의 흰 점은 포함되어 있으며, 양의 흰 소용돌이 속에서도 음의 검은 점은 있다고 했다.
<지문> p.316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려면, 최소한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성폭력 앞에 힘없이 주저앉았던 이들을 향해 "결국 너도 좋았던 것이 아니냐"는 쓰레기 같은 말을 내뱉는 삼류가 되어서도 안된다. 지금도 또 다른 오기현, 신명호, 김예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에 시달리며 숨죽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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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 , 소설 [지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z*********7 | 2021.05.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소설이 추리 소설로만 읽혀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2016년을 기점으로 문학계에서도 미투 열풍이 한참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연한 사건들이 떠오르며, 교내에서 교수가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덮고 넘어가려 했던 모 대학을 고발하는 기사가 기억난다. 동생의 상처를 소설로 쓰려던 언니는 최근 화두가 되었던 오토픽션 사건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작가는 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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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추리 소설로만 읽혀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2016년을 기점으로 문학계에서도 미투 열풍이 한참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연한 사건들이 떠오르며, 교내에서 교수가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덮고 넘어가려 했던 모 대학을 고발하는 기사가 기억난다. 동생의 상처를 소설로 쓰려던 언니는 최근 화두가 되었던 오토픽션 사건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작가는 기현을 사망에 이르게 한 범인을 좇으며 인간이 선과 악을 선명히 판단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의뭉스러운 인물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조명하다가도 의구심을 일으키며 소설 말미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데, 범인의 내막을 알고 나서는 더욱 범인의 악행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실질적 범인은 한명이 아니다. 가정폭력을 저지른 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 이, 성폭행을 일삼는 이들 모두가 사건의 공범이다.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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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4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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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결코 무관심해서는 안되는 이야기. 기억해야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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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르 | 2021.07.06
평점5점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면밀히 들여다 보는 몰입감 높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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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향 | 2021.05.07
평점4점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간접체험을 하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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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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