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에 대해서 책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교회를 사랑하고, 특히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이 시대의 소망은 지역 교회라 생각하고, 그 교회를 지키기 위해 내 평생을 드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교회를 섬기면서도 ‘미국목사케빈’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를 섬길 수 있는 통로를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은 지난 1년 반 동안 영상으로 남긴 내용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상으로 나눈 내용들은 하나의 ‘인상’(Impression)으로 남지만, 글로 나눈 내용들은 하나의 ‘구조’(structure)를 남기는 것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이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 온라인 사역의 기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온라인 사역은 별도의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온라인 사역은 교회의 목적을 실천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만일 교회의 목적이 성도의 제자화라면, 그 교회의 온라인 사역은 온라인을 통해 성도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의 목적이 선교라면, 그 교회의 온라인 사역은 온라인을 통해 성도가 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온라인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교회의 목적을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 내는 것이다.
---p.27
온라인 사역에 관한 강의를 하다 보면 ‘온라인으로 어떻게 교회 소속감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소속감은 교회에 갖게 하기보다 서로에게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소속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책임, 의무’인데, 서로 간에 상호작용 하는 책임감(accountability)을 말한다. 내가 상대방의 삶에 어느 정도 책임을 느끼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중심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교제의 모습이다.
---p.36
흩어지는 교회에서 사역과 봉사의 핵심은, 지역별로 모인 소그룹들이 어떻게 하면 ‘교회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회의 네 번째 기능인 섬김과 봉사까지도 감당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p.41
흩어진 소그룹이 중심이 되는 미래 교회의 가장 큰 개념은, 소그룹이 영적 가족이라는 점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갖고 여행을 가듯이, 영적 가족을 이루는 소그룹/교회와 함께 선교하는 것이다. 소그룹이 하나 되어 전도와 선교에 힘쓰면, 사도행전 2장 47절 말씀과 같이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실 줄 믿는다.
---p.43
예배를 녹화 방송이나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실은 성도들이 스크린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점이다. 예배자의 환경이 예배당에서 안방으로 변화했는데 예배는 오프라인 예배와 똑같이 송출된다면 예배자는 단절감을 느낄 것이다. 아무리 신실한 예배자여도 단절감을 느낄 것이고, 이를 억제하며 예배를 드리려 노력할 것이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 시에 예배자가 이런 단절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야 한다.
---pp.57,58
새들백교회도 팬데믹 이전에는 본당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온라인에 그대로 송출했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즉시 모든 예배 환경을 바꿨다. 릭 워렌 목사는 때로는 집에서, 때로는 야외에서 설교를 녹화해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찬양도 마찬가지다. 예배당에서 찬양을 녹화한 적도 있지만 가능한 새로운 장소에 가서 찬양을 녹화했다. 이는 성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다. 성도들의 예배 환경이 바뀐 것처럼 우리의 예배 환경도 바뀌었다고 넌지시 소통하는 것이다.
---p.67
코로나 이전에는 ‘Online to Offline’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 오프라인으로 인도하겠다는 뜻으로 온라인 사역팀의 미션이었는데, 이 말을 듣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벽이 전 세대처럼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물처럼 섞여 흐르고 있다.
---p.79
온라인 소그룹 교재를 만들 때는,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교회에서 커리큘럼을 만들 때 집중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felt-need’라는 단어이다. 한국어로 설명한다면 ‘피부에 느껴지는 필요와 고통’이라는 뜻이다. 피부에 느껴지는 실질적 필요가 온라인 소그룹 교재를 만드는 데 키워드가 되는 이유는, 그 필요와 고통을 건드려야 성도들이 집중하기 때문이다.
---p.80
아날로그 시대 때의 확장은 물리적인 확장을 말했다. 교회 땅이 넓어지는 것, 교회 빌딩이 높아지는 것, 그래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교회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확장은 시간적 확장을 말한다. 한번 녹화한 것이 내가 잘 때에도 누군가의 스마트폰에서 재생되고 있다면 이것은 나의 시간이 확장되는 것이다.
---p.90
교회 웹사이트는 교회와 성도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쌍방향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 장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의 웹사이트를 다시 관찰해 보라. 그리고 웹사이트를 다시 기획하고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상호작용이 일어날지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웹사이트는 교회와 성도가 소통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성도의 필요를 채워 주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모든 영적 필요를 채워 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채움의 시작이 되는 장이어야 한다. 웹사이트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해야 한다. 성도의 필요를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p.102
온라인 사역에 대한 글을 쓰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소셜 미디어는 교회가 가장 손쉽게 온라인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도구다. 우리 성도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소셜 미디어를통해 사역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각 플랫폼의 존재 목적과 사용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pp.115,116
페이스북 그룹을 소개할 때면, 그룹의 보안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종의 공공장소에 교인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이단이 침입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다. 보안과 안전은 누구에게나 중요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그룹은 내가 안전하게 하고 싶은 만큼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 누구나 그룹에 등록하게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등록 절차를 통해 검증된 교인만 받아도 된다. 혹시 사용자가 등록 절차를 속이고 들어왔더라도 보안상 문제가 되면 바로 퇴장시킬 수 있다. 성도들이 위험에 노출될까 걱정하기 보다는,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성도들이 이 도구를 통해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pp.119,120
현재의 높은 이용률과 미래의 가능성을 볼 때, 유튜브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튜브가 검색 엔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나온다. 본인이 섬기고 있는, 혹은 섬기고자 하는 성도들이 가장 많이 검색할 만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