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짧은 동화 속에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의 가치를 높이 사는 황금만능의 시대에 때 묻지 않은 인간의 원초적인 순수성은 동화 문학에서 꼭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터전을 잃어 가는 동물들, 소통의 부재를 겪는 해체된 가족, 인간의 관점으로만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 등 무감각한 현대인이 저지르고 있는 첨예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전개 방식이 매우 익숙하긴 하나 기교를 부리지 않아 담백하다.
잊혀져 가는 옛 동요를 통한 현대사 들여다보기, 우화를 통한 고정관념 뒤집기, 복잡하게 얽힌 다문화 가정의 문제 등은 짧은 분량 속에 슬쩍 건드리며 가볍게 풀었지만,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어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