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중견 목회자가 쓴 기도 안내서다. 일선 목회자이면서도 부단히 신학 공부, 기도, 영성 수련에 매진해 온 저자가, 성경 인물들의 기도와 영적 분투를 세밀하게 들여다본 흔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 책이 철저히 성경 본문에 기반하면서도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기도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도에 대해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구약 속 기도들의 흐름과 맥락을 정교하게 짚어 준다. 둘째, 실제 기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도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들, 지속하기 어려운 이들, 심지어 기도의 유익을 의심하는 이들까지 다양하게 염두에 두고, 독자들이 직접 기도에 뛰어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셋째, 기도에 얽힌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스물세 장 곳곳에서, 기도에 몰입하지 못하는 연약한 신자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그들을 돕고자 하는 목회자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다. 기도의 기초, 기도의 시작, 기도의 성장, 기도의 회복, 기도의 성숙, 기도의 완성으로 이어지는 이 책의 대단원은 23장의 주기도문 강해에 있다. 저자는 기도가 본질적으로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향한 공공선 창조의 예전임을 강조한다. 아무리 은밀하고 사적인 기도라고 할지라도 그 궁극적 열매는 하나님 나라와 그 의의 추구와 실현에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토니 캠폴로와 매리 앨버트 달링의 『친밀하신 하나님, 행동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게 하는 귀한 기도 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