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의 소설은 휘황찬란하다. 태양만큼 밝아지는 인간, 산산이 흩어지는 인간, 인간 속의 인간 따위 온갖 종류의 초현실적인 인간들이 너무나 담담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통에 나에게 무슨 사기를 치려는 것인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늘어놓는 현란한 말들의 곡예에 홀린 듯 넘어가 내 전 재산을 내어놓고 싶어지게 만든다. 잘 모르겠지만 적당히 똘똘한 이자로 보답을 할 것 같아서? 대단한 기술이다. 아니, 진정한 마술이다. 근데 솔직히 요즘은 다들 나와 비슷한 기분일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똘똘한 기적을 우리 모두 마음 깊이 원하고 있지 않는가? 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엉엉 울고 싶어지는 것이다. 딱 그런 기분. 설명하긴 어렵지만 진짜 딱 그런 기분, 뭔지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