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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실함의 동기는 뭔가에 도달하겠다는 독기 같은 것이 아니다.누군가가 이유를 물어본다면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삶의 문제가 덮쳐올 때 그것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게 해 주는 건 평소와 다름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었다.해도 하지 않아도 똑같이 반복되고 시간이 흐른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일을 정해두 고 계속 하는 게 낫다.정해둔 시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고, 강의를 하고, 영상을 만드는 일은 부정 편향적이기 마련인 인간이 쓸모없는 곳에 마음을 쓰지 않게 해 준다.긴 시간 '그냥' 하면서 살다 보니, 저만큼 앞서 있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만 남는 경험을 주기적으로 하게 된다.그때마다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업적이 생 긴다는 걸 확인하고 놀라곤 한다.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세상에서 '그냥'이 나를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 었다.갓 어른이 된 이들이라면 '그냥 시작하기'를 하며 탐색을 하면 되고, 웬만큼 자신을 알게 된 어른이라면 자신에게 유익한 일에 대해 '그냥 계속하기'를 하면 된다.우리가 선택할 것은 '그냥' 하는 일의 크기 정도다. 작은 것을 선택하면 자신의 그릇을 살짝 넘치게 할 만큼 얻을 것이고 큰 것을 계속하면 자기 야망과 에너지 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내 작은 그릇의 크기만큼 '그냥'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