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위키드』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광대 샬리마르』 『클라우드 아틀라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종이로 만든 사람들』 『선셋 파크』 『블랙스완그린』 『겨울 일기』 『술라』 『시대의 소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철학자라면 그들의 얄팍한 신앙과 그의 성공이 자신의 성스러운 사명에 대한 확신을 한층 강화시켰고, 그의 이해관계와 종교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고, 그의 양심은 성문법과 도덕률의 의무를 자신에게만 면해 주었다는 확신으로 위안을 얻었으리라고 말할 것이다.기번은 무신론자다. 경직된 종교적 신념이 야기한 수많은 살육과 폭력을 역사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호메트를 바라보는 기번의 시선은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나도 어느정도는 기번의 시각에 동의한다.
한밤중에 뇌가 불타는 듯한 기분일 때면 그의 고정된 정체성, 축소할 수도 정복할 수도 없는 자아의 감각이 여태껏 경험한 그 어떤 느낌보다도 더 날카롭게, 더 은밀하게, 더 피할 수 없게 찾아왔다. 정신이 이렇게 복잡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 자체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이렇게 깊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