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토록 추악하고 폭력적이고 과감하고 아름답고 비루하면서도 숭고한 사랑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만약 사랑에도 ‘극한’이란 것이 있다면, 《주름》의 문장들이 기록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주름》은 극한의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기형적인 모더니티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주름》은 한 가장이, 한국적 모더니티가 앗아간 자신의 오랜 꿈 하나를 다시 회수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며, ‘시간의 주름’을 어떻게 거슬러 올라가는지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라 할 만하다. 《주름》을 읽는다는 것은, 수천 수만 년을 읽는다는 말에 다름 아니겠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우리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다. 독자 입장에서 《주름》은 매우 불온하고 위험한 충격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