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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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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호
국내작가 번역가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공부했다. W. G. 제발트 인터뷰집 『기억의 유령』,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버마의 나날』,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제임스 조이스 시집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월트 휘트먼 시집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등 다수의 번역서를 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품 밑줄긋기

s******0 2026.09.09.
p.77
도를 웃수지 하지만 트랙터는 속도를 늦수지 않았나. 바퀴가 큰 트랙터는 요 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계속 달려와 레브 옆을 지나쳐 갔다. 그러면 서 수레 뒷부분에 실려 약간 삐져나온 건초 한 더미가 레브의 나뭇 짐과 부딪히는 바람에 그는 그만 옆으로 쓰러져 도랑에 처박혔다. 잠시 사방이 캄캄해졌다. 그러다 다시 눈에 빛이 들어오자 레브 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여름날 저녁의 순수한 분홍빛 구름이 가 득했다. 레브는 그 광경을 보고 힘을 내려 했지만 등과 축 늘어진 팔다리가 몹시 아팠다. 나무가 뼈를 누르고 있었다. 십자가형이라 도 받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어째서 십자가형을 받는단 말인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루디처럼 인생을 악착같이 살지 않 았다고? 울적해질 때면 회색 그물침대에 드러눕기나 했다고?그는 알지 못했다. 아는 건 오로지 일어나야 한다는 것뿐, 자신이 진 나무십자가에서 빠져나와 가던 길을 가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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