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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
본명:백봉석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55년 출생
출생지
경상북도
직업
시인,노동운동가
작가이미지
백무산
국내작가 문학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84년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등이 있다. 이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오장환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대산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이 시들은 글로 쓰여졌지만 구연口演에 가깝다. 입말로 풀어내는 현대판 사설辭說인가 싶다. ‘아니리’는 마침표가 없다. 삶이 끝날 때까지 꾸역꾸역 만연체로 이어진다. 한 편 한편 독립된 시이지만 전체를 쭈-욱 읽어봐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로 꿰어진다. 인생의 비애를 풀어내는 애간장 끓이는 백발가인가 했는데, 유장한 장강처럼 삶을 관조하는 태세로 전환하더니, 낭만적이지도 않고 풀때죽같은 남여상렬지사가 질펀하다가, 동심에 겨워 해찰대는 의성어가 난전을 이루면서, 눈물콧물 쥐어짜는 무성영화 변사의 신파조 구변이 현란하더니, 곡절 많은 인생사 해거름 주막에 짐 부려놓고 거나하게 풀어내는 만행청蔓橫淸인가 한다. 그래서 이 시집은 눈으로만 읽어서는 시큰둥해 할지도 모르지만, 마디마디 장단을 섞어 들으면 민중적 해학과 풍자가 눅눅한 삶에 불을 지피면서 사당패가 한마당 푸지게 놀고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멀리 터널 끝이 보이지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그냥 여기 머물래요”. 출구 없는 현실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출구를 발견하고도 그대로 주저앉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현실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출구는 허상일 뿐이라는 것일까? 출구는 개인이 요행으로 얻는 기회의 문제가 아니며, 개인적인 해결책은 우리 시대의 구조적이고 억압적인 폭정에 맞서는 “정직한 굴종”의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일까? 또는 어제보다 더 높아진 계단 앞에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저지대의 삶에 배인 굴종적 습성으로 빛을 피해 아래로 기어드는 생리를 가진 벌레가 되어 버렸기 때문인 걸까?(「기생충」) 이 시집 전반은 이 세 가지 질문이 섞이고 변주되고 반복되면서 우리 시대를 바닥까지 해부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집에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벌레는 카프카식 변신이라기보다 우리 시대를 해부하면서 발견되는 병리적 증후에 대한 명명에 가깝다. ‘방아깨비’처럼 제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뛰면서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청년 세대, 높은 교육을 받고서도 ‘거미’처럼 빌딩에서 줄을 타야 하는 현실, ‘농게’가 팔을 버리듯이 컨베이어에 팔을 내주는 일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은유는 은유가 아니라 직유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 사십 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이 아니라 자살이라고 하는 통계가 말해 주듯 극심한 경쟁 체제는 인간적 존엄과 사회적 존중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내면화하고 스스로를 착취하고 자폐적 방어선을 치고 자기 손으로 출구를 닫아 버리게 만든다. 내면과 외부는 분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인은 내면을 깊이 응시하는 것이 현실과 맞서는 것이라는 듯 시를 막다른 곳까지 끌고 간다. 시인이 쉽게 정의와 공동선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우리 시대에 시가 응시해야 할 가장 정직한 자리에 이 시집이 놓여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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