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이 좋아 봉황중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두 번이나 읽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시집도 여전히 ‘공부, 공부, 공부…’라는 틀 안에서 생명적 성장으로 나아가는 웃음과 아픔, 자기성취의 기쁨과 각오 등이 여러 소재를 통해 표현됩니다.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와글와글거리는 중학교 교실에 와 있는 듯합니다. 저는 일전에 여러분의 선배들 시를 읽고 「생명력의 시에 감염되어 보자」라는 글을 썼습니다. 거기서 학생들의 서정의 특징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아이들은 사회적 명령보다 자신의 생명력에 근거하여 보고 느끼고 생각합니다. 둘째, 자신의 일상을 생명적 관계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싶어 합니다. 셋째, 사회적 명령과 부딪칠 때 아이들은 순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방식으로 비틀고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넷째, 아이들은 늘 활동적으로 어제의 자기를 넘어서고자 합니다.
이번 시집도 이런 귀한 서정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런 서정의 양상은 한번 살펴본 것이므로 이번 글에서는 위의 네 가지 특징을 토대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 성장을 이루어 가는지’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성장이라는 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적 힘이 커지지 않는다면 성장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장이라는 말은 늘 생명적 힘의 증대와 함께하고, 지금의 자신을 넘어서는 성장통을 동반합니다. 자기에 대한 저항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쁨으로 바꿔 내는 것에서 성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한 걸음씩 더 큰 자기에게로 가는 것입니다. 청소년 권장도서인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에 나오는 갈매기 조나단처럼 현재의 문제를 의식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통해 넘어서 자유로운 자기에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