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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비밀
곤충학자 김종선과 시인 김청미가 만든
새로운눈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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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45위 자연 에세이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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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청띠제비나비와 코스모스, 호리꽃등에와 산국-김종선 • 03
호리꽃등에와 물매화-김청미 • 07

1. 나비야 약국 가자
001. 작은멋쟁이나비와 백일홍 -사랑의 의태(擬態), 미움은 힘이 세다 • 15
002. 큰멋쟁이나비와 엉겅퀴 -엉겅퀴의 거친 가지에서 도둑질-‘기도’ • 17
003. 암끝표범나비(수컷)와 배초향 -눈 너는 절망하지 말아라 • 20
004. 암끝표범나비(암컷)와 배초향 -비행을 멈추고 묶고 묶여 준다는 것 • 22
005. 암검은표범나비(암컷)와 꽃향유 -할머니가 지어준 따뜻한 무늬의 집 • 24
006. 흰줄표범나비와 쑥부쟁이 -나비는 쑥부쟁이 위에서 당당하다 • 26
007. 큰흰줄표범나비와 꽃향유 -꽃향유처럼 비상을 알리는 에너지, 짜장면 • 29
008. 청띠제비나비와 엉겅퀴 -찬란한 식욕이 세상 밖으로 • 30
009. 남방제비나비와 봉숭아 -상처가 있었기에 더욱 단단한 무늬 • 34
010. 네발나비와 박주가리 -세상을 향해 온몸을 던진 춤추는 나비 • 37
011. 네발나비와 아욱 -고치 속 애벌레가 되어 남자로 • 39
012. 작은멋쟁이나비와 배초향 -바람과의 밀당 • 42
013. 작은멋쟁이나비와 꽃향유 -삶의 평온은 결코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 44
014. 노랑나비와 벌개미취 -번데기의 허물을 벗고 화려한 날개를 얻어가는 • 47
015. 층꽃나무와 팔랑나비류 -가파른 언덕을 버틸 ‘공존의 근육’ • 49
016. 팔랑나비류와 무궁화 -찰나를 훔치는 고수 비결 • 51
017. 배추흰나비와 기린초 -다도해 푸른 물결 울돌목에서 충무공처럼 • 54
018. 대만흰나비와 등골나물 • 58
019, 줄점팔랑나비와 엉겅퀴 -돌멩이를 두 번 튕겨서 이룬 집 • 59
020. 먹부전나비와 도깨비바늘 • 61
021. 네발나비와 나래가막살이 -정지함으로 오히려 살아남는 • 62
022. 청띠제비나비와 코스모스 -용호상박 치열한 전투 속에서 • 64
023. 남방부전나비와 바위채송화 -땅에 닿지 않는 약속 • 67
024. 푸른부전나비와 박달목서 -인생이라는 거대한 게임의 통로를 건너가는 • 69
025. 먹부전나비와 무릇 -어긋나는 것들은 본래의 자리로 • 71
026. 부전나비와 돼지풀 -나비의 날갯짓이 바람을 만들 듯 • 74
027. 작은주홍부전나비와 박하 -수치(羞恥)에 대한 기록 • 77
028. 애물결나비와 산딸기-두 개의 공포-왕따는 사라져야 해 • 80
029. 호랑나비와 참나리 -생의 의지를 맺게 하는 ‘사회적 수분’ • 82
030. 깜둥이창나방과 백운산원추리 • 86
031. 노랑애기나방과 사상자 -온몸으로 증명한 달고나는 쓰다 • 87


2. 마음속 목마른 그림자처럼
032. 네점하루살이 -하루를 살더라도 이토록 투명하게 • 91
033. 동양하루살이 -‘그것으로 충분한’ 생의 찬가 • 93
034. 고추좀잠자리와 오이풀 -이것만 입으면 무조건 행복해 • 95
035. 큰밀잠자리와 연꽃 -날카로운 사랑 기술로 생존을 표현하는 • 97
036. 왕잠자리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을 안은 큰오빠라는 방패 • 100
037. 아시아실잠자리와 왕바랭이 -몸으로 그리는 하트와 격정의 연가(戀歌) • 102
038. 두점박이좀잠자리와 도라지 -차가운 고독을 녹여주는 따뜻한 처방전 -나이롱의 날 • 104
039. 등검은실잠자리와 소리쟁이 -보름날 밤 이웃을 위한 밥상들 • 107
040. 노란띠좀잠자리 -동지 팥죽, 내 맛의 기원 • 109
041. 무늬강도래와 지칭개 -쪼그라진 양철 두레박처럼 • 112
042. 팔공산밑들이메뚜기 -우데미샘의 풍경 • 114
043. 검은다리실베짱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평행추 • 116
044. 검은다리실베짱이와 붉은서나물 -채워지지 않는 붉은 갈망 • 118
045. 검은다리실베짱이 애벌레와 백운산원추리 -단비 같은 칭찬은 여자를 인간으로 만들고 • 121
046. 실베짱이와 개망초 -넓고 깊었던 엄마의 품 • 123
047. 실베짱이 애벌레와 돌가시나무 -물의 장벽, 무력의 장벽 • 126
048. 갈색여치와 며느리밑씻개 • 128


3. 설렘이 건너오는 둘만의 풀밭
049. 칠성풀잠자리 -좌절 대신 유머를 선택한 역설적 믿음 • 129
050. 북쪽비단노린재와 갓 -나보다 뱀이 더 무서웠을 것이다 • 132
051. 알락수염노린재와 갓 -딸이어서 미덥지 않은 존재 • 135
052. 메추리노린재와 강아지풀 -기억의 발화점, 원초적 맛 • 138
053. 우리가시허리노린재와 개여뀌 -단 하나의 별빛극장 • 141
054. 우리가시허리노린재와 소리쟁이 -볏집 DMZ • 144
055. 풀색노린재와 엉겅퀴 -태권 동자 마루치 아라치의 ‘정의의 주먹’ • 147
056. 홍줄노린재와 사상자 -처마에 걸린 풍요의 의식 • 150
057. 홍줄노린재와 갯기름나물 • 153
058. 알락하늘소 -엄마의 딱지날개 • 154
059. 노랑띠하늘소와 쑥부쟁이 -미끈한 풍선의 비밀 • 156
060. 풀색꽃무지와 갈퀴나물 -덩굴손처럼 어디든 뻗어 나갈 수 있는 • 159
061. 풀색꽃무지와 개망초 -내 안에도 살고 있었네 • 162
062. 호랑꽃무지와 톱풀 -서툰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수줍은 의태(擬態) • 164
063. 호랑꽃무지와 노루오줌류 • 168
064. 만주점박이꽃무지와 돈나무 -사랑을 하려거든 • 169
065. 홀쭉범하늘소와 갯기름나물 - 다름이라는 무늬를 인정하는 의태(擬態) • 172
066. 대마도줄풍뎅이와 갯기름나물 -그냥 그랬다 • 175
067. 긴알락꽃하늘소와 엉겅퀴 -수억 년 전 공룡을 타고 놀았다 • 178
068. 꽃하늘소와 어수리 -생을 지탱하는 에너지- 그 찰나의 스침, 그 순간 • 181
069. 밑검은하늘소붙이와 미나리아제비 -떨림은 설탕처럼 녹아들고 • 184
070. 노랑가슴알통다리하늘소붙이와 돌가시나무 -설렘이 건너오는 둘만의 풀밭 • 187
071. 남색초원하늘소와 엉겅퀴 -추억을 깨우는 아름다운 무늬 • 190
072. 불개미붙이와 어수리 -아름다움과 고통이 공존하는 낭만이라는 이름 • 193
073. 왕빗살방아벌레와 기린초 • 196
074. 칠성무당벌레와 지칭개 -‘연대(連帶)의 빛과 그늘진 침묵’ • 197
075. 검정긴꽃바구미와 구릿대 -시간을 건너온 치유의 밥상 • 200
076. 애알락수시렁이와 개망초 -순하고도 작아진 헌신이 모인 성소(聖所) • 203
077. 홍다리빗살방아벌레와 기린초 -씨 없는 백일홍을 생각하며 • 206
078. 무당벌레 애벌레, 곰개미. 지칭개수염진딧물과 지칭개 • 209


4. 작은 별의 날개짓이 새로운 생명을 꽃 피우듯
079. 금테줄배벌과 산국 -묘한 모순 • 211
080. 꼬마꽃벌류와 왕씀배 -미의식의 고향, 사계의 그 길을 통해 • 213
081. 줄꼬마꽃벌, 꼬마광채꽃벌과 해당화 -변치 않는 연대 ‘사람 친구’ • 218
082. 어리꿀벌과 사위질빵 -무욕(無慾) • 222
083. 어리호박벌과 물봉선 -우리는 이렇게 반성했다 • 225
084. 좀뒤영벌과 돈나무 -믿는 구석, 그 맹점(盲點)에 대해 • 228
085. 애배벌과 돈나무 -남겨진 철없는 자유 • 231
086. 호박벌과 무궁화 -짝다리 짚은 백일홍 • 234
087. 호박벌과 돌가시나무 -발가락 연애와 짝짝이 신발 • 237
088. 줄꼬마꽃벌과 까치수염 -창문 틈으로 본 세상 • 240
089. 어리흰줄애꽃벌과 갯까치수염 -40년 후 나는 그 말을 다시 들었다 • 245
090. 일본광채꽃벌과 찔레꽃 -작은 벌의 날갯짓이 새로운 생명을 꽃 피우듯 • 248
091. 어리흰줄애꽃벌과 돌가시나무 -나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 웃음으로 • 251
092. 등검정쌍살벌과 엉겅퀴 -시계가 멈춘 방, 터져 나온 울음 • 254
093. 등검은말벌 -해남 소녀, 새 신을 신고 • 257
094. 별감탕벌과 범꼬리 -명랑함이라는 비늘 방패 • 260
095. 흰입술무잎벌과 갯기름나물 -‘명랑함’은 강력한 보호색이며 도약대, 나비의 탯줄 • 263
096. 꼬마꽃벌류와 왕고들빼기 - 기억의 연금술 • 266


5. 바람 부는 때마다 넓어지는 민들레의 영토
097. 꼬마꽃등에와 괭이밥 -촌년, 소고기 수프 앞에 무릎 꿇다 • 269
098. 호리꽃등에와 아스틸베노루오줌류 -배고픔은 가장 단호한 스승 • 272
099. 호리꽃등에와 벌개미취 -선생님 제 걸음은 명랑한 게 아니어요 • 275
100. 검정볼기쉬파리와 벌개미취 -바람 부는 때마다 넓어지는 민들레의 영토 • 278
101. 검정넓적꽃등에와 갓 -밀려났지만, 얻은 갯벌 • 280
102. 검정넓적꽃등에와 마타리 -철없는 반항과 헛된 꿈 • 283
103. 물결넓적꽃등에와 산국 -빵과 검은 잠바, 스파크 • 286
104. 물결넓적꽃등에와 쑥부쟁이 -남자와 사고 칠 수 있는, 그 기회마저 • 290
105. 호리꽃등에와 고마리 -홀로 섬에서 버텨낸 벤젠고리의 축복 • 293
106. 호리꽃등에와 꽃향유 -무지개처럼, 닿을 수 없던 설렘 • 299
107. 꼬마꽃등에와 씀바귀 • 300
108. 별넓적꽃등에와 갯씀바귀 -청춘의 힘은 닿지 않고 날아 오른다 • 300
109. 배짧은꽃등에와 엉겅퀴 -스스로 빛나는 엉겅퀴의 영토 • 303
110. 덩굴꽃등에와 갯기름나물 -‘영혼의 두통’을 스스로 치유하는 처방 • 306
111. 왕꽃등에와 털머위 • 309
112. 등줄기생파리와 쑥부쟁이 -취하지 않는 갈망 • 310
113. 금파리와 쇠무릎 -페퍼민트의 말씀 • 313
114. 광대파리매 -청년이라는 첫 ‘단추’를 지나며 • 316
115. 깔다구류와 애기원추리 -모두의 승리가 되었다 • 319
116. 점박이꽃검정파리와 등골나물 • 322
117. -첫 장을 끝내며 • 323

6. 공진화 - 김 종 선
117. 줄점팔랑나비와 해국 • 325
118. 참취 • 326
119. 하늘나리 • 327
120. 호리꽃등에와 해국 • 328
121. 작은멋쟁이나비와 부추 • 329
122. 양봉벌꿀과 코스모스 • 330
123. 줄점팔랑나비와 엉겅퀴 • 331
124. 청띠제비나비와 엉겅퀴 • 332
125. 암부전나비와 개여뀌 • 333

● 표사(表辭)에 실은 글 / 김태현(평론가) • 334
● 표사(表辭)에 실은 글 / 이재무(시인) • 335
● 표사(表辭)에 실은 글 / 오철수(시인) • 336

저자 소개 2

전남 해남출생. 해남 황산중, 광주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 생물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함. 35년 이상 전남대에서 곤충학과 생태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4권의 저서와 150여 편의 논문, 생태 보고서를 작성. 현재 담양에서 새우란을 육종하며, 석가모니의 수행 방법에 따라 수행하면서 살고 있다.
전남 해남출생. 해남 황산중, 광주 대성여고를 거쳐 전남대 약학대학 졸업. 1998년 《사람의 깊이》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 시집으로 『청미 처방전』, 시에세이로 오철수와 공저 『그대와의 인연이 꽃 피고 지는 동안』이 있다. 1989년 여수에서 처음 약국 개업 후, 생면부지의 낯선 곳을 다니며 약국을 운영하였다. 현재 지곡면에서 의약분업외 약국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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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52*210*20mm
ISBN13
9788993779080

출판사 리뷰

머리말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과학은 높은 산을 등산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산의 초입부를 걸을 땐 가까운 나무들과 좁은 시야의 사물만 보이지만 높은 지점에 이르면 앞뒤가 다 환히 보인다. 돌아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다 보이게 되는 것이다. 과학도 어느 깊이에 도달했을 때 걸어온 길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 과학은 어떤 사실을 규명하고 활용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유하게 하고 앞을 내다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생태학은 지구 아니 온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하나하나가 연관되어 서로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래서 그 이어짐이 조금만 끊겨도 우리가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 푸르름이 가득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꽃과 곤충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상생하며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곤충이라고 하면 징그러운 생물, 우리에게 해만 주는 생물이 아님을 알게 되면 좋겠다. 또한 꽃과 곤충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오랜 세월 동안 서로가 함께 진화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공진화(coevolution)는 어떤 개념인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과학으로 설명해 주는 자연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이해를 통해 우리 존재의 의미를 살피고 지구의 미래와 우리 삶의 모습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생태계 구성원들의 이해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살피다 보면 지구의 미래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더 구체화 되어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섞여야 한다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統攝) 개념이 지구 위기를 극복할 담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곤충과 눈을 맞춘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글은 이름의 유래를 찾아 꽃과 곤충에 친숙할 수 있는 쪽으로 글을 썼고, 그것을 토대로 동생은 인간의 삶과 곤충의 삶이다르지 않음을 다시 이야기했다. 공진화 부분에서는 생물학자로서의 생각을 담았다. 동생이 쓴 이야기와 시에는 70~80년대 우리가 했던 놀이나 풍경이 있다. 우리 가족사도 있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 지금은 사라진 놀이나 풍광들은 사회가 진화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들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눈으로 보고 있는 지금도 어느 순간 기억에만 살고 있을 것이다. 오늘 여기에 실린 사진 속 꽃이나 곤충들도 어느 날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듯 지금 여기를 날고 있는, 피고 지는 것들은 먼 훗날 추억 속에 있을 수도 있다. 삶이 변하면 풍경이 달라지고 우리의 모습도 그에 발맞춰 달라진다. 삶이 변해도 지킬 수 있다면 지키는 것이 우리가 누리는 자연이며 또한 그것은 우리를 지켜내는 것이기도 하다.

꽃이 피어있는 어느 날 이 책의 독자가 꽃에 앉은 나비나 벌을 보면서 그전까지 무심했던 눈길이 호기심과 감사함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카메라든 핸드폰이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가끔 꺼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꽃 피는 봄날 죽향골 아향실(雅香室)에서
김 종 선

살면서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예외 없이 변해간다. 사랑하는 사람도, 부와 명예, 건강도 때가 되면 떠나간다. 나 또한 언젠가 세상을 떠나가겠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모든 존재를 가득 안아 본다. 언젠가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꽃과 나비와 벌과 곤충들. 생태학자인 오빠는 그것들과 눈을 맞춘다. 움직이고 있는 작은 눈과 눈을 맞추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눈과, 몸짓은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과거처럼 도태되어 먼 훗날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록하고 싶었다. 그것을 찍은 오빠의 마음과 지금 여기 아름답게 살고 있는 그들의 시간을. 그러나 그것들과 통섭하면서 만나다 보니 나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어찌 생각하면 두 개의 조합이 아주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 생태계와 다르지 않음을 찾으려 노력했다. 생물학자도 아니고 사회학자도 아니기에 어리숙하고 부족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독자분들이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

쓰다 보니 그리운 것들도 많고, 잊고 있었던 것들도 떠올랐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이 환갑을 넘기니 과거를 회상하고 쓰는 일이 하나의 매듭을 묶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가끔 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 속에는 있지만 사라진 우리의 놀이와 문화가 참 많았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기억들이라 다른 이가 기억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었어도 각자의 기억은 다른 법이다. 글을 읽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은 사라진 놀이나 문화처럼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곤충과 꽃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도 그들도 사라지는 것은 모두 그들의 세상을 남긴다.
김 청 미

추천평

파브르와 석주명 곁에는 시인이 없었고 단테와 김소월 옆에는 곤충학자가 없었다. 그 기나긴 틈새를 메우려는 듯이, 곤충학자와 시인으로 구성된 ‘의좋은 남매’가 통섭(統攝)의 책을 펴냈다. 전례 없어서 더욱 희귀한 이 저서를, 나는 육안(肉眼)으로 읽고 무량(無量)한 경탄을 절로 쏟아냈다. 아름다운 꽃과 눈이 맞은 곤충의 황홀경처럼 두 저자는 과학과 문학이 뜨겁게 포옹하는 진경(珍景)을 독자 앞에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우아한 사진과 알싸한 이야기의 절묘한 융합으로 축조한 이 특출한 서책의 풍광 앞에서 누군들 숨이 일순 막히지 않겠는가!

시인은 ‘추억의 단추’를 열어서, 어릴 적 놀이의 구체(具體)를 세심하게 전하는가 하면, 자신과 가족과 이웃이 걸어온 애틋한 길을 맛깔난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이 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펜데메론]에 담긴 에피소드는,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게 배치하여 흥미진진한 서사로 독자를 기다린다. 인간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몰두한 시인이 온몸으로 수확한 삶의 지혜도 그 속에서 우리는 무시로 만난다. 청미(淸美)한 시인이 슬며시 제시한 그 인생의 지침은 [반야심경]이 되어 우리 가슴에 장엄하게 이식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것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서사적 시인]의 부활을 목격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 김태현 (문학평론가)
김청미 시인의 산문집 ‘정원의 비밀’은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일반적인 산문 형식을 벗어난, 매우 독특하고 이색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인 사진과 서사가 맞물린 채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스미고 번지는 융합의 상호텍스트로 작용하고 있다. 즉, 사진(정원)과 서사(정원)라는 두 개의 정원은 간격을 뛰어넘어 영육처럼 하나로 연결, 결합되어 있다.

특이한 구성의, 낯선 이 책은 산문의 외피를 쓴 한 개인의 전기문이자 가족 서사이며 드라마이다.

이 책에서 사진은 글을 위한 단순한 배경의 차원을 넘어선다. 사진은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전개시키며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 역할을 한다.

산문의 역사에서 또 다른 새로운 형식이 태어났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 이재무 (시인)
삶이 예술일 때는 그 삶이 지혜로 묶여 있을 때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지혜로 짜인 짧은 이야기들의 조각보라면 어떨까? 그것도 생물학자의 사진을 삶의 지혜로 입체화시켰다면 말 그대로 정원의 비밀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어린 날 기억을 넣어본다면 아마 무수한 정원이 생겨날 것이다. 삶을 빛내는 우리들의 정원! - 오철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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