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소년 7의 고백』 『밤은 내가 가질게』, 중편소설 『알마의 숲』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밤의 행방』 『여진』 등이 있다. 자음과모음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단순히 뭔가를 쓰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백날이고 천날이고 일기를 쓰면 될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내 속에 지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 안달이 나고 병이 났다. 대나무 숲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기분으로 나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댔다. 나의 골방은 얇은 대나무가 촘촘히 박힌 대숲이었다. 이걸 좀 읽어줘. 나는 밤마다 대나무들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오즈의 닥터
심사위원 중 한 분이 “저는 이 소설이 그냥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을 때 나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는데, 내게도 이 소설이 다만, 그냥, 못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 사랑은 손쉬운 합의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극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것들을 쉼 없이 기억하고 감각하는 통점에 가까운 것임을 나는 이 소설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오래 혼자였던 사람만이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볼 수 있다. 지독한 시선을 견뎌본 사람만이 이방인의 굽은 등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멍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행위가 숨기 위해서가 아니라 ‘꺼내지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이 소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끝없이 말한다. “나를 안아주세요. 나를 살려주세요. 나를 그저 사랑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