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완 작가의 〈중국은 있다〉는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도전하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사드 배치가 이루어진 2017년 당해 9월에 주중대사로 부임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참 어려운 시기였지만, 우리나라의 이익을 생각하면서 일에 매진했습니다. 사드 갈등 봉합, 한중 통화스와프 체결, 정상회담추진 등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지시도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전략적인 상황을 분석하면서 한가지 한가지 풀어나갔습니다. 중국이 사드 문제로 항의할 때, 저는 중국의 인민들에게 중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를 주문했습니다. 북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 배치한 사드를 중국에 대한 겨냥으로 운용모드를 변경하면 그 즉시 중국이 탐지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입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습니다. 중국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들어서고 중국의 성장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중국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아니 우리의 눈앞에서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중국 제조 2025’로 불리는 산업 경쟁력 확보는 국제시장에서 우리를 위협한 지 오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중국에 관한 많은 선입견과 편견입니다. 가령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서민식당에서 베이징 서민들과 아침을 드신 것은 지금도 베이징 외교가에서 최고의 기획 중 하나로 꼽히는데, 한국에서는 ‘혼밥’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대사 시절은 물론이고 귀국해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도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자본재, 중간재도 중요하고 자동차 휴대폰 화장품과 같은 최종소비재도 중요합니다. 또 유연한 비자정책을 활용한 중국 관광객 유치 등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전제되어야 할 것은 중국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중국 정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마음을 알아야 중국과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제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비애국적 소비로 중국 인민이 인식한다면 우리 최종소비재의 마켓 쉐어는 급전직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종소비재의 소비 주체와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중국인민과의 아침식사’라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을 혼밥으로 매도하면 그 매도가 고스란히 중국에 보도됩니다. 혼밥 매도는 결국 지도층만 사람이고 일반인은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조창완 작가의 이번 책은 중국에 관한 우리의 관점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입니다. 중국 생활과 귀국 후에도 중국 전문가로 살아가면서 그가 겪은 현장 이야기는 우리가 알아야 할 중국 상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만큼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오는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중국에 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언론의 중국에 대한 기사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중국의 빠른 과학과 산업기술 향상을 쓰나미로 보고, 그 위에 올라타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은 불과 몇 년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반면에 정치인들은 중국에 관해 반인도주의적인 주장을 하기도 하고, 중국 여행객을 막자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누가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는 논쟁할 가치도 없습니다.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그 자긍심으로 5천년을 버텨왔습니다. 조창완 작가의 이번 책은 그런 우리나라가 중국에 관해서 가져야 할 세세한 부분부터 전략적인 고려까지 알려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강력하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