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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_ 젊었을 때 몸부림쳐 사는 놈들이 훗날 큰일을 합니다 김상근 목사
추천사_ 함께 읽은 친구들과 나눈 굳센 다짐을 떠올립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1장 절망의 시대, 희망을 배웠다 역사에서 희망을 배우다_『역사란 무엇인가』 노영민 ‘광장’의 빛을 따라서_『광장』 정근식 눈을 뜨고 진실을 마주하자_『전환시대의 논리』 김부겸 나의 근·현대사 탐구 여정_『해방전후사의 인식』이준식 고목 아닌 나목의 성장기_『나목(裸木)』이정옥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_『인간과 재화』천창수 억압 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_『페다고지』장정수 ‘긴급조치 9호’ 시대의 자유와 도피_『자유로부터의 도피』강성구 내 영혼을 깨운 책들_『서양사 총론』하석태 여성운동가의 길을 걷다_『여성론』강남식 3장 그가 내 인생을 바꿨다 그가 내 삶을 이끌었다_『전태일평전』이현숙 책임과 신앙_『옥중서간-저항과 복종』김거성 흔들릴 때마다 그의 사진을 꺼내 보았다_『뿌리박기』나영희 어떻게 사느냐, 정체성을 묻다_『민중과 지식인』김병우 당장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_『객지』엄주웅 4장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 ‘난쏘공’은 지금 어디 있을까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윤후덕 기득권 세력과의 끊임없는 싸움_『사상의 자유의 역사』오상석 세상의 모든 법은 투쟁으로 생겨났다_『권리를 위한 투쟁』우윤근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_『어느 돌멩이의 외침』이영기 촛불들 사이로 별이 보인다_ 『농무(農舞)』성종대 후기_ 모든 사람은 사랑의 깊이 만큼 변했습니다 노영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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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이 창조한 『광장』은 단지 분단 현실에 대한 고발이 아니었다. ‘광장은 있고 밀실이 없는’사회, 그 반대로 ‘밀실만 있고 광장이 없는’사회, 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분단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이었다.
--- 「정근식 노트_『광장』」 중에서 국정 교과서의 국가와 민족은 역사적 실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탈역사화된 초역사적 존재였다. 국가와 민족을 초역사화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국가와 민족의 신성성과 무오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야만 국가와 민족에 대해 절대적이고도 조건 없는 충성과 복종이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 「이준식 노트_『해방전후사의 인식』」 중에서 『페다고지』는 우리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무기력과 침묵을 깨우는 강렬한 자극제였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강독을 이어가는 동안, 마치 짙은 안갯속을 헤매던 나그네가 마침내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듯한 전율이 밀려왔다. --- 「장정수 노트_『페다고지』」 중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들게 쟁취한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것일까? 본인이 피해 당사자이기도 했지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프롬은 스스로 제기한 이 질문에 대해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통해 진지하게 답해 나간다. --- 「강성구 노트_『자유로부터의 도피』」 중에서 차하순은 당시에 나를 포함한 민주화 운동권에게, 우리에게 자유는 ‘스스로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행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갖게 했다. 차하순이 “인간은 자유를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든다.”라고 한 말은 감옥에서 지쳐 잠들어 있는 나의 영혼을 깨우는 언어였다. --- 「하석태 노트_『서양사 총론』」 중에서 시몬 베유의 글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김수영의 시 두 편이 내 눈을 맑게 해주었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옹졸하고 작은 일에만 분개하면서 마치 나라를 위해 걱정하는 척하는 이중적인 나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 주었다. --- 「나영희 노트_『뿌리박기』」 중에서 그러다 집권 세력의 무도한 실체를 알게 되자 정체성의 혼돈에 휩싸여 다시 『민중과 지식인』을 꺼내 들게 된 것이다. (…) “학교라는 거대하고 막강한 구조 속에 죄수 취급 당하는 청소년, 그들을 감독하는 교육적 간수….”‘학생을 죄수 취급하는 간수’라는 말에 인두로 등지짐을 당하는 듯 고통스러웠다. --- 「김병우 노트_『민중과 지식인』」 중에서 우리 땅에는 또 다른 객지가 있다. 단지 정신적인 면에서의 ‘객지’가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확연한 객지, 바로 외국인 노동자의 삶이다. 2024년 5월 현재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공식적으로 100만 명 정도다. 그러나 여기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 노동자까지 합치면 수는 훨씬 늘어난다. --- 「엄주웅 노트_『객지』」 중에서 지금 시대였다면 조세희 작가가 과연 영희에게 말할 권리를 주지 않는 이런 구성을 선택했을까, 혹시 가장 상처입은 인물의 목소리를 먼저 들리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 남았다. 그래서 영희에 대한 연민을 담아 아래와 같이 영희를 위한 작은 이야기를 넣었다. --- 「윤후덕 노트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사실 그 책은 비교적 두께가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그 울림이 너무나 컸었고 당시 참혹한 우리 시대 상황과도 딱 맞아떨어져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10 ·26과 5 ·18의 충격이 몹시 컸던 상황에서, 게다가 군 제대 복학생이라 아직 어수선한 상태였지만, 법학도를 꿈꿨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법조인이 된 후 지금까지도 줄곧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 「우윤근 노트_『권리를 위한 투쟁』」 중에서 ‘어돌외’를 읽고 난 후 저자를 만나 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 어찌어찌 수소문해서 당시 안양 지역에 살고 있던 저자의 자택을 찾아갔다. 밤늦게 찾아갔지만 저자는 불청객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내가 노동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데에는 ‘어돌외’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이영기 노트_『어느 돌멩이의 외침』」 중에서 막소주 서너 잔의 취기마저 더해져 집안 큰어른 앞에서, (…)누구도 구해줄 수 없을 것 같은 우리네 농촌의 가난 앞에서, 대처를 꿈꾸기보다는 ‘평생 이것이 내 몫의 삶이거니’여기며 살아오신 분 앞에서, 시집 『농무』를 읽으며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양 한껏 부풀었던 치기어린 내 자신의 허위의식 앞에서, 나는 막무가내로 무너지고 있었다. --- 「성종대 노트_ 농무(農舞)』」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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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은 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되었다.
스무 권의 책은 분야도 다양하고 그 책을 소개하는 글도 다채롭다 몸으로 읽은 책, 치열한 삶과 고통의 마디마디가 느껴진다 50년 전에 읽은 책, 오늘의 저자들은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읽을까 그때는 그랬다. 독서는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은 사람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만들어가는 듯하다. ‘민주화운동’이나 ‘운동권’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1970년대에 폭압적인 독재에 저항하던 청년·학생들은 책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처한 현실을 통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그러한 앎은 두려움에 맞설 힘이 되어 주었고, 그 힘에 기대어 평생을 크게 어긋남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무 살의 독서 노트』에 실린 책들은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운동권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흔히 ‘세미나’라고 불렀던 학습 모임의 주요 교재 격이던 책 스무 권을 스무 명의 저자가 한 권씩, 각자의 방식으로 소개한다. 어떤 이는 세상의 모순에 눈 뜨게 해준 책을, 어떤 이는 자신의 인생 경로를 통째로 바꾸게 한 책을, 또 어떤 이는 50년간 자신을 되비춰 준 거울이 되어 준 책을 말한다. 스무 권의 고전 20권의 책을 분류하자면 사회과학 도서가 8권으로 가장 많지만 문학 5권, 역사 4권, 철학도 3권이 포함되어 있다. 하위 분류로 보아도 신학과 법학, 시집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책을 다룬다. 20권의 책 중 상당수는 현재도 스테디셀러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읽고 논했거나, 직접 완독하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제목을 들어봤음 직한 책들이다. 스무 명의 ‘독자’ 책의 분야도 다양하지만, 그 책을 소개하는 이들의 직업과 인생 경로 또한 다채롭다. 책과 삶이 특별하게 연결된 만큼 책을 소개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어서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빈 강의실에서, 친구 자취방에서 몰래몰래 책을 읽고 독재에 저항할 방법을 찾았다. 누구는 대자보를 쓰고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고 누구는 시위를 하다가 때로는 시위를 하기도 전에 붙잡혀갔다. 개인적 삶의 안위를 내던지고 감옥살이를 하고 노동 현장으로 갔다. 몸으로 읽은 책이어서 책을 소개하는데도 치열했던 삶과 고통의 마디마디가 느껴진다. 글쓴이들이 50년 전에 얻은 지식과 깨달음 그리고 50년 뒤 다시 그 책을 읽은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오늘의 독자들은 그 책들을 또 어떻게 읽을까. 스무 편의 독서 노트 1장 ‘절망의 시대, 희망을 배웠다’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 70~80년대의 운동권 입문서이면서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를 다룬다. 노영민의 글은 문학적이고 김부겸의 글은 웅변적이다. 정근식은 『광장』의 안쪽을 파고드는 자신의 연구를 선보였고, 이정옥은 『나목』에서 세대를 넘나들며 여성의 내면과 현실을 읽어낸다. 2장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경제학, 교육학, 철학, 역사학, 여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담겼다. 당시 운동권의 폭넓은 독서 체계를 짐작할 수 있다. 대학 시절 읽은 『인간과 재화』를 현대그룹 생산직 노동자로 취업해 노동자 동료들과 같이 읽었다는 천창수의 글은 삶과 앎의 일치를 보여준다. 1970년대와 오늘을 잇는 장정수와 강성구의 파울로 프레이리와 에리히 프롬에 대한 서평에서는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통찰이 함께 느껴진다. 3장 ‘그가 내 인생을 바꿨다’에서는 여러 권의 책에 한 인물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천사에서 밝힌 ‘인생의 경로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준 사람’, 바로 전태일이다. 우원식은 “전태일 열사의 뜻을 좇아 일평생 고귀한 삶을 살아온 친구의 이야기도 나옵니다”라며 이현숙의 글을 소개한다. 대학 시절 읽은 『민중과 지식인』을 인생의 갈림길마다 다시 읽고 길을 찾았다는 김병우의 고백에서는 한 권의 책이 일평생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글쓴이들은 대학 입학 후 50년 동안 노력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깊은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4장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에서 5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사상의 자유, 인권과 단결권을 향한 소망을 꾹꾹 눌러 적고 있다. 윤후덕은 『난쏘공』에 새로운 시선을 더했고, 우윤근의 『권리와 투쟁』 법학 서평은 신선하다. 신경림의 『농무』로 이 책을 마무리하는 성종대의 글은 우리 모두를 위로한다. 입학 50주년을 맞은 76학번들의 독서록이자 성장담 이 책은 1976년에 대학에 입학해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길을 걸어온 사람 스무 명이 입학 50주년을 맞아 펴낸 서평집이다. 책의 기획자 노영민은 정치인이면서 몇 권의 시집과 인문사회과학 책을 쓴 저자이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 가운데 20권을 고르고, 다른 이들의 서평을 받아 한 권으로 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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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몸부림쳐 사는 놈들이 훗날 큰일을 합니다
일단의 대학생들이 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합니다. 이 불의, 이 반인권, 이 반자유, 이 반민주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합니다. 길을 찾습니다. 정의의 길, 어디에 있는가? 인권의 길, 어디에 있는가? 자유의 길, 어디에 있는가? 민주의 길, 어디에 있는가? 책을 뒤집니다. 거기 길이 있는 것 아닌가. 공유하자. ‘세미나’라는 것이 공유의 수단이었습니다. 눈이 뜨입니다. 눈이 아픕니다. 귀가 열립니다. 귀가 아픕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드디어 그 가슴이 폭발합니다. 외칩니다. 시위합니다. 전투경찰이 앞을 막습니다. 그러나 외칩니다. 자유! 정의! 인권! 민주! 여러분이 학생 때, 그때 영향받은 책을 소개하는 글을 펴낸다니, 아주 잘한 일입니다. 선배를 배우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 후학들이 바로 그 책, 아니면 또 다른 책에서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부디 많은 후학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길, 역사의 길, 인간의 길, 찾기 바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김상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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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은 친구들과 나눈 굳센 다짐을 떠올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백범일지』를 읽고 느낀 소감을 적어 이 책에 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2 ·3 계엄 1주년을 맞아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저와 제 주변이 했던 역할을 기록하고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양해를 구하고, 저는 이 책의 첫 번째 독자로 남기로 했습니다. 『스무 살의 독서 노트』를 읽으면서 대학 시절 독재와 폭정, 인권유린과 정의의 파괴에 맞설 궁리를 하던 친구, 선배, 후배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이 책을 쓴 동기들은 우리 시대의 동지들 가운데 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공장으로, 농촌으로, 빈민가로, 또 온갖 ‘현장’에 뛰어들어 일생을 이웃들과 함께한 이들, 사회 곳곳에서 기성 질서를 거스르며 거친 들판의 푸른 솔처럼 우뚝 서 헌신하며 살고 있는 많은 고마운 벗들이 있습니다. 내가 정치를 왜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가,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마다 대학 시절 읽은 책들, 그리고 함께 읽은 친구들과 나눴던 굳은 다짐을 떠올리겠습니다. - 우원식 (국회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