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는 안녕한지,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은 괜찮은지, 일상적 고민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지 주민현 시인은 다정하게 묻는다.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건 아닌지,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지, 어른들은 왜 그런지, 세상은 왜 그런지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아이들에게 시가 정답을 말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는 힘이 세다. 마음을 다독이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하는 이상한 시집이다.
시집을 읽고 난 아이들의 마음에 “나쁜 삶도/잘못 태어난 삶도 없어//내가 나에게 토닥토닥 말해 준다”(「나쁜 삶은 없어」)라는 시 구절 하나만 남아도 좋겠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괜찮다는 말 한마디, 네 잘못이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 아무 말 없이 잡아 주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걸 어른들이 알까,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