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작가상을, 2016년 『고요한 밤의 눈』으로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장편소설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이 있다.
“궤도를 이탈한 별”처럼 불안은 달리다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다시 치닫는다. 죄책감이 불러오는 환영은 ‘사람마다 끔찍이 싫어하는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인물들의 기이한 행적을 야기한다. ‘아무리 깊은 바닷속에서도 드러나는 발광멸처럼 본성을 감출 수 없는 사람들’이 불안만 다스리면 완벽한 존재로 이 세계를 살아낼 수 있을까. 불안이 열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토록 치열하게 보여줄 수 있다니. 몽롱하게 스며드는 불안부터 강렬하게 압도하는 불안까지, 살아야 하는 불안에서 죽어야 하는 불안까지, 김혜정은 서늘하게 위태로운 불안의 세계로 우리를 끝없이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