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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의 산책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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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기이한 아침
이지민 - 여신과의 산책
한유주 -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김이설 - 화석
박 상 - 매혹적인 쌍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쓸쓸한 저녁
해이수 - 뒷모습에 아프다
박주영 - 칼처럼 꽃처럼
권하은 -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
박솔뫼 - 차가운 혀

저자 소개 8

필명:이지형

『모던보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로 제5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나와 마릴린』 등과 영국, 미국, 독일, 루마니아에서 출간된 『Marilyn and Me』 가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서울의 봄〉(2023) 〈싱글 인 서울〉(2023) 〈남산의 부장들〉(2020)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마약왕〉(2018) 〈밀정〉(2016) 등 많은 영화를 작업했다. 2025년 개정 출간된 『청춘극한기』는 〈바이러스〉(2025)의 원작이다.

이지민의 다른 상품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등이 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세계문학강독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등이 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세계문학강독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속의 순간들』『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을 번역하였다.

한유주의 다른 상품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1회 황순원신진문학상, 제3회 젊은작가상, 제9회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잃어버린 이름에게』,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등이 있다. 앤솔러지 『장래 희망은 함박눈』에 「안녕, 시호」를 수록했다.

김이설의 다른 상품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로 활약함.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 상당히 부끄러움.

지금은 인천 어느 섬에서 적막하게 살고 있다. 아직 파산하지 않은 게 신기한 사람 경연대회에 나갈 뻔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에 당첨돼 창작 밑천 3억이 생겼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꿈이었다. 소설은 박상이 잘 쓴다고 믿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현실이 아니었다. 머리 아픈 날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내겐 12명의 독자가 남아 있다. 한 명은 이 소설을 다 읽기 전에 나를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진 글빚을 다 갚기 전까진 미쳐버리지 않을 것이다. 카드빚 쪽은 당분간 좀 미안하게 됐다. 소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그리고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등을 내버렸다.

박상의 다른 상품

2000년 [현대문학] 중편 부문으로 등단하여 소설집 『캥거루가 있는 사막』과 『젤리피쉬』, 장편소설 『눈의 경전』과 『십번기(十番棋)』가 있다. 심훈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직 중이다.

해이수의 다른 상품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작가상을, 2016년 『고요한 밤의 눈』으로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장편소설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이 있다.

박주영의 다른 상품

1972년 서울 출생으로 백석예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미술신문', '미술세계'등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풍부한 미적 감각과 정제된 문장이 돋보이는 장편소설 『바람이 노래한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권하은의 다른 상품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우리의 사람들』,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 『인터내셔널의 밤』, 『고요함 동물』, 『미래 산책 연습』 등이 있다.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박솔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0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4g | 148*210*30mm
ISBN13
9788997729005

책 속으로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 말씀이신가요? 저는 그걸 그렇게 부르죠.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뭐 흔한 경험은 아니죠.”
“네. 물론이죠.”
“제가 사귄 남자들이 저 때문에 부모님의 임종을 놓쳤다는 건.......”
“기막힌 일이죠.”
그가 천장을 보며 탄식했다. 나는 불쾌했으나 내색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분명 기이한 일이고 그 일은 안타깝게도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이지민, '여신과의 산책' 중에서

나는 항상 만년필이라는 단어가 끔찍하다고 생각해왔다. 만년(萬年)과 만년(晩年). 그래도 나는, 만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만년을 책상 위에 두고 온 만년필과 함께하고 싶었다. 부질없는 일이다. 장담하건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년필들은 만년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미처 제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한유주,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중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말을 한 내가 잘못이었다. 우리 형편에 둘째는 어림없었다. 나 혼자 지우지 않고 남편에게 알린 건 다른 뜻이었다. 돈 없어서 자식도 못 낳는 우리의 현실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결국 남편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죽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요지부동이었다.---김이설, '화석' 중에서

“선배님, 이런 상태라면...... 빌려 간 돈에 대해 대뜸 오리발을 내밀어도 될 것 같다는 못된 생각이 듭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선배와 저뿐인데.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을 눈부시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갚을 능력도 어두워진 데다, 갚을 의사도 꺼져가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게 절망이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선배 돈을 안 갚고 도망갈 수 있을까만 연중무휴 고민하지요.......”---박상, '매혹적인 쌍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중에서

1층의 두 번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여자는 얼굴에 총알 세례를 받았다. 세 번째 여자는 좀 더 잔인했다. 그 녀석은 잠들어 있는 여자의 옷을 벗긴 후 그녀의 음부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여자는 특별한 고통 때문에 동면에서 깨어나 얼굴을 흉하게 일그러뜨리고 있다. 곧바로 숨이 끊어지는 대신 죽음에 임박할 만큼의 고통을 느끼게 되면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사실을 그 녀석도 배운 것이 틀림없다. 네 번째 여자부터 그 녀석은 총을 쓰는 대신 조금이라도 고통을 더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녀들의 얼굴은 모두 생생한 고통과 공포를 표현하고 있었고, 그것은 잠들어 있는 사람들의 무표정투성이인 이곳에서 어떤 특별하고 인상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권하은,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10만 청춘 독자가 선택한 젊은 작가들의 미친 상상력!

『여신과의 산책』에는 인터파크 웹진 「북&」에서 연재했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연재 당시부터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이 소설들은 이 시대 한국 젊은 작가들이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의 결정체이다.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모던보이』의 이지민,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소설 형식을 파괴하는 작품 세계로 등단과 동시에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한유주,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백수생활백서』의 박주영, 『나쁜 피』로 동인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던 김이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로 불리는 이들 8인은 그동안 10만 청춘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젊은 세대의 감성을 움직였다.

표제작 「여신과의 산책」은 이지민의 작품으로, 지인이 겪은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여신’은 만나는 사람 부모의 죽음과 관련된 기묘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화초와 농담을 즐기는 에로틱 식물인간 이야기’, ‘먼 미래의 빙하기를 견뎌내기 위한 좌충우돌 분투기’ 등 다양한 색깔의 ‘미친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다.

한유주의 소설,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는 지금까지 어느 매체에도 발표된 적이 없는 순수 미발표 작품이다. 한유주 작가가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담는다는 『여신과의 산책』 기획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원했다는 후문이다.

당신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8편의 이야기

『여신과의 산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하루를 보낸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문학평론가 조연정은 이 책을 읽고 “쓸쓸함이 어느 순간 매혹적인 이야기로 뒤바뀌는 신비로운 장면을 목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이한 아침’과 ‘쓸쓸한 저녁’으로 나누어져 있다. ‘기이한 아침’에는 기이하면서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고 ‘쓸쓸한 저녁’에는 쓸쓸하지만 화려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표제작인 이지민의 「여신과의 산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여신’은 그녀와 만나는 남자들은 모두 부모님의 임종을 놓치게 되는 불운한 인물이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소설에 음악을 접목시킨 한유주의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는 한국의 전설적 록 그룹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된 이야기이다. 노래 가사들이 소제목 등에 활용되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끊임없이 자아를 확인하려는 지난한 과정을 담았다. 읊조리는 듯한 시적 문장과 서사를 해체하려는 한유주의 시도가 음악 및 가사와 결합되어 독창적인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문단의 신선한 발견인 박상의 「매혹적인 쌍까풀이 생긴 식물인간」은 개성 넘치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계단에서 굴러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식물인간이 된 한 남자가 침대에서 사물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내용이다. 부조리한 세상과 움직일 수 없는 주인공 간의 부조화가 시종일관 독자에게 웃음을 짓게 한다.

권하은의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는 인류에게 다시 찾아온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는 연쇄 살인범으로부터 여자 친구 ‘마릴린’을 지키려 하는데…….. 독자는 오싹한 반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박솔뫼의 「차가운 혀」는 관계와 소통,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주점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주점 사장과 주인공의 애인인 누나와 함께 욕망의 삼각 구도를 이룬다. 작가는 이런 풍경을 마치 스틸 사진처럼 건조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이 담긴 해이수의 「뒷모습에 아프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 박주영의 「칼처럼 꽃처럼」, 간결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첫 문장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김이설의 「화석」 등 젊은 소설가 8인이 그려낸 미친 상상력의 세계는 중독적이고, 또 매혹적이다.

감각적, 감각적, 감각적, 감각적! _첫번째편지
소설을 읽다 보니 현실이 거짓말 같다! _인씨어터
리얼리 인터레스팅, 크리에이티브하고 프레쉬한 픽션! _심미주의
탄복할 만한 미지의 세계를 보았다! _이이work
낮술이라도 한잔 해야겠다! _태초의말씀
인터파크 웹진 '북&' 댓글

추천평

밤의 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소설이 있다. 삶의 열정으로부터 죽음의 허무를 발견하고, 단정한 일상에서 예리한 균열을 감지하며, 필연과 더불어 우연을, 우연과 더불어 필연을 생각하는 소설이다. 지울 수 없는 밤의 얼룩이 우리의 삶을 속수무책으로 쓸쓸하게 만들어버린다고 말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쓸쓸함이 어느 순간 매혹적인 이야기로 뒤바뀌는 신비로운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 삶에 새겨진 희미한 밤의 얼룩이 진정한 삶의 증표로서 뚜렷해지는 모습도 확인하게 된다. 캄캄한 허공을 하염없이 헤매는 손짓, 그리고 그 메마른 손짓을 어루만지는 은근한 손길이 여덟 편 소설 안에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처럼 함께 담겨 있다. 밤의 여신과 손잡고 어둠 속을 걷다 보면 오리무중의 삶이 오히려 친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연정 (문학평론가)
삶을 이야기하는데 죽음이 펼쳐지고, 사랑을 속삭이는데 이별이 들리고, 상실을 말하는데 마음이 차오른다. 젊은이들은 늙은이처럼 쓸쓸하고, 정오의 태양은 달처럼 수줍고, 눈물은 웃음처럼 천진난만하다.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은 그렇게 야릇하게 정체를 숨긴다. 숨기면서 남김없이 보여 준다.
이지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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