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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석준 폭우 노엘 맞지 마 영감님 장례식 폭풍 속 바람산 이야기 다른 세계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어느 일요일 그가 원한 것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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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회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이사 온 목사의 딸 명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소주와 친구가 된다. 할아버지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소주는 명지에게 동경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특별한 친구다.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석준을 찾아간 두 소녀는 석준의 상처를 보듬고, 석준은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으로 소주네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석준과 알 듯 모를 듯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가던 명지는 석준의 유일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주에게 미묘한 질투를 느끼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한다. 각자 앞길이 갈리면서 서로가 조금씩 멀어져가던 어느 날, 세 사람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의 바람산이 큰 산불에 휩싸인다. 소주를 구하려다 나무에 깔린 석준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명지에게 서둘러 소주를 데리고 산을 내려가라고 부탁한다. 석준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명지는 울부짖는 소주를 부축해 불 속을 빠져나간다. 계절은 변하고, 슬픔에 빠진 소주를 위로하며 스스로를 달래던 명지는 홀로 바람산 꼭대기에 올라 석준과의 사랑을 회상하며 세찬 돌풍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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