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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배미주
창비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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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경
만남
라르스
닿을 수 없는
소녀에게 힘을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裵美珠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동아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창작동화집 『웅녀의 시간 여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SF 장편소설 『싱커』로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SF와 역사소설, 판타지 등을 두루 작업한다. 지식과 상상력으로 낯선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을 사랑한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며 SF 소설을 쓴다. 지은 책으로 『바람의 사자들』 『림 로드』 『신라 경찰의 딸 설윤』과 『천둥 치던 날』(공저) 『두 번째 엔딩』(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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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58g | 140*210*11mm
ISBN13
9788936457280

책 속으로

마침 그 개척 대원이 너와 나이가 같은 모양이야. 지하의 소녀와 지상의 소년이 만나다.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엔 딱이지.
--- p.17

진주 같았다.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친 그 애의 영혼은.
고통을 견디고 버텨서 마침내 단단해진 사람만이 그런 눈빛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55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처럼.
--- p.78

황량하다.
라르스는 그만 눈을 감았다.
그 애는, 그래, 숲이 어울린다.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그 애에겐.
--- p.106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두 존재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를 주고받던 신비로운 교감이 잊히지 않았다. 그 마음을 자신만 느꼈을 리가 없었다
--- p.138-139

창밖으로 보이는 라르스의 세계는 아름다웠지만, 문을 열고 나갈 수는 없었다.
이경은 이쪽 세계에, 라르스는 그쪽 세계에 있었다.
닿을 수 없는 세계였다.
--- p.173

이 세계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따뜻하게 안아 줄, 그를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힘을 줄 한 사람이 필요했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한 사람의 얼굴. 사랑스럽게 반짝이는 작은 얼굴.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얼굴.
--- p.180-181

검은 머리칼과 속눈썹에 눈이 엉킨 채 하얗고 창백하던 라르스의 얼굴. 그 차가운 몸을 끌어안으면서 이경은 다짐했었다. 앞으로는 절대 이 외로운 소년을 홀로 버티고 견디게 두지 않겠다
--- p.229

“하늘에서 연둣빛 들판을 보았어. 산을 오를 때도 곳곳에 숨은 초록을 만났지. 꼭 너 같더라. 살아남아 줘서, 버텨 줘서, 굳세게 피어나 줘서 고마웠어. 이제 나랑 함께하자. 너 혼자 애써 왔던 일들.”
--- p.233

차가운 우주는 어떻게 생명의 온기를 만들어 냈을까.
내가 물으면, 그 애가 대답한다.
그건, 작은 사랑을 꿈꾸며 서로를 끌어당기기 시작한 우주의 먼지들 덕분이야,라고.

--- p.237

줄거리

기후 위기로 빙하기가 도래한 미래의 지구, 사람들은 지하 도시 ‘시타델’로 대피해 살고 있다. 시타델의 유명 게임 디자이너이자 동물의 신경계에 ‘연결’해 그들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녀 ‘이경’은 회사 대표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받는다. 바로 시타델을 방문하는 지상 개척 대원의 가이드를 맡아 달라는 것. 개척 대원 ‘라르스’와 함께 시타델의 인공 열대림 ‘아마존’에 도착한 이경. 그곳에서 이경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라르스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아마존에서 서로를 향한 호감을 어렴풋이 확인한 이경과 라르스. 하지만 라르스는 다시 지상 개척 기지로 떠나고, 그렇게 둘은 연락이 끊기게 된다. 이후 이경을 잊지 못한 라르스는 이경이 만든 게임에 접속하고, 둘은 게임 속에서 다시 만남을 이어 간다.

라르스는 자신이 구한 어린 야생 동물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경에게 도움을 구한다. 이경의 조언과 라르스의 보살핌으로 새끼 동물 ‘세토’는 무럭무럭 자라고, 이제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할 시점이 온다. 라르스는 눈물을 머금고 세토를 산기슭에 놓고 온다. 세토는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경과 라르스는 세토 없는 나날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기나긴 빙하기의 끝자락, 지상 개척의 시대
지하의 소녀와 지상의 소년이 만나다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싱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싱커』에서 빙하기가 도래해 지하 도시를 건설해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점차 빙하가 녹고 날씨가 따듯해지며 지상으로 이주할 방법을 찾는 인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미주는 ‘싱커’와는 또 다른 ‘연결자’ 이경을 통해 뭉클한 희망을 펼쳐 보인다.

지하 도시에서 사는 이경은 천재 소녀로 불리는 유명 게임 디자이너다. 이경은 인공 열대림 ‘아마존’ 동물들의 신경계에 ‘연결’해 그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생태계를 사랑하는 이경은 울창하고 푸릇한 수풀처럼 생기를 띤다.

한편 혹한의 지상에서 태어나 자란 개척 대원 라르스는 냉철하며 현실적이다. 거침없고도 견고한 라르스의 모습은 혹독한 환경의 지상 세계와 닮았다. 숲이 어울리는 이경과 얼어붙은 차가움에 익숙한 라르스. 라르스가 지하 도시를 방문해 이경의 안내를 받으면서, 사뭇 다른 모습의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된다. 지상에서 태어난 소년과 지하에서 자란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비좁은 지하 도시와 척박한 지상 개척 사회, 인공 열대림 ‘아마존’,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연결’ 등 독특하면서도 빼어난 세계관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교하게 설계되었음에도 부드럽게 이해된다는 점에서 전작 『싱커』의 팬들과 새로운 독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작품이다.

사랑스럽게 반짝이는 얼굴,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얼굴
그 한 사람이 필요했다


이경은 지하 도시를 방문한 개척 대원 라르스를 마주한 순간, 첫눈에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진주 같았다.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친 그 애의 영혼은.
고통을 견디고 버텨서 마침내 단단해진 사람만이 그런 눈빛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55면)

이경과 라르스는 함께 아마존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사뭇 다른 환경에서 자란 10대를 대표하는 둘의 만남을 두고 매스컴의 관심도 뜨거운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나아가 설레는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방문을 마친 라르스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고, 지상과 지하라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둘 사이 연락이 끊기게 된다. 이경과 라르스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슬픔에 젖는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다 체념에 이르게 된 어느 날, 게임을 하던 이경에게 낯선 메시지가 도착한다. 라르스가 이경을 만나기 위해 게임에 접속한 것. 뜻하지 않게 어린 야생 동물을 기르게 되어 도움을 구하는 라르스에게 이경은 친절하고 살뜰한 조언을 해 준다. 이렇게 이경과 라르스는 우연한 계기로 다시 연락하게 되지만, 만날 수 없는 곳에 있다는 현실은 여전하다. 둘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 ‘연결’될 수 있을까?

소설은 사랑에 빠진 인물들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섬세하고 맑은 시선으로 그려 낸다.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랑이 우리의 내일을 구원하리라는 메시지가 마음속에 뭉클하게 자리 잡는다.

‘연결’되는 순간,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아름다워진다
기후 위기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이야기


『너의 초록에 닿으면』 속 인류는 기후 위기로 도래한 빙하기 때문에 지하 도시에 대피해 살고 있다. 그리고 빙하기가 서서히 끝나 감에 따라 혹한의 지상을 개척하게 된다. 지상 개척하는 원칙 가운데 하나는, 자연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아마존 동물과 연결해 그들과 직접 교감하는 이경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금처럼 자연과 단절된 채 기후 위기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우리도 소설 속 인류처럼 지하 도시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 소설 속 지하 도시 시타델과 인공 열대림 아마존, 그리고 자연과 인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동물 ‘세토’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공존해야 할지 고민해 보게 한다. 자연을 착취한 결과로 맞이한 기후 위기 시대,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인간과 동물, 서로 다른 사람들, 숲과 빙하 사이를 오가며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우리의 SF가 마침내 ‘유년기의 끝’에 도달했음을 알린 책”(김도훈 작가)이라는 평가를 받은 『싱커』에 이어 한국 SF 문학계에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작품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쓰면서 행복하고 읽으면 힘이 나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정성껏 만든 요리처럼, 주인공들의 외로움과 슬픔 곁에 작은 농담과 웃음과 우정을 곁들여 담았다.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고 내일의 세상이 걱정되어도, 내 옆의 사람과 나날의 소소한 즐거움에 기대어 하루를 살아가는 게 우리의 모습이니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각자의 힘듦에 숨은 작은 초록을 찾아내길, 그리고 세상의 푸르름이 영원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추천평

이 세계에 사는 것이 아이들의 형벌이다. 아이들은 죄를 짓기도 전에 형벌의 세계에서 버티는 법을 배운다.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는 것. 하지만 『너의 초록에 닿으면』의 소녀와 소년은, 그 간편한 방법을 뒤로하고 끝끝내 소중한 무언가를 만든다. 사랑하고, 지키려고 한다. 그러며 깨닫는다. 분절된 세계를 버티려면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아야 하지만, 세계를 구하려면 소중한 것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연결’을 통해 다른 존재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선명한 사랑의 은유처럼 읽힌다. - 천선란 (소설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읽는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싱커』와 또 다른, 새로운 모험을 선사한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믿어 온 이경과 이별에 익숙한 척 버텨 온 라르스가 만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외로움이 호기심이 될 때, 설렘을 참을 수 있는 독자는 없으리라. 생동감 있는 조연 캐릭터들까지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동안 모험으로 이어지는 두려움마저 달콤해진다. 낭만에 빠져드는 재미가 이런 것이었지. 그리고 깨닫는다. ‘연결’이 너를 구하고 나를 구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 이다혜 (작가)
『싱커』의 작가 배미주가 돌아왔다. 『너의 초록에 닿으면』은 『싱커』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너의 초록에 닿으면』에서 시타델의 게임 개발자 이경은 시안의 비리를 파헤치고 사람들에게 신 아마존을 돌려준 『싱커』의 미마가 환생한 듯하다. 여기에 미마와 친구들이 열어젖힌 가능성을 붙잡고 지상으로 나간 개척 대원 라르스의 등장은 소설에 여러 겹의 새로운 옷을 입힌다. ‘구세계가 저지른 오만과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반복할 수 없다’는 지상의 개척 대원과 지하 세계 연결자 이경의 만남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SF와 로맨스의 강렬한 조합으로 돌아온 이야기꾼 배미주의 귀환을 환영한다. - 송수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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